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상플) 그들의 하루 3
1
시경은 무릎을 꿇은 채, 재신을 자신의 품 안에 깊이 깊이 안고 있었다.
재신의 울음이 멀리 퍼지지 못하도록,
슬픔이, 울음소리가 재신의 마음을 다시 헤집지 않도록,
자신의 어깨로, 자신의 가슴으로, 그 모든 것을 받아내고 있었다.
시경이 바라는 건, 한 가지였다.
그저, 이렇게,
어깨를 내어드릴 수 있게
공주님의 곁에 있을 수 있는 것.
오로지 그 한 가지였다.
공주님이......나를 필요로 해 주시길.......
내 가슴을, 내 어깨를 필요로 해 주시길.......
그저 그것만 바랄 뿐이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잦아든다.
끊임없이 흔들리던 어깨도 서서히 고요해지고 있다.
시경을 잡고 있던 재신의 손이 툭하고 공중으로 떨어지자, 시경은 순간 움찔한다.
탈진...하신 건가.............
재신의 몸이 무너지듯 고스란히 시경에게 기대어 온다.
이상했다.
분명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애잔한데,
그런데........이상하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사람에게....난........이런 존재일까.........
자존심 강하고, 그 누구보다 자긍심이 있는 이 고귀한 존재가,
유일하게 모든 방어벽을 풀고, 완전히 기댈 수 있는 사람.......
내가........그런 사람이.......될 수 있을까.........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시경은 오롯이 자신에게 기대어 오는 재신의 몸을 휠체어에서 안아 올렸다.
모든 힘이 다 빠진 듯한 재신의 몸은 너무나 앙상했다.
가냘픈 그녀의 무게가 시경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렇게 연약한 몸으로, 도대체 무엇을 견뎌내고 계시는 겁니까?
그녀를 안은 채로 응접실 문을 열고 나가자, 궁녀들과 대원들이 황급히 다가왔다.
“중대장님!!! 공주님은!!!!”
“탈진하신 것 같다. 침실이 어디야?”
시경의 말에 궁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2층으로 올라갔다.
시경도 그들을 따라 침실로 향했다.
시경은 침대에 재신을 조심스럽게 눕혔다.
재신을 눕혀 놓고도, 시경은 섣불리 방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마치 무언가가 시경을 그곳에 붙여두는 듯했다.
자신이 왜 이러는지, 지금 이곳에 누가 있는지,
시경은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지쳐 쓰러진 공주님의 얼굴만 한없이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감히 손 댈 수 없는 공주님을 오롯이 눈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그런 시경을 동하는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있다.
2
“괜...찮으십니까?”
얼마를 있었는지.......전혀 깨닫지 못하다가 동하의 말에 시경은 정신이 번쩍 든다.
“응. 나가자.”
그제야 자신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지금 누가 곁에 있는지 감각이 돌아왔다.
동하와 함께 1층으로 내려오는데, 시경의 눈에는 아까의 장면이 떠오른다.
동하가 공주님의 두 팔을 잡고 있었다.
순간.....이거 뭐지...........싶었다.
분명 동하는 근위대 조항을 떠올렸을 것이다.
당연하다. 왕족 직계 가족이 위험에 처했을 땐 보체 접촉이 허용된다.
나 역시 그렇게 공주님께 말씀드렸던 게 아닌가.
그런데.......지금.......난.......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거지?
패닉에 빠진 공주님의 절규보다도, 내 눈에는 동하와 공주님의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이 얼마나 불충한 일인지 알지만, 그 장면은 너무나 강렬했다.
공주님의 몸이 무너질 듯 동하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래, 얼마든지 그러실 수 있다.
그 지독한 고통 속에서 당연히 그러실 수 있다.
아니, 근위대원이라면, 당연히...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그런데........
그 장면이 왜 그렇게 아프게 박힐까...........
어쩌면 그 장면은 왜 공주님이 시경을 의지하는 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여러 근위대원들 중 하나,
혹은 가장 가까이 있는 근위대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다.
공주님은 그것이 좋아하는 거라고......착각하고 계신 걸 수도 있다.
그 자리는.....내가 아니라, 동하가.......될 수도 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시경은 심장이 쪼여온다.
숨 쉬기도 힘들 만큼, 가슴이 저려왔다.
“중대장님!!!”
“..............오늘 어떻게 된 거야?”
시경은 신음처럼 겨우 말을 뱉었다.
감정을 겨우 억누른 듯한 목소리에, 동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것이 왔다. 이제....죽었다.......
