미남이시네요/(미남) 신우 이야기

신우 이야기 17 - 발이 시리다

그랑블루08 2010. 1. 5. 03:27

신우 이야기 17 - 발이 시리다


 

 

 

 

 

 

 

 

 

1





“너!!! 어떻게!!!!!”


“신우.....혀..아... 오빠....”


내 눈을 믿을 수가 없다.


“신우야, 아는 분이니?”


“저.......”


“혹시....그 아가씨?”


어머니께서 계속 물어보시지만,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지 그 어떤 말도 생각나질 않는다.

왜....아이가 이곳에 있는 건지....도저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그래, 아까 마실장님과의 통화얘기만 없었어도 난 지금 뛸 듯이 기뻐했겠지.

그러나 지금은......

하아.....


“처음 뵙겠습니다. 신우...오빠 어머니 맞으시죠?

 저는...고미녀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아가씨.

 신문에 났던 우리 신우....여자 친구?”


“아...예.....”


여자 친구?

내 눈과 마주친 아이가 황급히 고개를 숙인다.


“어머, 구두가 참 예쁘네요.”


구두?

난 그제야 아이의 구두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아이가 그 구두를 신고 왔다!


“혹시 그 구두...우리 신우가 선물해 준 거?”


“.....아.....예.....그러니까....예.....”


아이는 당황한 듯 말을 얼버무린다..


“훗...다행이네요. 구두를 신어서......”


“예?”


“걸어 다니는 구두를 보고......우리 신우가 기뻤겠네.”


“무슨....말씀이신지.......”


아이는 도통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하질 못한다.


“우리 신우....어려서부터 나한테 구두를 사주고 싶어 했거든.

 결국 여자 친구에게도 구두를 선물하네.”


“아....그러셨군요. 그래서 신우...오빠가 구두를.....”


“아가씨......신우한테 나에 대해 못 들었어요?”


“예?”


“신우가 얘기를 안 했나 보네.”


어머니가 나를 바라보시는 게 느껴지지만 난 애써 고개를 돌렸다.


“난 구두를 신을 수가 없어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어!!”


어머니는 무릎에 덮어 두었던 담요를 재끼고 기다랗게 내려온 환자복 바지를 걷어 올리셨다.

아이는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오래전에 사고로 두 발을 잃었어요.

 사실 무릎 아래 다리는 모두 절단해서 없지요.”


어머니의 앙상한 다리의 흔적.....

동그랗게 끝이 말려 올라간 듯한 어머니의 무릎.

그걸 바라보던 아이의 눈에 조금씩 눈물이 차올라 온다.


“내가....안돼 보여요?”


“아...아니...그런 게 아니라.....”


어머니의 물음에 아이는 뭐라고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래 보일 거예요. 두 다리가 없으니 안돼 보이지....그건 당연해요.

 그런데 신이 인간을 그렇게 나약하게 만들었을까요?

 두 다리가 없으면, 불행하게?”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내 마음이 따끔해진다.

아이 앞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가 왜 그리 안쓰러운지 계속 가슴이 서걱거린다.


“신은 말이야.

 두 다리가 없고, 두 팔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어요.

 적어도 신은 그렇게 만들었지요.

 그 행복을 누릴 건지 버릴 건지에 대한 선택이 인간의 몫이지.

 행복은 선택의 문제예요.

 신이 만든 세상에서 행복을 선택할 것인가, 불행을 선택할 것인가,”


어머니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아이도 그런 어머니를 보며 아주 조금 미소 지어 보인다.


“그리고 난 행복을 선택한 거지요.

 반가워요. 고미녀 양.”


어머니는 아이를 향해 양팔을 벌렸다.

나에게 하시듯이 그렇게 크게 팔을 벌리셨다.


“이리 와서 안아 줄래요?

 신이 주신 행복 중 하나가 두 팔로 한 가득 상대방을 안는 거랍니다.

 그렇게 서로의 심장을 맞대면 그만큼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져요.”


아이는 머뭇머뭇 어머니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어머니의 팔이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신다.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나는 고개를 들어 저 바다 끝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노을의 끝자락을 바라본다.





2





좋아해...좋아해.....

하루 종일 머리를 떠다닌다.

