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 이야기> 31. 정직하게 나 자신을 마주하는 법
1.
신우 형은 변함없이 연습실에서 곡을 쓰고 있다.
방 안에 앉아 있으면, 신우 형의 희미한 기타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 사이사이로 신우 형의 노래가 들리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신우 형은 옥상에서 나랑 그런 일이 있고 나서도 다시 연습실에서 곡을 쓰고 있다.
그 집중력이 놀라울 뿐이다.
그에 비해 나는 방 안에 있으면서도, 마치 신우 형이 옆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들이 맞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뭔가 가슴이 떨리면서도 무거운 돌 같은 것이 가슴을 누르는 거 같기도 하고, 체한 것처럼 속이 답답하기도 했다.
지금도 연습실에서 곡 작업을 하는 신우 형을 벽 사이에 두고 나는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다.
곡을 다 쓰면 혹시 내 방문을 두드릴까봐 긴장하다 못해 손에 땀이 날 지경이다.
순간 악기 정리하는 소리며 청소하는 소리가 들린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신우 형의 곡 작업이 끝난 것 같다.
심장이 빨리 뛰다 못해 밖으로 심장소리가 새어나올 것 같았다.
탁!
문소리와 함께 주위가 고요해진다.
어?
신우 형이 그대로 나가신 건가?
뭔가 쑥스럽고 김이 빠지는 이 느낌은 뭔지.....
나 혼자 긴장하고 난리였는데 이 상황을 돌아보니 우스웠다.
고미녀! 너 왜 이러니......
이 마음이 뭔지....정말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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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녀! 너도.....그냥.......감정에 충실해져 봐.
나도......그럴 거야. 이러다.....태경이가.......보고 싶으면, 떠나면 돼.
나랑......한 번....이렇게 지내보자.
도대체 이 감정이 뭔지.......
내 마음은 확실하지만, 넌.....넌.....모를 테니......
이렇게 지내보고.........좋으면...이렇게 지내고, 싫으면, 그 사람이 더 좋으면 그 때 보내줄게.
그때까지 너만의 신우 형이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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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신우형의 말이 떠오른다.
모르겠다.
신우 형이 이제 내게 다가오겠다는 말에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당황만 될 뿐이었는데,
나만의 신우 형이 되어준다는 그 말에......가슴이 먹먹해져버렸다.
그리곤 난 보고야 말았다.
그 말을 해 주던 신우 형의 표정을.....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아는 신우 형의 표정을 보고야 말았다.
신우 형이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신우 형이 날 향해 미소를 지을 때, 늘 이런 표정이었었는데, 그걸 잊고 있었다.
왜 저 미소에 그렇게 마음이 편안했었는지.......
왜 내가 저 미소를 보지 못했을 때, 그렇게 불안했었는지......
난 그 미소를 보고서야, 그 미소를 다시 찾고서야 알게 된다.
내 불안함을 사라지게 하는 그의 미소.....
그 때도 그 미소 앞에서 난.....안심이 됐었나 보다.
그걸 이제야 알게 된다.
아직...난 아무 것도 모른다.
내 마음 하나도 제대로 모른다.
그러나......그 모든 걸 떠나, 그 미소가 좋았다.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좋았다.
뭔가.......불안했던 모든 것들이 조금은 가라앉는.......
그래서 힘이 나고 든든한....그런 느낌이었다.
우선은 이 미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이 순간....내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더라도,
난........그 미래의 결과를 안다고 해도, 지금 이 미소를......놓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2
일상은 늘 똑같다.
연습실로 가서 녹음을 하고, 여전히 각자 작곡 연습을 하거나 악기 연습을 한다.
오늘은 신우 형이 또 새 곡을 가지고 와서 아오이 언니와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신우 형은 어제와 오늘이 똑같았다.
하긴, 어제 그 와중에도 곡을 쓰고 들어간 사람이니......
오늘이라고 뭐가 다르겠냐마는, 뭔가......뭔가가......이상하다.
내 눈에 비치는 신우 형의 모습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여전히 담담하고, 아니 차라리 냉정해 보이기만 하고,
그리고 여전히 아오이 언니와 작업하며 즐거워하시는 것 같다.
