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마흔 쯤 부르고 싶은 노래

그랑블루08 2011. 7. 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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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 처진 달팽이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rap)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아 이젠 올 수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맘 먹은 대로 (내가 맘 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가사 출처 : Daum뮤직

 

 

 

 

 

 

 

언젠가 나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나의 아픈 20대.

20대도 20대처럼,

30대도 20대처럼,

살고 있는 나는

마흔이 되면, 이제 과거를 돌아보며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많이 울고 싶었는데......

아주 많이 실망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숨고 싶었는데......

이 노래가 많이 울게 해줬다.

 

죽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의 20대.

생각해 보니 나의 20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거였다.

 

모든 것이 꼬여가고,

뒷걸음치고 있다고 생각될 때,

나 자신의 가능성이 의심될 때,

첫 마음을 잃어버렸을 때,

그래서 아주 많이 낙심했을 때,

이 노래가.......위로가 된다.

 

지금은 비록 이 노래의 1절밖에 부를 수 없지만,

나의 마흔에는 2절을 부를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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