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그 시절도, 그 순간도, 그 마음들도......
그립다.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고,
또, 절대로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립다.
미래는 하나를 놓고 나아가야 만나지는 것일진대,
자꾸만 그 하나를 놓기가 어려워서 뒤를 돌아보고야 만다.
아직도....그 즈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너를 만나고, 너의 눈빛을 보고,
그로 인하여 많은 마음들이 모여들어,
나아가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그립다.
다시 못 올 순간, 다시 누리지 못할 순간임을 알기에,
그립다.
지금은, 그립다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더 그립다.
그리움의 대상이 글이 되었지만,
그리하여 끊임없이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지만,
내색도 내지 못하고,
표현도 못하여....
더욱더 그립다.
그리웠던 그 사람도,
그 사람을 그리며 서로가 서로를 불렀던 그 순간들도,
모두 지나가 버리고,
오로지 "그리움"이라는 단어로만 남아 뱉어내지도 못하고 마음에만 생채기를 남긴다.
그러나.......그립다.
그래서.......더 그립다.
나는 또........그리웠던 그 순간을 그리며,
그리웠던 순간을 그려내던 그 사람을 지켜볼 것이다.
다시...그 그리웠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 그리웠던 대상을 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난......그 순간을 떠올리며 보고 있겠지.
또 다시 기대하고 있다.
늘 이렇게 다음 순간을 숨죽이며 기대하고 지켜보게 되겠지.
난....여전히 미래를 향하는 한 걸음을 떼지 못한 채,
뒤를 돌아보며, 뒤를 잡고,
그 순간을 놓지 못한 채, 또......너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번엔 너를 통해서 누구를 보게 될까........
기대가 된다.
어쩌면 너라는 존재는.....너라는 존재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너라는 존재는.......그 모든 순간들 속에, 그 모든 만남들 속에 존재하는....그 무엇이다.
그러니...너는........단순한 너가 아니다.
그래서.........너를 보면, "그리움"이 떠오른다.
너는........글과 사람과 만남과 아픔을 총칭하는 하나의 "무엇"이 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