“ワウ~! これなの! ヨンちゃん! (와우~! 이거야 용짱!)
やっぱりやっぱり本当に気に入って!(역시 역시 정말 마음에 들어!)
これシングルに行く気ない?”(이거 싱글로 갈 생각 없어?)
아오이 언니의 말이 온 연습실을 가득 채운다.
그가 아오이 언니를 향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뭐지?
저 표정은?
“누나! 누나!”
“......어?”
“뭐야! 왜 이렇게 불러도 몰라!
어디에 정신을 팔고 있는 거야?”
“아, 미안해. 정신아. 내가...잠을 좀 못 자서....”
“뭐? 왜 잠을 못 자!!”
정신이가 갑자기 큰 소리를 내자 신우 형과 아오이 언니도 이쪽으로 돌아본다.
잠 못 잤다는 걸 들키다니.....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정신아...나..머리가 좀 아파서 나가서 바람 좀 쇠고 올게.”
“머리 아파? 같이 나갈까?”
“아니...넌 연습해. 베이스 코드 아직 다 연습 못 했다며?
종현씨가 아까부터 빨리 외우라고 난리던데?”
“에잇! 하여튼...종현이 형 리더 아니랄까봐 사람을 쪼고 난리라니까.
할 수 없지 뭐. 누나! 금방 들어와! 아직 추워.”
“응....”
“나 참, 근데 종현이 형은 어딜 간 거야?
남 연습시켜 놓고 자기는 노는 거야? 에잇~~”
나오는데 정신이가 툴툴거린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그런 정신이를 보면서 문을 닫는데 신우 형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순간 웃고 있던 내 입 언저리가 그대로 굳어버린다.
아...정말....바보 같이...왜 이렇게 얼어버리는 거야.
그런데 그런 날 향해서 신우 형이 미소 짓는다.
입으로만 웃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웃을 때 웃는 신우 형의 미소......
눈이 웃고 있다.
쿵...쿵....쿵...쿵.......
심장이 뛰어댄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난 웃어주지도 못하고 바로 문을 닫고는 계단을 뛰어내려 왔다.
“내가....왜...이러지?”
“뭐가?”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종현씨가 밖에 나와 있다.
“어! 종현씨! 밖에 있었어? 설마 담배 핀 거?”
“풋...아니야. 그 정도는 컨트롤할 줄 알아.
그냥......답답해서 나와 있었어.”
“응......”
“근데 미녀 너 아까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혼잣말 한 거야.”
“무슨...일 있어?”
“아니 아니!! 없어! 아무 일도 없어!!! 진짜야!!”
“푸훗! 고미녀! 그렇게 심각하게 없다고 난리를 쳐대면, 당연히 뭔 일 있는 줄 알겠다.”
“어... 어?”
“너 지금...아주 확실하게 무슨 일 있다고 말하고 있다구!”
내가....너무 티가 났나.
그래, 난...무슨 일이든지...늘...티가 나는 아이였었지.
그래서....늘...더 힘들었었지......
“어제...무슨 일....있었어?”
“뭐? 아니!! 아니! 정말 아무 일 없었어. 종현씨! 진짜!!”
“이 봐! 이러니 자꾸만 무슨 일 있는 거 같잖아.”
“종현씨~~!”
“알았어. 그만 할게. 근데...바람이 차다.”
그러고 보니, 겨울 바람이 정말 차가웠다.
그러나 내게는 차갑다기보다는, 차라리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시원하고 좋은데?”
“큭큭.....고미녀, 너 뭐 열 받는 일 있었어?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시원하다니?
그러고 보니 얼굴도 열 오른 것처럼 빨갛다?”
“아니야, 그런 거.....”
없다고 말하면서도 볼이 점점 홧홧하게 달아오른다.
그러고 보니 종현씨가 웃고는 있지만, 이상하게 쓸쓸해 보인다.
바람이 차다면서 왜 이렇게 나와 있는 건지.....
“종현씨......왜 나와 있었던 거야?”
“응? 그냥......”
“혹시....아오이 언니...때문이야?”
“무슨 말이 듣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혹시.....아오이 언니랑...신우 형 때문에 속상한 건가 싶어서.......”
