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믿어주는 것.

그랑블루08 2010. 8. 27. 23:55

 

 

 

 

 

 

믿음....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바라는 말이다.

너무 크게 애정하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고 하지만,

난....그 말을 믿지 않는다.

실망을 하고야 마는 것은, 그 애정에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지금 그 사람의 모습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힘들어 할 수도 있다는 것,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해서 헤맬 수도 있다는 것,

그리하여 때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

 

그리고 믿음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

"그러나 당신은.....반드시 바른 길로 갈 것이며,

 아름답게 성장하여 나아갈 것이다."

라는 축복.

그것이 더하여 "믿음"이 된다.

그러니 "믿음"은 반드시 "미래"를 포함한다.

또한 "축복"을 포함한다.

그리고....그 사람 자체를 인정한다.

 

당신이 지금...이렇게 행동하고 있으니,

당신을 믿을 수 없다.

당신이 지금....어떻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가....

당신에게 실망했다.

 

이러한 말들도....사실은...그 관계가 "믿음"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내 중심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면,

그리하여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면,

그 역시....."믿음"은 아닐 것이다.

 

"믿음"은 쉽게 실망하지 않는다.

"믿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믿음"은 쉽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믿음"은 축복을 말한다.

"믿음"은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인정한다.

"믿음"은 그 사람의 흔들림까지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믿음"은 결국 "기도"와 연결된다.

 

소위 말하는 "팬심"이라는 것도...결국 "믿음"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일 것이다.

좋아하면, 얼마든지 돌아서고, 실망하고, 떠날 수 있다.

그러나...."믿음"을 가진 관계는....평생을 두고 지켜보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

 

나 역시.....소위 "팬심"이란 것을 가지게 되었다.

 

삶 자체가 내게 엄청난 용기와 기쁨을 주고,

자신의 삶을 통해서 엄청난 도전을 주는,

만 스무 살이지만, 스무 살 이상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아이.

그래서 내 도전의 때에 자신의 도전으로 힘을 주었던 아이.

최고가 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 일인지 몸소 보여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성실하고도 정직한 1인자.

 

내게 처음으로 팬심이라는 걸 가지게 할 만큼....

대단한 연기와 눈빛을 보여주었던 아이.

그리고...글을 쓰고 싶어 미치게 만들었던 아이.

지금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자신을 단련하여 앞으로 나아가려던 도전적인 아이.

그래서 내게도 또 다른 도전을 주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준 아이.

 

참고 참아 자신을 깎아내며 훈련과 훈련을 스스로에게 채찍질한 아이,

그리고 그 가운데 기쁨과 감사를 놓지 않은 아이,

세상을 평화롭게, 즐겁게 할 하늘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22년 전 오늘 태어난 아이,

성실한 노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올라가서

나를 부끄럽게 하는 아이.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로, 사람을 살피며 자신의 길을 걷는 아이.

자기 자신의 길을 분명히 알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아이,

원대한 꿈을 가지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가 경쟁자가 되기까지 노력한 아이,

그러면서도 배려와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

 

이 네 아이의 공통점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한계 이상으로 성실하게 노력한다는 것.

성실함이 무기가 되어 실력이 되었다는 것.

실력으로 그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버린다는 것.

그 가운데 겸손과 겸허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신의 마음 가득 불평치 않고 감사를 품었다는 것.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최고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는 것.

그것인 듯하다.

 

그래서...난 이 아이들의 팬이다.

"팬"이라는 이름 이상이 되고 싶다.

이 네 아이를 축복하며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난....이 네 아이들을 믿는다.

어떠한 상황도 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지 못할 것임을 믿는다.

 

"아무리 당신이 날 흔들어댄다 해도, 당신은 내 머리카락 한 올도 흔들 수 없을 것이다."

 

연아의 당찬 말........

처음부터 끝까지.......난....이 아이들을 믿는다.

말에서도, 행동에서도, 삶에서도,

늘 정직한 이 아이들을 나는

믿.는.다.

 

 

이 아름답고 정직하고 순수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평안을 위해 기도한다.

연아가.....힘을 낼 수 있기를.....

평안을 놓지지 말기를......

시련이 더 큰 도전이 되어, 독수리처럼 더욱더 날아오르기를.......

힘겨웠던 날들, 지쳐있던 나를 부끄럽게 했던 이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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