걷고 있는 건지, 날아다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기쁜 것 같기도 하고, 얼떨떨한 것 같기도 하고, 심지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형님이 그 말을 정말 내게 한 건지도 이제는 의심스럽다.

심지어는 형님이 정말 공항에 나오신 건지도 이젠 꿈만 같다.

태경이 형님과 어떻게 밥을 같이 먹었는지,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는 건 집에 들어오자마자 마실장님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와버린 거....그거밖에 없다.

한참 옥상에서 바람을 맞고 나니 천천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이래서....신우 형이 옥상에 올라오시는구나....

 아!! 신우 형!!”


잊고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신우 형은 부산에 혼자 내려갔을 텐데.....

이제야 신우 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직접 연락할 용기는 없고, 마실장님께는 신우 형이 연락했을지도 모른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데 식당 쪽에서 마실장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신우야, 어떻게 된 거냐?

 미남이가 왜 여기 있어?

 뭔 일 있었어?”


마침 신우 형과 통화를 하시고 계셨다.


“그래? 미남이한테 물어도 별 말이 없고....”


“뭐? 왜?”


“뭐야? 입원? 괜찮으신 거야? 그래, 그럼 그래야지.

 내가 어떻게든 스케줄 뺄 테니까.

 근데 괜찮으신 거야?”


누가 아프신 건가?

스케줄을 뺀다고 하시는 걸 보니 신우 형이 오늘 바로 올라오실 수는 없는 것 같은데, 많이 아프신 것 같다.

갑자기 죄스럽다.


“어..그래 다행이다...”


그때 고개를 돌리시던 마실장님과 내 눈이 마주쳤다.

난 고개를 숙였다.


“아 잠깐만 신우야, 잠시만 들고 있어.

 미남아.....언제 들어왔어?”


“아..저...아까... 옥상에 있었어요.”


“아...참...신우는 하루 정도 더 있다가 와야 된대.

 어머니께서 입원을 하셔서......”


신우 형 어머니께서 아프셨구나.

점점 내 탓인 듯해서 마음이 쓰리다.


“참. 태경이가 아까부터 너 찾더라.

 같이 들어온 거 아니었어? 아까 분명 태경이 차에서 내렸잖아.”


“예? 예....”


태경이 형님 이름을 들으니 다시 얼굴에서 열이 오르는 것 같다.

마실장님이 입모양으로 “잠깐만”이라고 하신다.


“아...신우야, 미안하다.

 미남이가 방에 들어와서.....

 어쨌든 신경 쓰지 말고 내일 올라와.

 어머니 옆에서 간호 잘 해드리고....”


신우 형의 이야기를 듣던 마실장님이 갑자기 나를 빤히 보신다.

뭔가 생각하는 눈치시다.


“어? 어...그래.....알았어. 걱정마.”


난 마실장님의 통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미남아.....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신우는 왜 혼자 가고, 넌 또 왜 태경이랑 같이 들어와?”


“저.....그게......

 참, 신우 형 어머니께서는 많이 편찮으신 건가요?”


“아....신우 어머니?

 지병이 있으셔서 겨울마다 좀 편찮으셔.

 근데.....”


마실장님은 말씀을 하시다 말고는 나를 빤히 바라보신다.


“왜 그러세요?”


“저기...미남아......

 사실은 신우 어머니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셔.

 예전에 많이 다치셔서......

 신우는 내가 아는 걸 몰라.

 다른 사람들이 아는 척 하는 걸 삻어해서 나도 모르는 척 하고 있는데......

 미남이 니가 온다고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던데......”


“누가 기대를 해? 강신우?”


헉!! 태경이 형님이다!!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얼굴이 뜨거워진다.


“어이...고미남!!!”


나는 급하게 코를 손으로 눌렀다.

아....빨리 괜찮아져야 되는데......


“봤지?”


태경 형님은 마실장님께 의기양양하게 말씀하신다.


“뭐야? 왜 미남이가 돼지코야?

 뭐야!!! 신우가 아니라 태경이야? 그런 거야?”


마실장님은 태경 형님과 나를 번갈아보며 눈이 휘둥그레지시고 난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자...둘이서 그럼 알아서 해.”


태경 형님은 황당해 하시는 마실장님과 당황한 나만 남겨놓고 방으로 올라가버리셨다.