“그 둘이 왜?”
종현씨가 너무 담담하게 물어보니 도리어 내가 당황하게 된다.
역시 너무 오지랖이었던 걸까....
“아니......종현씨가........”
“내가 아오이 때문에 이런다구?”
“....응......”
“미녀 너......진짜 사람 담배 피우고 싶게 하네.
억지로 참고 있는데.....”
“아...미안해. 종현씨. 내가 괜히 그런 말 해서.......”
“아니야......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응?”
“나도 궁금한데 말이야.
미녀는 왜 그렇게 아오이와 신우 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어....어?”
갑작스런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다.
그래...난 왜 이렇게 저 두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걸까.....
뭐가 이리도 가슴이 답답한 걸까.....
“둘이....친한 게........싫어?”
“어...아니...아니야...그런 게 아니구....아니...그러니까...나는....”
“나는 싫어!”
“어?”
“나는 둘이 친한 거 싫다구!”
종현씨는 여전히 담담하게 저렇게 말한다.
마치 내가 다른 말을 듣고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은 안심이 되는데, 다른 한 사람이.....어떤지....몰라서.....걱정이 돼.”
종현씨의 말이.....이해가 잘 되질 않는다.
“누가...어떻다는 거야?”
종현씨는 아무 말 없이 씩 웃는다.
“미녀 너도 알잖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
“으으~ 춥다! 난 먼저 들어간다. 이런.......누가 나오셨네. 벌써.....”
종현씨의 말에 계단 쪽을 보니 신우 형이 내려오고 있었다.
종현씨는 신우 형의 배에 주먹으로 가볍게 치며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작작 좀 하자! 좀!”
“무슨 소리야?”
“나도 좀...살자구! 형!”
종현씨는 신우 형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올라가 버린다.
둘만 남아버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긴장이 된다.
내가....왜....이러지?
“안 추워?”
“괜찮아요.”
신우 형은 내 눈을 보려고 하지만, 난 도저히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미녀야!”
“예..예?”
“나 안 볼 거야?”
당황하는 내 어깨를 붙잡고 신우 형은 자신의 눈을 보라며 나를 재촉한다.
얼떨결에 신우 형을 보고야 말았다.
그의 눈이....여전히 웃고 있다.
냉정하기만 했던 그의 눈이 부드럽게 풀려 있다.
눈으로 웃는 이 사람.....
눈가로 작은 주름들이 지기 시작한다.
이 사람이 진심으로 웃을 때......이 사람의 눈이 먼저 웃는다.
그의 눈을 보고 있으니 내 얼굴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
“저...추워서 먼저 들어갈게요.”
“고미녀!”
“예?”
돌아서려는 내 팔을 신우 형이 잡는다.
“어제....잠....못 잔 거야?”
“아..아니요. 잘 잤어요.”
“그....래?”
왠지.....신우 형의 목소리가 웃고 있는 것 같다.
그 소리를 들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약간 열 받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눈은 이미 웃고 있다.
모르겠다. 웃고 있는 그의 모습에 갑자기 왜 화가 나는 건지.....나도 모르겠다.
“화...난 거야? 내가...뭐....기분 나쁘게 한 거 있어?”
내 얼굴이 굳어 있었던지 신우 형은 이내 걱정스럽게 묻는다.
“저만의.......신우 형이라면서요.”
“뭐?”
아.....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정말.....나 왜 이러는 거지?
신우 형이 묻고 있지만 난 어떤 말도 대답할 수가 없다.
오로지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단 쪽으로 몸을 돌렸다.
“미녀야!! 잠깐만!”
순간 신우 형이 내 팔을 확 잡아끈다.
“어~~ 누나! 왜 이렇게 안 들어와? 안 추워?”
정신이가 마침 계단을 내려온다.
신우 형은 정신이의 소리가 들리자 바로 내 팔을 놓아 준다.
“둘이 뭐야? 비밀 얘기라도 있는 거야?”
“아니야. 그런 거 없어.”
정신이의 말에 나는 바로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말했다.
“참, 형. 종현이 형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전해 달래.
뭔 소린지........”