“아니, 중대장님. 사실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공주님께서 너무 완강하게 말씀하셨거든요.
중대장님도 그 때 계셨으면 분명 공주님 말씀 못 어기셨을 겁니다.
공주님 카리스마가 정말 쩔으셨....아니 대단하셨어요.
그래도 제가 몰래 중대장님께 문자 보낸 거 아닙니까.......”
아무리 주절주절 변명해대도, 시경이 아무 말이 없자, 동하는 점점 더 애가 탄다.
“중대장님!! 진짜...제가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요.
아...진짜 미치겠네. 진짜 전 억울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공주님께서 그러셨........”
“알고 있어.”
“예?”
동하는 시경의 나직한 목소리에 더 겁이 난다.
화가 나실 때, 중대장님은 도리어 목소리가 낮아지고 조용해지셨다.
늘 곁에서 그걸 지켜보는 동하는 본능적으로 몸이 긴장된다.
폭풍 전야.........
산 하나 넘었더니....이제....중대장님 산이냐.......
하아.....이러다 염동하 오늘 멘붕 한다. 진짜..........
이럴 땐, 입 다무는 게 상책이라는 걸 동하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시경 앞에서 동하는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뭐야?”
“예?”
“왜 그렇게 벌서는 듯이 그러고 섰어?”
“아니, 중대장님께서........화가 나신 듯해서....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늘 까불던 염동하가 군기가 바짝 든 채로, 얼어 있다.
“됐어. 어쨌든 왔으니까.........”
시경이 됐다고 하자, 그제서야 염동하는 다시 염동하로 돌아온다.
“에휴.....진짜....긴장했지 말입니다.
아....근데........진짜 중대장님 대단하십니다.”
“뭐가?”
“그.....보체 접촉 조항 있지 않습니까?
전.....솔직히 도저히.......겁나서....못하겠던데....
중대장님은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공주님 보체에 접촉해서 해결하니 말입니다.”
시경은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보체 접촉”이란 말에 온 몸에 열이 오른다.
눈에까지 열이 나는 것같다.
“.......무...무..슨 소리야? 지금!!!”
“예? 전 그냥 공주님 전담 근위 대장으로 중대장님께서 대단하시다는 말씀을 드린 것뿐인데........”
시경의 표정을 살피던 동하의 눈이 묘하게 빛이 난다.
얼굴뿐만 아니라, 귀며, 목까지 벌개지는 시경을 보고 있자니, 동하는.........그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분명..........확실했다.
“근데 말입니다.
리강석...동지가....티퐈니 바라볼 때 말입니다.
표정 보신 적 있으십니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리강석 동지가......티파니 볼 땐 말입니다.
눈에 형광등이 100개는 켜지는 것 같이 말입니다.
그렇게 빛이 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보는 게 아까워서 안타까워 죽으려는 표정을 짓더란 말입니다.”
“염.동.하. 중위!!!”
“오늘.........중대장님께서 그런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아니.........중대장님은......형광등 100개 정도가 아닙니다.
그런 걸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염동하!! 지금 상사를 욕보이는 거야?!!!!”
동하는 시경의 목소리에서 시경의 인내심이 한계에 왔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멈춰서는 안 된다고........
지금 꼭 이 말을 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이거 목숨을 거는구만........
“중대장님!!! 근위대는 왕족 직계 가족을 목숨 바쳐 지켜내야 하고, 사사로운 감정은 없어야 하는 거.........당연합니다.
우리는 근위대니까요.
솔직히.........공주님..........정말.........아름답습니다.
다른......여자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아름다우십니다.”
“염동하!! 그만해라. 너 지금............불경죄야. 몰라?
너...이걸로 영창갈 수도 있어!!!!!”
동하는 이왕 이래된 거 눈 찔끈 감고 다 얘기해 버린다.
원래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꼭.....중대장님께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근데요.......저는......언감생심.....그 아름다우신 공주님께 마음을 빼앗길 수가 없습니다.
아니, 공주님을 제가 감정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 감히......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그건...근위대라면 당연한......”
“그렇지만!!! 중대장님은.....다르십니다.
왜냐하면, 중대장님은..........그 마음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요.”
“뭐!?”
“뭔가.....이상했습니다.
중대장님께서 공주님을 주시하는 것은 물론 당연합니다.
그런데........전하를 모실 때와, 공주님을 모실 때, 중대장님의 태도는 확연히 다르셨습니다.
절대로 긴장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중대장님께서 공주님의 일에는 늘 흔들리셨습니다.