“신우가 아니라 태경이?”


난 고개만 끄덕였다. 달리 뭐라고 말씀 드릴 것도 없다.


“와...난 그것도 모르고, 신우라고 생각하고 팍팍 밀어준다고.....

 근데 왜 태경이? 아...아니다......”


“죄송합니다.”


“아...죄송할 건 아니고.....

 근데...신우 어쩌지?

 신우, 그래도 미남이 널 위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희생했는데.....

 미안하게 됐다.

 게다가 어머니 몸도 편찮으셔서......자초지종을 다 설명하기 어려울 텐데.....

 어머니께서 신우 여자 친구 본다고 기대도 많으셨다는데...어쩌냐?”


난 마실장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내 방으로 들어왔다.

책상 옆에 종이 상자가 보인다.

신우 형이 좋아하는 분께 드린다는 구두가 다소곳이 들어 있다.

신우 형은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도 날 위해서 희생하셨는데....

난......


신우 형은 왜......공항에서 그런 말을 한 거지?

마치 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정말 단호했어.

전화 받기 전과 받은 후가 너무 달랐어.

왜......그러셨던 거지?


신우 형은 늘 내가 힘들 때마다 내 곁에 있어 줬는데

난 정작 신우 형이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질 못하고 있다.

뭐든 위로가 돼 드리겠다고 해 놓구선.......

정작 지금은......위로가 되어 드리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죄스러울까.


나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정작 어머니께 같이 가 드리지도 못하고, 위로도 되어 드리지 못하고.....

고미녀! 너 뭐하는 거니?

너무 나 자신에게만 들떠 있는 거 아니니?

태경이 형님께만 너무 집중해 있어서 다른 사람들 일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후우......


상자 안에 담긴 구두가 창틈으로 빗겨 들어온 햇살에 반짝인다.

예쁘다.

이 예쁜 구두....그 분께 드리지......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난 구두를 꺼내서 내 발에 대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 발을 구두 안으로 밀어 넣었다.

딱.....맞다. 그때처럼......

이게 왜....내 발에 맞지?

나.......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가야 돼!

이건 아까 그 말과는 상관이 없는 거야.

나 때문에 희생한 신우 형을 위해서 내가 직접 가야 돼.

가서 연기를 하든, 무릎을 꿇든 내가 해야 돼.


정신없이 옷을 챙겨 나와서는 택시를 타고 마실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마실장님!”


“어..미남아?”


“신우 형 집이 어디예요? 아니지...아까 병원에 있다고 하셨죠?

 그 병원이 어딘지 아세요?”


“어!! 미남이 너! 부산에 가게?”


“네. 아무래도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저 때문에 생긴 일인데 해명을 하더라도 제가 가서 해야 될 것 같아요.”

  

“아....그래 아무래도 미남이 니가 가주면 좋지.

 근데 나도 병원은 확실하게 모르는데...아 잠깐만....

 그 병원이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병실에서 바다가 보인다고 했던 거 같다.

 내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문자로 넣어줄 테니까 넌 일단 내려 가.”


“예. 감사합니다. 아....그리고 마실장님!!”


“응?”


“신우 형께는 얘기하지 마세요.

 제가 가서 말씀드릴게요.”


“어? 그럴래? 알았다.”


KTX를 타면 3시간 반이면 간다니까 시간은 충분할 거야.

적어도 해 떨어지기 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기차에 오르자 마실장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미남아, 부산 XX대 대학병원이란다. 부산역에서 가깝다니 다행이다. 고생해라.>





3. 





병원 3동과 5동 사이에 내려서는 이제 어찌할까 고민하고 서 있었다.

마침 그때 차 한 대가 서길래 보니 신우 형이 내린다.

아......이렇게 만나네......다행이다.

근데 신우 형을 보자니 약간......마음이 무겁다.

신우 형의 어머니이신 듯한 분이 휠체어에 타고 나오신다.

신우 형의 어머니?

많이 편찮으신 건가?

그분과 눈이 마주쳤다.

처음 보는데도 나를 바라보는 눈에 따뜻함이 넘치신다.


그런데....그분은....다리를 잃으셨다고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신우 형의 과거를 조금 엿본 기분이랄까.

내가 알지 못하는, 신우 형의 한 자락을 조금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이제 그만 들어갈까요? 미녀양?”