정신이의 말을 듣고 순간 신우 형의 얼굴이 굳는 것 같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형~! 왜 그래? 갑자기 그러니까...형! 맛이 간 거 같애.”
“푸하하하하.......
아니다......종현이가.....많이 열받았나 보네......큭큭큭큭......”
정신이와 내가 계단으로 올라오는데도 신우 형은 밖에서 계속 웃는 소리가 들렸다.
종현씨의 말이 그렇게 웃겼나.......
아...그나저나...난...왜 그런 말을 해서는........
정말...내가 왜 이러는지.......알 수가 없다.
3
저녁 먹는 내내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쑥스럽기도 하고, 또.......내 마음을 내가 알 수 없으니 더 답답한 노릇이었다.
다들.......오늘따라 다 조용한 거 같았다.
정신이도, 민혁이도, 늘 시끌벅적했었는데, 조용히 밥만 먹는 것 같다.
다들......피곤한가보지.........
“오늘 저녁 설거지 당번 누구지?”
종현씨의 말에 다들 눈치를 살핀다.
“난데?”
내가 말하자, 다들 또 내 눈치를 본다.
“또 한 명은 누구야?”
“신우 형 아니야? 나랑 민혁이가 밥했으니까 딱 다음 순번은 신우 형이네.”
신우 형?
아...같이 해야 된다구? 이 상황에서?
“저.....오늘 별로 없으니까 저 혼자 할게요.”
차라리 나 혼자 하는 편이 나을 듯했다.
그런데 신우 형은 아무 말 없이 그릇들을 싱크대로 옮긴다.
다들......그런 신우 형과 나를 번갈아 보더니 눈치를 보며 방밖으로 나가려 한다.
“아....진짜..오늘 소화 안 될 것 같애. 아....속이 더부룩해.”
“그러게.......분위기 왜 이래?”
정신이의 말에 민혁이가 바로 맞장구를 친다.
다들....그냥...피곤해서 말 안 하고 먹은 게 아니었나?
저녁 식사 때 힘들었던 건가......
“자.......둘이 싸웠으면 알아서 푸시고......우리는......알아서 피해 주자.”
종현씨까지 합세해서 신우 형과 나를 몰아세우고는 밖으로 나가 버린다.
정말로 신우 형과 나만 남아 버렸다.
뭐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해서 난 그릇을 세제로 닦기 시작했다.
신우 형은 그런 내 옆에 서서 같이 그릇을 씻기 시작한다.
개수대 안이 거품으로 한 가득 차올라서 그릇들이 더 있는지 잘 보이지가 않았다.
물 안으로 손을 휘휘 넣어 봐도 그릇이 만져지지 않았다.
“어!”
그 때 신우 형이 물 안에서 내 손을 꽉 잡았다.
“신우 형!”
“계속 아무 말 안 할 거야?”
“네?”
신우 형의 손이 내 손을 간질이고 있었다.
부드럽고 미끈거리는 거품 때문에 두 손이 자꾸만 미끄러지고 그러면서 만나지고 있었다.
내 모든 신경이 손으로만 가 있는 것 같았다.
분명 손이 간지러운 건데, 내 온 몸에서 자르르한 무언가가 지나다니는 것 같았다.
“하아......미치겠다. 진짜......”
신우 형이 갑자기 한숨을 내쉰다.
나 때문에....답답하신 거겠지.....
이상하게 내 마음엔 서운함이 지나간다.
신우 형에게 잡힌 손을 빼려는데, 신우 형은 내 손에 깍지까지 끼고는 놓아주질 않는다.
“자꾸....이렇게.....미끄러지지마.”
“예?”
“이렇게 자꾸....빠져나가지 말라구.”
신우 형의 말이....무슨 말인지....손을 놓지 말라는 건지.........이해가 안 된다.
“미녀야.....
너....나한테 화가 난 거야? 아니면, 쑥스러운 거야?”
화가 난 건가? 내가? 신우 형에게?
아니면.....그 날 이후로 쑥스러운 건가?
신우 형의 말을 듣고 보니.....둘 다인 거 같다.
정말......황당하지만, 이상하게 이 둘 다...내 마음인 것 같다.
