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군이 드디어 "Nothing on U" 한국어 버전 "믿어 줄래" 음원을 공개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박재범은 활동을 재개하기 전에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떳떳하다면, 반드시 자신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떳떳하지 않으니,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한다.
내 짐작으로는,
계약을 해지하면서 위약금을 무는 것 대신, 입을 다물기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상황은 전 소속사와 박재범만이 아는 것이겠지만,
자신은 떳떳하다고, 랩을 통해 간접적으로 밝힌 박재범을 난 믿는다.
떳떳해도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아니,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자신에게 해를 끼쳤더라도,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그런 사람이 있다.
혹은, 비록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예전 사랑했던 동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갈까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있다.
나도.........예전에.........
박재범처럼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다.
모든 증거를 가지고서도 마지막에 모든 것을 접었다.
상대가 아무리 나를 해하려 했지만, 아니 이미 내게 엄청난 위해를 가했지만,
내가 그 모든 증거들과 자료들을 가지고 응대할 경우, 그 상대는 완전히 파멸이 되는 상황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동료였고 어떤 때는 친구였던 적도 있었던 그 동료를,
아무리 내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그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멸로 몰아갈 수는 없었다.
내가 억울한 피해자라는 증거를 들이대면 댈수록, 그것은 정당한 과정이 되기보다는 "복수"가 되어가는 듯했다.
확실한 증거들과 자료들 때문에, 위에서는 나의 정당함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상대의 잘못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위에서는 상대를 끝까지 몰아가려고 했었다.
상대도, 나도, 이 분야에 이미 10여 년 이상의 시간을 바친 상황인데,
이렇게 끝까지 가버리면, 상대는 완전히 매장이 되는 것이었다.
이 바닥에 발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끝나는 상황......
그때 난 고민했다.
위의 핵심 인물들은 내 정당함을 알고 있다.
그러니 억울하게 내가 역으로 당할 리는 없다.
그 상황에서 내가 그 상대를 그렇게 끝까지 밀고 가서 매장시켜야 할까........
그리고...난 행복할까.........
아무리 그 상대가 내게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파멸하게 만드는 것이 정당한가.......
그것이 내 결론이었다.
내가 아는 신은,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아무리 상대가 내게 잘못했다고 해도,
내가 그 상대를 파멸하게 할 어떤 권리도 없다고........
벌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 한낱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신 듯하다.
그래서........그 모든 것을 놓았다.
이미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분야에서는 스캔들처럼, 루머처럼 돌고 있다.
나와 상대에 대해서, 누가 옳은가, 아닌가에 대해서......
상대는 그 이후, 완전히 승승장구하고 있고, 나는 그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상대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아무 일도 못 친 거 아니냐.......
그러니 상대는 저렇게 잘 되는 거 아니냐.........
그런 말이 들릴 때면, 때로는 울컥하기도 하고, 때로는 증거를 제시해 버릴까 싶기도 하지만,
난....또다시 잠잠해진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고,
적어도 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진 않았으니,
내가 아는 신은, 그 모든 것을 다 보고, 다 알고 계실 테니........
적어도 내게 쌓일 복들이 있다면, 그 복들은 모두 내 아이에게로 축복처럼 내려갈 터이니.....
그러니, 난 두 발 뻗고 편안히 잠들 수 있다고.......
난 그리 생각한다.
벌을 내리는 것도 신의 영역이고,
용서 역시 신의 영역이다.
아직도....나의 용서는 진행형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용서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신의 영역이라....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적어도 아주 천천히 내 마음에서 "용서"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하여, 내 마음에서 "용서"를 내어준 부분만큼 "평안"이 찾아오고 있다.
박재범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이 보인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지,
왜 싸우지 않는지,
왜 축복하고 있는지,
왜 용서하고 싶어하는지,
난, 너무나 이해가 된다.
그의 신도, 아마 그에게, 내게 말씀하신 것처럼 말씀하고 계신 것 같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
그러니, 그의 전 소속사도, 그의 사랑했던 동료들도, 그리고 박재범 그 자신도,
모두 일어설 수 있기를 축복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 이상으로
박재범 군이 더 잘 되기를, 더 위에 서길........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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