“추우시죠? 어머니.....”


그동안 아무 말도 없던 신우 형이 그제야 입을 뗐다.


“아니야. 추운 건 아닌데, 발이 시려.”


“네?”


분명 내게 발이 없다고 보여주시기까지 하셨는데 발이 시렵다니....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의아해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던지 신우 형의 어머니께서 웃으신다.


“이상하죠?”


“예? 아...아니예요.”


“이상할 거예요. 아주 오래됐는데, 우리 신우가 초등학교 다닐 때 사고를 당했는데.....

 그런데도 가끔....발이 시려워요.

 이미 없어졌는데도, 내 머리는 발이 있다고 여기나봐요.

 그래서 가끔.....발이 시리다고 이렇게 머리가 가르쳐 주네요.”


“그럴 수도 있나요? 없는 발인데도 머리는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세요?”


“그렇답니다. 아마 기억을 갖고 있어서 그럴 거예요.

 발이 있었던 기억을 갖고 있으니, 그 발이 계속 있을 거라고, 그렇게 여기는 걸 거예요.

 어쩌면 그 기억 때문에, 그 추억 때문에 내 머리는 계속 발이 시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멀리 사라져 버려서, 나와 함께 있다가 없어져 버려서

 그래서 사실은 내 발이 시린 게 아니라, 없어진 발 때문에 내 머리가 시린 걸지도.......”


기억 때문에 시리다.......

머리가.......추억 때문에 시리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이 참 서글프다.


“이제 그만 들어가세요. 어머니.....미.....녀 너도 들어와.”


신우 형은 처음 나를 발견했을 때 외에는 날 제대로 쳐다보지 않으신다.

화가.....나신 것 같다.

뭐 때문일까.....

처음부터 비행기를 타고 오지 않아서 그러신 걸까?

계속 신우 형 눈치가 보인다.


신우 형의 어머니 병실에서는 정말로 바다가 보인다.

아래를 보니 옆 동과 이어진 3-4층 높이의 구름다리가 꽤 넓게 펼쳐져 있어서 사람들이 거기에 서서 바다 쪽을 바라보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하고 있다.

병원이라지만 꽤 괜찮은 곳인 것 같다.


“참, 신우야, 미녀 양 부모님께는 인사 드렸니?”


“저...그게.......”


신우 형이 머뭇거리신다.

아무래도 이건 내가 대답해 드리는 것이 나을 듯싶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아주 예전에 돌아가셨어요.”


“아....그랬군요. 아픈 걸.....물어봤네요.”


“아....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를 키워주신 원장 수녀님께서는 정말 좋으신 분이라서 씩씩하게 잘 자랐습니다.”


“원장 수녀님? 아....그래서 성당에 다닌다고 신우가 그랬군요.”


신우 형이 갑자기 나를 쳐다본다.

그쪽은 이상하게 볼 수가 없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


“혼자서 많이 힘들었겠군요.”


아...이분의 말씀은......왜 이리 내 마음을 울려댈까.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자꾸만 내 마음에 파문이 이는 것 같다.


“아...아닙니다.”


“참....신우야, 물 좀 떠올래? 차라도 한잔 끓여서 대접해야지.”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냥, 신우가 하게 두세요.”


신우 형은 별 말씀 없이 바로 물병을 들고 밖으로 나가신다.


“미녀 양, 이리 가까이 와서 앉아 봐요.”


“예.”


그분의 곁에 앉으니 앙상하게 드러난 뼈가 눈에 확 띈다.

많이 여위셨다.

왠지 이런 모습을 보며 신우 형의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다.

나도.....이런데......

그래서 신우 형은 늘.....옥상 위에 올라가 계셨던 걸까......

자주 내려오지 못해서....죄스러운 마음이 드셨던 걸까......


“초면인데 이런 걸 물어서 미안하지만,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예. 말씀하세요. 아...참....말씀 놓으세요.....”


“그래? 그래도 될까? 그럼 미녀 양도 나한테 어머니라고 불러요. 그래 줄래요?”


“아....예........어....머....니.......”


이상하다. 어머니라는 말.....

그 말에 또 코끝이 짠해진다.

여기서 눈물 같은 걸 보이면 안 되는데.....