“둘 다.....예요.”
“미녀야, 그런 표정 짓지 마.
나....그럼.....내가 어떻게 될지...나도 몰라.
나....아주 많이 참고 있거든......”
“예?”
내가...무슨 표정을 하고 있다는 거지?
신우 형과 눈이 마주치자 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신우 형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다.
“고미녀의 마음은....아직...저 멀리에 있는데, 내가 너무 많이 달려가면 안 되잖아.
그래서...안 그러려고 하는데......자꾸만.....니가.......날.......두근거리게 해.”
신우 형의 말이 날 부끄럽게 한다.
자꾸만.......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이 사람과 손을 잡고 있는 것도........부끄럽다.
잡힌 손을 빼내려는데, 신우 형이 갑자기 내 뒤로 와서 뒤쪽에서 나를 안아 버린다.
“시...신우 형!!”
내 머리 위로, 내 귓가로 신우 형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 숨결이 내 가슴에 바람을 일으킨다.
“미녀야........난.......천천히 갈 거야.
니가........천천히 올 거니까.....나도....천천히 갈 거야.
그래도 고미녀! 넌........적어도......니 감정에 정직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정직하게 와 줬으면 좋겠어.
돌리지 말고, 숨지 말고..........니 마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내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미녀야, 내가.........너만의 신우 형이었으면 좋겠어?”
나만의 신우 형.....
그래......내게도 친절한 신우 형이 아니라........내게만.....나에게만 특별한 신우 형이길....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욕심일 수도 있는데, 이기적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 같다.
그러니 신우 형의 말처럼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예........아!!”
내가 대답하자마자 신우 형이 내 허리를 감싸 안더니 신우 형 쪽으로 돌려세운다.
신우 형의 눈이 너무도 진지했다.
그의 눈을 마주하기가 어려울 만큼, 그의 눈은.......웃음기 하나 없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 때문에 심장이 뛴다.
“미녀야.....넌 모를 거야. 지금 니 말이 얼마나 날 설레게 하는지, 날 얼마나 기대하게 하는지.......
넌.......모르지........
니가...날...자꾸 욕심나게 해.”
그의 눈이 내게 자꾸만 다가온다.
눈을 감을 수도, 그렇다고 피할 수도, 뭘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천천히 그의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온다.
“천천히 가야되지만........나도 알지만, 오늘만......오늘만.......달릴게.
오늘은.....좀.....봐 줘.”
신우 형의 입술이 내 입술 바로 앞에 있다.
닿을 듯 말 듯 신우 형의 말소리를 따라 입술이 움직인다.
움직일 때마다 내 입술을 조금씩 스치면서 내 마음을 간지럽힌다.
왜 이럴까......
뭔가가 내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것 같다.
그의 입술은 내 입술에 놓일 듯 말 듯 나를 애태운다.
가볍게 스치는 그의 입술......
그렇게 조금씩 그의 입술이 내 입술로 밀려온다.
그의 입술의 감촉이, 그의 혀의 감촉이, 내 가슴에 바람을 불게 한다.
가슴 저 아래에서 자꾸 무언가가 올라오며 나를 애태우고, 간질이고 그러면서 내 심장을 뛰게 한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그의 입술로 자꾸만 빠져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의 입술에 취해서 떠나가는 그의 입술을 잡고만 싶어진다.
어느새 나는 그의 품에 안겨 있다.
따뜻하다.
따뜻하고 설렌다.
이 감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품속에 있으면 뭔가 안심이 된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내 삶도 어쩌면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잘 될 것 같은 그런 안도감이 생긴다.
이 감정이 무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나 또한 그의 행동에 답을 해야만 한다.
“어떻게......해야 할지......잘 모르겠어요.”
“알아........”
내 귓가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의 숨결이 바로 귓가에 느껴진다.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나른해진다.
그의 목소리가 내 머리의 세포들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우는 것 같다.
자꾸만...내 머리에도 봄바람이 불어온다.
나른하면서도 따뜻한.....이 느낌이 좋다.
이 사람은.....내게.......이런.......느낌이다.
“달라진 건 없어...하나도....
내 일상도......달라진 건 없어.
