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유니 학교 참관 수업이 있었다.
겨우겨우 짬을 내서 다녀왔는데,
다녀와서는 밀린 일감이 백두산처럼 쌓여 있어도 일이 잘 안 된다.
그냥...총체적으로.....이 나라 교육 때문에 화가 난다.
게다가.....고담 도시에 사는 것도 화가 난다.
교육이 이러니....이 나라....어디로 갈려는 건지......
선생님이 몇 번이나 유니에 대해 잘 가르쳐야 한다고 난리다.
이 학교 정말 특이하다.
어찌나 극성스러운지, 초등학교 1학년인데 거의 매일 시험을 친다.
받아쓰기든, 아니면 단원별 평가든....
뭐 이렇게 숙제 많고 시험 많은 학교는 처음 본다.
윤이는.....나름 열심히 버텨주고 있다.
학교 마치고, 미술 학원에, 영어 학원에, 피아노에, 바이올린에...
엄마 퇴근 시간을 맞춰서 혹사를 당하고 6시 30분이 되어서야 집에 온다.
그런 애가 쉬지도 못하고 또 숙제를 한다고 고생이다.
솔직히.....숙제도 해보내고 싶지 않은데....
이 담임 선생님은....정말 내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윤이....왜 이렇게 성적(?)이 왔다 갔다 하느냐고....
엄마가 집에서 잘 가르쳐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씀을 하신다.
정말...어이가 뻥~ 터진다.
물론...우리 윤이의 성적은 버라이어티하다.
100점 맞다가, 다음 날은 60점, 그 다음 날은 90점, 그러다 30점, 다시 그 다음 날 100점.....
윤이가 그 전날 한번 봤으면, 점수가 나오는 것이고,
귀찮아서 숙제도 대충하면, 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고.....
그러면서 알아가는 것 아닌가?
시험이 많은 것도 열받는 일인데, 거기다 대고 애를 가르쳐야 한다니.....
왜!!! 초등학교 1학년이 놀지도 못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이렇게 빡세게 공부해서 뭐가 되려고?
그래서 행복한가?
난 정말이지 납득할 수가 없다.
난...처음부터 윤이에게 0점 맞아도 된다고 했었다.
모르면 못할 수도 있는 거지...그것 때문에 초등학생때부터 붙들고 공부시키고 싶지 않다.
선생님이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꼭 100점 맞아야 한다고 했단다.
우리 윤이는 당당하게 손들고 일어나서 이렇게 말했단다.
"우리 엄마는 0점 맞아도 된다고 했어요!!"
아마...그래서 선생님은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글세...그럴까?
누가 문제일까?
8살 짜리 아이를 불러놓고 미친 듯이 셈 공부시키고, 받아쓰기 시키고, 교과서를 외우게 하는 게...
그게 공부인가?
도대체가 이 나라는 왜 자꾸만 거꾸로 가는 걸까.
그래서...그렇게 키워서 점수가 잘 나와서...기계적으로 공부시켜놓으면,
그래서 그 아이들이 대단한 창의력을 가지고 뛰어난 인물이 되는가?
대학에서는 도리어 지금 애들의 창의력이나 사고력에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똑똑한 아이들을 ㅂ ㅅ으로 만들고 있다.
혼자서 창의적으로 공부를 못 하니, 대학 와서까지 베끼거나 과외를 받아야 할 판이다.
이게...옳은 교육인가?
달달 외우는 게 공부인가?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고, 스스로 즐거워 할 줄 모르는데,
그게 무슨 공부인가?
아....진짜....아주 많이 화가 난다.
정말...오늘은.....후회가 많이 된다.
작년 계획처럼....그냥...데리고 나갔어야 되는 게 아닌지.......
이런 곳에서 교육 받는 게 정말이지 너무나 싫다.
스스로에게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우리 윤이를.....
30점을 맞든 60점을 맞든...괜찮다고....잘했다고 생각하는 우리 윤이를.....
즐겁고 신나는...이 아이를.....
이 말도 안 되는 학교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정말 화가 난다.
대학이 썩어 있으니, 거기에서 배우는 학생들도 썩고, 그 썩은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교육자로 가서
다시 교육이 썩어가는 것 같다.
1위지향적인 대한민국의 교육!
완전히 썩었다.
공부는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이 나라의 공부는........불행하다.
그래서....오늘은......너무 화가 난다.
'나 > 독수리 날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대폰이 처음으로 고맙다 (0) | 2010.11.12 |
---|---|
윤아..... (0) | 2010.09.21 |
윤이 엉덩이에 불난 날 (0) | 2010.05.18 |
선물 (0) | 2010.05.15 |
엄마와 딸 (0) | 201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