“미녀 양은 꿈이 뭐야?”


“예?”


“뭐가 되고 싶냐구.......”


뭐가....되다......

허를 찔리고 있다.


“저......사실은......

 이 부분은 신우 오빠도 모르시는 건데요.

 사실은 신우 오빠가 있는 A.N.Jell에 들어가기 전에 수녀가 되려고 했었어요.”


“그랬구나. 왜 수녀가 되려고 했지?”


왜?

왜.........왜지?


“그냥....원장 수녀님께서도 정말 좋았구요.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미녀 양은?”


“예?”


“미녀 양은 왜 수녀가 되고 싶었지?

 다른 사람들 말고, 하나님도 말고......

 미녀 양 자신은 말이야. 왜 수녀가 되려고 했어?”


어렵다.

앞의 이유가 바로 내가 수녀가 되려고 했던 이유인데,

내 자신을 위한 이유라니....

너무 어렵다.


“무슨 말씀이신지......”


신우 형의 어머니께서는 그저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신다.

어려운 물음인데......굉장히 당황스러우면서도 그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다.

이분은 지금......나를 위해 질문을 하시는 것 같다.


“내 질문이 어렵지?”


“예....제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거라서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게 제가 수녀가 되려는 이유였는데,

 제 자신의 이유를 대라고 하시니, 뭐라고 답해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미녀 양. 미녀 양의 존재 자체가 축복이야.”


“예?”


“미녀 양은 자유롭게 숨 쉬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권리가 있어.”


“무슨 말씀이신지?”


“미녀 양........

 내 존재가 다른 이를 돕고, 희생하고, 그래야지만 의미가 있어지는 건 아니야.

 사람은 얼마든지 즐겁고 행복하고 이기적이어도 돼.

 그게 사람이야.”


이기적이어도 돼?


“미녀 양은 미녀 양 자신을 위해서 뭐가 되고 싶어?”


가슴이 턱하고 막힌다.

난......단 한 번도 나 자신을 위해서 뭔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늘......누군가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나는 늘 뒷전에 두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 분은 내게 나 자신을 위해서 뭐가 되려고 하느냐고 물으신다.


“내 생각에...신은.....인간에게 소망이라는 걸 주셨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거...그게 신이 우리를 만든 이유야.

 미녀 양은 미녀 양의 그 신이 자신을 희생하라고 했을 것 같아?”


희생......

희생이라......

난....희생이란 걸 하고 있었던 걸까.......

난.....어떻게 살아온 걸까.....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미안해. 만나자마자 이런 질문을 해서....

 괜히 미녀 양을 힘들게 만들었네.

 내 노파심 때문이야. 내 자신 때문에 꼭 이 말을 해 주고 싶었어.”


“..........................”


“난.......사랑은 희생인 줄 알았어.

 그래서......내 모든 걸....다 버리고, 그 사람만 바라보고, 그 사람을 위해서만 산다고 생각했어.

 그랬는데, 어느 순간 내 희생이 그 사람의 숨통을 막히게 하고 있더라구.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그 사람의 목을 조이고 있는 거야.

 그 사람만 바라보고, 그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준비하고 그렇게 나를 없애면서 난 내 모든 무게를 그 사람 어깨에 걸어버렸던 거지.”


“아............”


슬픈.....이야기다.

모든 걸 퍼주면, 그 사람을 위해서 나 자신을 다 비워내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사랑이란.......그런 것이 아닌가 보다.

 

“꿈을 잃지 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지 마.

 내 꿈을 포기하지 않는 거,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거,

 그게 사실은 정말로 내 사랑을 위하는 길이야.

 우리 신우를 위해서도, 자신을 희생하지 마.”


어머니의 말씀에 뭉클하면서도 심장이 아프다.

이렇게 좋은 분께 거짓말을 하고 있어서, 내 마음은 다른 이 때문에 이렇게 설레는데, 내가 신우 형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니 그것이 너무도 죄스럽다.


“내일은 비가 올까?

 흙냄새가 나는 거 같네.”


어머니께서 창밖을 멀리 내다보신다.

나도 따라 바라보니 구름 다리 위 난간에 걸터 서 있는 신우 형이 보인다.

하염없이 바다 쪽 검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신우 형이 저런 모습이었나?