미녀 니 생활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난...바뀐 게 하나도 없어.
여전히 음악을 하고, 여전히...널 마음에 품고.......
너 역시...여전히 이곳에 온 이유대로 열심히 음악하고......그러면 되는 거야.
단지 바뀌었다면, 너에게 내가 웃어도 된다는 거.....
너를 만난 이후, 넌...내 삶 자체였으니까......
아무 것도....바뀐 건 없어.”
아무 것도 바뀐 것 없다........
그런가.....
난 뭔가 바뀌길 기대했던 걸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게 있을까봐 두려워했던 걸까.
“미녀야, 그렇지만, 어쩌면 지금 느끼는 거, 지금 감정이 원하는 거
그것에 솔직해져보자.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그러니까......지금처럼 조금만, 더 용기를 내줘.”
지금.....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 솔직해 지는 거.....
어쩌면 그것이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천천히 한 걸음씩 가다보면,
내 마음도, 내 상황도 모두 해결되어 있기를......
그렇게 바라본다.
늘 비어있던 내 등이 이 사람 때문에 따뜻하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잘하고 있는 거라고 믿고 싶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린다.
“엇!!! 미안!!!”
종현씨가 들어왔다가 나간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더 덧붙인다.
“근데...두 사람 나오기 전에 거울은 좀 보고 나와.
온 몸에 거품이다. 쯧......”
아.........이런...........
“어떡해요? 신우 형?”
“풋...........”
“신우 형!”
“어떻게 하고 싶어?”
이야기를......해야 하나......하지 말아야 하나.....답이 서질 않는다.
신우 형이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미녀야.........아오이에게는 얘기할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뭔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진다.
아.......내 마음이 들켜버린 것 같다.
5
“형, 아오이랑 곡 작업 끝난 거 아니었어?”
“다 했지.”
“근데 왜 한글 버전은 생각하는 거야?”
“그냥.......영어 버전과 한글 버전을 따로 만들고 싶어서.....”
“하여튼 저번에도 그러더니.....한 곡을 가지고 아예 대화를 하는구나.”
종현씨가 계속 혀를 차고 있다.
“종현씨 왜 그래?”
내가 다가가자 신우 형과 종현씨 모두 뭔가 눈빛이 반짝인다.
“그래....미녀야, 니가 하면 되겠다. 형도 그걸 바랄 것 같고....큭...”
갑자기 종현씨가 나와 신우 형을 번갈아 보며 피식 웃는다.
순간 내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신우 형은 전혀 동요가 없는 것 같다.
나만 놀라고, 나만 쑥스럽고, 그러는 게.......약간 야속해지기도 하지만,
저런 신우 형의 모습은...........늘........일상의 모습과 같아서........안심이 되기도 한다.
“미녀야, 니가 한 번 해 볼래?
Sabi 부분인데, 한글로 바로 직역하니까 이상해.
멜로디를 들어보고 가사를 넣어 봐.”
신우 형이 기타로 코드를 잡으면서 영어 가사로 약하게 노래를 불러준다.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i got a feelin' it's for good without a doubt oh oh
we are forever me and you
deep in your heart you know it's true
baby it's now or never yeah
feel so right
신우 형의 곡은 정말 신났다. 뭔가 힘이 나고 뭔가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신우 형, 이 노래........뭔가 힘내는 노래인가요?”
“어?”
“그냥....듣고 있으니까......막 힘이 나는데요.
지금....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랬어?”
“신우 형은 어떤 느낌으로 쓰신 건데요?”
“비슷한데......모든 사람에게 말하는 내용은 아니고...........한 사람에게 말하는 내용이었지.
근데 듣고 보니까.........미녀 느낌대로 적어도 좋을 것 같다.
느낌대로 가사 적어 볼래?”
“제가요?”
“응. 자신의 느낌대로........자신의 느낌을 눈에 보이게, 만질 수 있게......”
그래, 예전에도 신우 형은 같은 말을 했다.
음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거라고........
소리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내 마음의 시라고.........그랬었다.
그렇게 나는 내 마음의 시를 그려나갔다.
“앞에 건 첫 번째 후렴구구요, 뒤에 부분은 두 번째 후렴구....
