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그리운 것들을 놓고, 그리운 것들을 보내기

그랑블루08 2010. 8. 27. 05:24

그립다.

그 시절도, 그 순간도, 그 마음들도......

그립다.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고,

또, 절대로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립다.

 

미래는 하나를 놓고 나아가야 만나지는 것일진대,

자꾸만 그 하나를 놓기가 어려워서 뒤를 돌아보고야 만다.

 

아직도....그 즈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너를 만나고, 너의 눈빛을 보고,

그로 인하여 많은 마음들이 모여들어,

나아가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그립다.

다시 못 올 순간, 다시 누리지 못할 순간임을 알기에,

그립다.

 

지금은, 그립다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더 그립다.

 

 

 

그리움의 대상이 글이 되었지만,

그리하여 끊임없이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지만,

내색도 내지 못하고,

표현도 못하여....

더욱더 그립다.

 

그리웠던 그 사람도,

그 사람을 그리며 서로가 서로를 불렀던 그 순간들도,

모두 지나가 버리고,

오로지 "그리움"이라는 단어로만 남아 뱉어내지도 못하고 마음에만 생채기를 남긴다.

 

 

그러나.......그립다.

그래서.......더 그립다.

 

 

나는 또........그리웠던 그 순간을 그리며,

그리웠던 순간을 그려내던 그 사람을 지켜볼 것이다.

 

 

 

다시...그 그리웠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 그리웠던 대상을 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난......그 순간을 떠올리며 보고 있겠지.

 

 

 

또 다시 기대하고 있다.

 

 

늘 이렇게 다음 순간을 숨죽이며 기대하고 지켜보게 되겠지.

 

난....여전히 미래를 향하는 한 걸음을 떼지 못한 채,

뒤를 돌아보며, 뒤를 잡고,

그 순간을 놓지 못한 채, 또......너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번엔 너를 통해서 누구를 보게 될까........

기대가 된다.

 

 

어쩌면 너라는 존재는.....너라는 존재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너라는 존재는.......그 모든 순간들 속에, 그 모든 만남들 속에 존재하는....그 무엇이다.

그러니...너는........단순한 너가 아니다.

그래서.........너를 보면, "그리움"이 떠오른다.

너는........글과 사람과 만남과 아픔을 총칭하는 하나의 "무엇"이 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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