가로등 사이로 보이는 신우 형의 옆모습이 외로워 보인다.





4





어머니께서 잠이 드신 걸 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중간 층 높이의 구름다리에는 이제 사람의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

저기......

신우 형 혼자 구름 다리 난간에 기대어 겨울 밤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다.

왠지 그 모습에 짠해진다.

난....정말 저 사람에게 받기만 했나 보다.

난 왠지 저 사람은 많은 걸 가졌다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었나 보다.

행복하게 자랐을 테니까......

저 사람은 왠지 아무 문제도 없이 편할 거라고 나도 모르게 착각했었나 보다.

사람은.....제 각각 자신의 무게를 지니며 살고 있는데

내가 그걸 몰랐나 보다.


신우 형 옆에 가서 서자 신우 형은 돌아보지도 않고 내게 말을 건넨다.


“와줘서 고마워. 더 늦기 전에 가.

 난 하루 더 있다가 갈 게.”


신우 형의 목소리가 왠지 멀게 느껴진다.

그 느낌이 약간.....이상하다.


“신우 형....저도 같이......있겠습니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신우 형이 나를 쏘아 본다.

아...그 눈빛이 너무 거칠어서 숨이 턱 막히는 것 같다.


신우 형! 왜....그렇게.....무섭게 보시는 겁니까....


“너 뭐야!!!

 너 사람 놀리는 거야!!!!!!!”


화가 난 듯한 목소리!!

언젠가......내가 연습실에서 울고 있을 때, 그때처럼 화가 나신 건가?


“아악!!”


신우 형이 내 어깨를 붙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등이 차가운 벽에 탁하고 부딪쳤다.


“신....신우 형....왜.....이러세요......”


내 목소리가 마치 남의 목소리인 것처럼 떨리고 있다.


“몰라서 물어?

 정말 모르는 거야? 모른 척 하는 거야?"


"무슨.......“


도대체....뭐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신 걸까.....

신우 형이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신우 형은 내게 너무나 따뜻했는데.....이런 모습이 너무 낯설다.

그래서.....눈물이 날 것만 같다.


“시...신우...형......”


“하아......고미녀!! 

 너....여기 왜 온 거야?

 너....여기 오는 의미 몰라? 너도 시작이야? 그래?”


“아...아니....신우 형....그게 아니라.....신우 형께 죄송해서.......어머니께서 편찮으신 것도...죄송.,.ㅎ..”


“그래서!!! 그래서 왔다구? 죄.송.해.서?”


신우 형의 눈에서 불꽃이 이는 것 같다.

이런 신우 형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다.

그래서....너무 무섭다.


“그래...그렇게 죄송하다는데....그래서 뭘 해 줄 건데?”


“그...그래서....같이.....”


“하하하하하........”


신우 형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공허하게 울려 퍼진다.

웃음이 비어 있어서.......더 슬프게 느껴진다.

신우 형이......정말......왜......이러시는 거지?


“고미녀! 잘 들어.

 내가 널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예? 좋아하다뇨? 저번에 시작하신다고.......”


“그래. 그 시작. 언제부터였을까!!”


도대체...신우 형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분명 신우 형은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날 좋아하신다는 건 또 뭔지....

공항에서...시작하자고 하셨는데....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혼란스럽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게 언제지?”


“예?”


“강신우와 고미녀의 어설픈 연애 스토리...생각해 봐.”


“예? 제가 A.N,Jell 새로운 멤버로 처음 소개된 날....아닌가요?”


“그래. 맞아. 그때가 나도 시작이야.”


“예...그게 무슨.....아!!!!!!!”


설마...그 날....내가 여자란 걸......알았다는 거? 설마!!!


“그래. 난 니가 여자라는 걸....그날 알았어.”


“헉!!!!!!!!!”


“놀랐니? 니가 연습실에서 울었던 그날.....

 그래서 레스토랑에 못 왔던 그날....

 난 너에게 고백하려고 했어.

 내가 좋아한 사람은.....다른 사람이 아닌 너라구.....

 고미녀!! 바로 너!!!”


“시...신...신우 형!!!”


아..그럴 리가 없는데...분명 신우 형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내가 아닌데....난 아닌데.......


“왜....당황스러워? 피하고 싶어?

 너....정말 모르는 거야? 모른 척 하는 거야?”