그리고 두 번째 후렴구 하기 전에 이런 가사를 넣으면 좋을 것 같아요.
참...그리고......첫 절과 마지막 절은 어떻게 번역하는 게 맞을지 몰라서 그냥...그대로 뒀어요.”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이 순간부터 모든 게 시작이야 oh oh
한참을 돌아간대도 지치지 않을 수 있게
그대여 내게 힘을 줘 feel so right
모두 다 일어나봐 지금이야 oh oh
오늘부터 모두 다시 시작이야 oh oh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아무리 높은 곳도 난 오를 거야 oh oh
늦을 수 있겠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
baby it’s now or never yeah~ feel so right (feel so right)
“와~ 이거 좋은데, 이거 신우 형 영어 가사보다 훨씬 좋다.
두 느낌이 완전히 달라.
저번에 미녀 노래 만들 때처럼, 두 번째 사비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기타 두드리면서 하자.
타악기 느낌이 들면서 좋더라구.
이거....대박인데....꽤 좋아.
가사 하나에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되네.
나는 미녀한테 한 표!!”
종현씨가 극찬을 해준다.
부끄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
나도 이 팀에서 뭔가 내 몫을 해 내고 있는 느낌이다.
이 사람들과 함께 하면, 같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게 참 좋은 거 같다.
“진짜 좋다. 미녀야.......니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
노래가.......더 좋아진 것 같다.”
종현씨가 내가 적은 가사를 들고 다른 멤버들에게 가지고 간 사이, 신우 형이 내 어깨를 두드려준다.
“신우 형이 그랬잖아요.”
“내가 뭘?”
“저번에, 지금에 충실하자구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정직해 보자구요.
그래서....제 감정에도, 제 노래에도, 제 삶에도......그렇게 해 보고 싶어요.”
신우 형이 한참 나를 바라보더니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렇게 말하니까....내가....부끄러워진다.”
“음악이란 게 참 신기해요.”
“뭐가?”
“음악은.....거짓말을 못하는 거 같아요.
지금....내 마음....그대로 다.....드러나 버리는 거 같아요.
음악은.....그냥.....내 삶 자체가 되어 버리는 거 같아요.”
“나도 그래.”
“예?”
“나도......그렇다고.........
한 사람이 그리워서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르고, 그 사람을 가슴에 품어서 가슴에 품은 노래를 부르고......
그러다 용기를 내고 싶어서 용기를 내는 노래를 부르고.........
지금은.........”
신우 형의 말이 자꾸만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지금은.........내 노래도.....욕심을 부리는 거 같다.”
“욕심....요?”
“그래. 욕심. 그 사람을 가지고 싶은 욕심, 그 사람 마음을 가지고 싶은 욕심.
그 사람 마음에 내가 가득 찼으면 하는 욕심........
내가....그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그런 욕심.”
“이미.........신우 형은.........그런 존재인데요.”
“어?”
내 말에 갑자기 신우 형이 긴장한 표정이 된다.
“이미..............신우 형은......저에게 가장.....큰 도움을 주는 분이라구요.”
“풋.........”
내 말에 신우 형이 뭔가 김빠지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고미녀, 너.....사람 참.......심하게 놀린다.
넌........정말.........밀당의 고수인 거니? 아니면, 아니다.
어쨌든, 고미녀에게 한수 배웠다.”
“근데 이 곡, 오늘 부르실 거예요?”
“영어 버전은 오늘 바로 부를 거고, 한글 버전은 좀 다듬어서 미녀 니가 불러.”
“제가요?”
“응......두 사람의 대화 정도....나오지 않을까?”
신우 형은 같은 곡도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만들곤 한다.
이것이 음악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곡을 만들고 부르느냐에 따라.....완전히 다른 곡이 되기도 하니까........
정말.........매력적이다.
6
클럽 공연, 이제 우리 밴드를 따라다니는 팬들도 생긴 듯하다.
물론 특히 가장 인기 있는 건 신우 형의 무대였다.
오늘도 신우 형의 차례가 되자, 무대 아래 있던 사람들은 열광 그 자체였다.