“신우 형...전.....”


뭐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는 것두 이기적이지만,

 사람 마음.....모른 척 하는 거.......

 그것두 정말 이기적이야. 알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어떻게...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원장 수녀님........


“죄송하다구? 그래서 왔다구?

 그래? 그럼 이건 어때?”


신우 형의 눈이 이상하게 빛난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눈 바로 앞까지 신우 형의 얼굴이 다가왔다.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조금만 입술을 달싹거려도 신우 형의 입술에 닿을 것 같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처음으로...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무섭다.


“너 뭐야....왜 가만히 있어.

 이럴 땐 뺨이라도 때려야지.

 그냥...그러고 있을 거야?”


신우 형의 목소리는 웃고 있는 듯하지만, 눈빛은 나를 죽일 듯이 날카롭다.

그 눈빛이 너무 차가워서 내 심장까지 얼어붙는 것 같다.

신우 형의 무례함이 화가 나면서도 슬프다.

그냥 가자......

이 사람....지금...나...놀리는 거야.....

그러니....밀어내고 지금 가자.

내일이 되면, 다시.....내가 아는 신우 형으로 돌아올 거야.

지금은...어머니 때문에 속상해서...그런 걸 거야.


내가 있는 힘껏 신우 형의 가슴을 미는 찰나, 갑자기 내 머리 뒤로 손이 다가와 앞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아...!!!!!!!!”


신우 형의 입술이 강하게 내 입술 위로 다가왔다.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쳐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신우 형의 가슴을 밀어보지만, 내 힘으로는 무엇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오로지 내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헉!!!”


신우 형의 손이 내 허리를 신우 형 쪽으로 세게 안았다.

놀란 나는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의 입술 속으로 묻히고 말았다.

내 입술 안으로 부드러운 무언가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혀와 얽혀들기 시작했다.

나는 이물감에 놀라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의 혀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저 얼어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밀어내도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가 더 깊게 더 안으로 내게 다가왔다.

숨을.....쉴 수가.....없다......

심장이.....그대로 멎어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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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무 늦었습니다.

이젠 정말 상습범입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는 것도 넘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열심히 시간을 보냈답니다.

연말까지 직장에만 주구장창 있는 게 미안해서....

남편은 스키장에 보내주고, 전 아이와 온전히 3일을 주구장창 집에서 뒹굴었답니다.

그래서 겨우 짬이 났지만, 글을 쓰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시즌 2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더딥니다.

이번 회도 쓰는 데 2주가 걸린 듯합니다.(제 능력이 부족해서....ㅠㅠ)

그나마 이번 회는 많이 기니까 조금은 용서해 주시길......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에도 늘.....평안하소서. (__)

 

 

 

 

<미남텔존 소설게시판 댓글>

 

ru 그랑블루님.. 지금 새벽 3시 반인데요....ㅠㅠ...// 이런 야밤에 신우의 폭주라니... 무겁습 니다... ㅠㅠ...     [2010-01-05]
마녀 오늘 새벽은 축복받은 것 같습니다. 그랑블루님의 신우도 만나는군요.ㅠㅜ 감동입니다.     [2010-01-05]
빨간여우 신우 많이 힘들군요...미녀는 어찌 대처할까요?     [2010-01-05]
choth2 정말 오래오래 기다렸어요~~~~~잘봤어요..너무너무.....     [2010-01-05]
이쁜마양 재미있습니다 ...... 담편이 기대됩니다 ㅋㅋㅋㅋ     [2010-01-05]
하얀눈송이 ㅠㅠ 울 불쌍한 신우... 그르게 좀 평소에 얘 맘좀 알아주지... ㅠㅠ 새해 복 많이 빋으십시 요오... ㅠㅠ     [2010-01-05]
신혼새색시 블루님...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여..어머님의 발이 시리다라는 말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2010-01-05]
카뮈 드디어 그랑블루님의 신우이야기가 올라왔군요. 하루에도 몇 번씩 텔존을 들락날락 거리며 오 늘은 올라왔을까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이야기가 더디어도 좋아 요 그만큼 신우를 오래 볼 수 있으니까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 다.     [2010-01-05]
사랑니 아~~~~~반가운 글이*^^* 기다렸어요 많이..... 늘 곱씹어 볼 수 있는 글이라 더욱 그리워했 더랬습니다. 글고 정말 바람직한 신우 모습 ㅋㅋㅋㅋ 아침부터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ㅎㅎㅎ     [2010-01-05]
푸른 하늘 여기서는 신우가 자기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군요. 억눌러왔던 마음이 터지면 더욱 걷잡을 수 밖에 없는데... 미녀도 그 마음을 잘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다린 글 너무 반갑구 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5]
요술공주 순이 콩꽝콩꽝... 내 심장이 마구 뛰어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눈물도 찔끔... 우와 이거 읽는 내내 심장이 멎는줄 알았네요.. 근데 신우가 너무 생소해서 조금은 서글퍼요..앞으로 어떻게 될지..그래도 예쁘게 써 주실거죠.. 아 심장좀 진정하고 와야겠어요.. 그랑블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5]
사는게 뭔지 드뎌 시즌 2 시작되었군요 새해 넘 귀한 선물이에요^^ 블루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다음편도 넘 기대됩니다 제가 부산살아서 그런지 바다가 보이는 대학병원잘알죠ㅋㅋ     [2010-01-05]
오월이 넘 기다리던 글 입니다..님의 블로그에도 혹시나해서 들어가 보기도하고.....잘 보고 갑니다. ^^     [2010-01-05]
오월이 넘 기다리던 글 입니다..님의 블로그에도 혹시나해서 들어가 보기도하고.....잘 보고 갑니다. ^^     [2010-01-05]
몽이삐삐 그랑블루님의 소설.. 완전 기다리고 있었습니당.. 들마와 맥을 같이 하면서도 들마와는 또 다 른.. 담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여.. ^^     [2010-01-05]
HERA 많이 기다렸었어요~~ 전편에서의 내 생각은 틀렸었단거 ㅠㅠ 힝.. 미남이가 신우를 좋아하는 거다!! 라고 혼자 망상했었는데~~ 신우가 한번쯤은 저렇게 무섭게 나와도 될꺼 같단 생각도 드네요.. 신우 너무 힘들었었으니까~미녀가 어찌할지도 궁금하고..부산온거 알았을 태경이의 반응도 궁금한데요?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요     [2010-01-05]
별달 이건뭐..소설이군요!! 아주 좋습니다~     [2010-01-05]
암팡 오랜만에 오셨네요^^ 기다렸어요^^ 잘보고갑니다~     [2010-01-05]
꼬마친궁 우와 이거 찾아서 봣는데 시즌2 나온다고 기다렸어요 ㅋㅋ 드디어 보게 되네요 ㅋㅋ 완전 좋아요 ㅋㅋ 신우 무서워 ㅠㅠ     [2010-01-05]
auddldidy 역쉬, 신미소설의 지존이십니다!!!! 완죤 최고*10000     [2010-01-05]
Ryeong 폭풍신우다!! 꺅.. 꺅... 미녀가 오면 이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군요?! 고백을 지금 몇화나 앞당긴거지?!우와우... 만세. 만세!     [2010-01-06]
qkqh 드디어 오셨네요...너무 오래기다렸지만...그래도 돌아 오셔서 너무 기뻐요....안오시는줄 알 고 얼마나 가슴 졸였다구요....완전 재미있게 보고 가요....그랑블루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 세요....     [2010-01-06]
하얀바다 님~! 신미 넘 좋아요ㅋㅋ 정말 소설 넘 재밌게 읽고 있어요~!!     [2010-01-07]
ru 요즘... 섬소년들을 많이 듣고 있답니다... 홍기가 [나쁜여자]를 처절하게 부르는 것을 듣다 보니.. 미녀의 주제가처럼 느껴지더군요...// 아마.. 지금 신우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요.. 남 자의 가슴에... 두눈에.. 눈물나게 하는 여자...ㅠㅠ..     [2010-01-07]
free1017 악!! 블루님 오셨군요~ 정말 많이 기다렵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라 흥분됩니다. 신우의 짐승키 수~ 심장이 두근두근하네여~ 블루님의 글에서는 신우와 미녀가 이어지나요? 드라마와 다르게 이어졌음 좋겠네여~~ 벌써부터 기다리기 힘드네여^^;;ㅋㅋ     [201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