저 아래 아오이 언니도 신우 형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今日の私が皆さんに了解を求めるのがあります.”(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양해를 구할 게 있습니다.)
今日この歌は皆さんには申し訳ないが一人だけのための歌です.”(오늘 이 노래는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노래입니다.)
한 사람이라는 말에 무대 아래 있던 사람들은 자지러질 듯이 소리를 지른다.
한 사람............?
왜...한 사람이라는 거지?
“この曲は, 私が愛する人に話したい心を盛って少ない曲です.(이 곡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하고픈 마음을 담아 적은 곡입니다.)
たくさんためらう, あなたに力を私のくれと, 私は熱心に待ちに待つから(많이 망설이는, 그대에게 힘을 내 달라고, 나는 열심히 기다리고 기다릴 테니)
あなたの心に勇気を出してくれと言う内容です. (당신의 마음에 용기를 내어달라는 내용입니다.)”
“私の告白....(나의 고백).....Now or Never です.”(Now or Never입니다)
신우 형....!
설마 나?
나에게........불러 주는 신우 형의 고백..............!!
Now or Never
through the day, through the night
my self-confidence was out of site
you came alone, came on strong
and you change the things that fell so wrong
she said
if you heading for the right direction
if you're ready, you can do it too
gonna rise up to the right occasion
cause together we can see it through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I got a feelin' it's for good without a doubt oh oh
we are forever me and you
deep in your heart you know it's true
baby it's now or never yeah
feel so right
goin' up won't go down
there's know stopping us was livin' ground
you can do what you do
not a thing i could deny for you
if you heading for the right direction
if you ready, you can do it too
gonna rise up to this one occasion
cause together we can see it through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i got a feelin' it's for good without a doubt oh oh
we are forever me and you
deep in your heart you know it's true
baby it's now or never yeah
feel so right! feel so right!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i got a feelin' it's for good without a doubt oh oh
oh baby it's now or never
this time is right oh oh
i got a feelin' it's for good without a doubt oh oh
we are forever me and you
deep in your heart you know it's true
baby it's now or never yeah
feel so right!
무대 아래 소리 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날 위해 노래한다는, 신우 형의 노래만 들릴 뿐이었다.
무대 위에서 기타를 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 부르는 한 사람만 보일 뿐이었다.
내 가슴 아래를 울리며, 지금 자신의 마음을 보라는 이 사람의 노래가 들린다.
그의 마음이 내 눈 앞에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이 사람의 마음이, 이 사람의 고백이 날 두근거리게 한다.
baby it's now or never yeah
feel so right!
마지막 소절.........
신우 형이 내 쪽으로 완전히 몸을 틀었다.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마지막 소절을 부른다.
그의 입술에 엷은 미소가 보인다.
저 아래 많은 사람들이 있고, 우리가 무대에 있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이 잊혀지는 순간이었다.
“사랑합니다. 그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가 이곳에서 고백을 한다.
신우 형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대 아래는 발칵 뒤집힌 듯했지만,
신우 형도, 나도...........서로만 바라볼 뿐이었다.
서서히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있었다.
자꾸만..........이 사람의 노래가.........내 가슴 속에서 울려 퍼진다.
노래는 끝이 났는데, 내 마음 속에서는 계속 울려 퍼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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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또 한 편을 끝냈습니다.
갈수록 왜 이렇게 쓰는 게 어려워지는지.......
이 글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쓰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31회에는 2가지 정도 에피가 더 들어왔어야 하는데,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다음 회로 또 넘깁니다.
(벌써 26장이랍니다. ㅠㅠ)
이렇게 또 늘어만 나네요.
꽉 짜여진 시놉대로 가지 않으면, 뭔가 늘어나는 듯해서 좀 느슨해지는데....
걱정입니다.
저에게는....글 쓰는 것이....참.....어렵습니다.
+)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은 말씀일지라도 저에게는 사실 큰 도움이 된답니다.
+) choth2님께서 “미녀는 느리지만, 정직하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 회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감사드려요.(__)
+) 하얀눈송이님께서 제게 감사한 선물을 주셨어요.
그 글을 <선물> 카테고리에 올려두었습니다. 같이 즐감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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