늘 감정적이 되셨습니다.”
그래 그랬다.
공주님이 사고 당하신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시는 건가 했었다.
그런데.....그러기에는.......중대장님은......공주님 일에 민감하셨다.
그 전까지.......중대장님은 감정이라는 것이 없으신 줄 알았다.
정말 독한 군인 정신으로 똘똘 뭉친 기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생각해 보니, 중대장님의 “감정”이란 것을 본 것은, 늘....공주님의 일이었다.
아.......이제서야........정확히 보인다.
그래서 동하는 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연애의 달인 염동하님이시기도 했지만, 이 두 분을 위해서, 아니 정말 기계인간 중대장님을 위해, 꼭 말씀드려야 했다.
“중대장님의 그 마음.........이미 근위대의 조항을 벗어나 있습니다.”
그 말에 시경은 어떤 대꾸도, 어떤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동하는 가장 옆에서 봐 왔던 사람이다.
그러니 모르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그건 아십니까?
공주님의 눈은.......늘.......중대장님을 향해 있다는 거요.”
“염동하 중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전.....그저.....두 분이 안타깝습니다.”
“염동하! 지금 그 얘긴.........왕족에 대한 불경죄다.
그런데......어떻게.......”
“중대장님!!! 솔직히 계급장 다 떼고, 왕족 다 떼고 보면.......
그저....한 남자와 한 여자지 않습니까?
그게 이상한 겁니까?”
염동하가 이상한 말을 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
섭정 대리 공주와 근위대장의 관계가 아니라.........
한 남자와 한 여자.........
하아..............정말 미치겠다.............
3
“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 공주님이다!!!!!!!
시경은 총을 꺼내들고 거의 날듯이 뛰어가 공주님 침실문을 열었다.
패닉에 빠진 공주님이 정신이 다시 돌아오면서, 또다시 기억의 미로에 갇혀 버린 듯했다.
“공주님!! 공주님!!! 꿈입니다!!!
일어나시면, 다 없어집니다.
꿈이에요.....꿈일 뿐이에요.
깨어나세요. 일어나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시경은 또다시 애타는 마음으로 눈을 감은 채 소리지르고 있는 공주님을 깨운다.
“헉....헉.............”
시경의 소리에, 재신은 서서히 눈을 떴다.
눈 앞에........눈물을 머금은 검은 눈동자가 보인다.
그 눈동자 안에 그의 감정이 보였다.
슬픔인지.......애절함인지.......혹은 분노인지..........
휘몰아치는 감정이....그의 눈 속에서 일렁거렸다.
오로지......이럴 때만, 내가 이렇게 최악일 때만 마주할 수 있는 그의 감정..........
하아.........
“공주님 괜찮으세요?”
“공주님”
수행궁인들이 놀라서 뛰어 들어오다가 시경이 있는 것을 보더니...약간 쭈뼛거린다.
“........괜찮아........
나.......잔 거야?”
“네.”
시경이 짧게 대답한다.
이미......시경은 근위대장 은시경으로 돌아와 있었다.
재신의 가슴에 바람이 지나간다.
“나........좀.......씻고 싶어.”
“예. 공주님. 준비하겠습니다.”
궁인들이 목욕 준비를 하러 나가는 사이, 시경도 일어섰다.
“그럼, 쉬십시오.
밖에 있겠습니다.
필요한 일 있으시면 부르십...!!!!!!!!!....”
말을 채 끝맺기 전에 시경은 자신의 소매 끝을 잡는 재신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런데......그녀의 손이.....파르르 떨린다.
“..........가지마.........”
“..........공주님..........”
“...........여기......있어 줘요........응?”
바들바들 떨던 손은.........시경의 소매에서 미끄러진다.
잡고 싶지만, 손에 힘이 빠져, 그조차 잡을 수 없는........재신이.......시경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재신은 그 사이에 시경을 놓칠까....다시 소매를 잡으려던 찰나, 시경이........재신의 손을 잡는다.
“.....은시...경...........”
“걱정 마세요. 여기 있을게요.
공주님 곁에.........있을게요.”
누군가....나에게 미쳤다고 해도 좋다.
근위대장이.....불경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나를 영창에 보낸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만은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궁인들이....근위대원들이........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것도, 상관없었다.
그녀가 날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보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내가....먼저.....처음으로..........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것이....후에 어떤 일을 일으킬지는........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지금.......살짝 떨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내 손 안에 한가득.......품고 있을 뿐이다.
부드러운..........그 느낌이........내 심장을........관통한다.
가슴에서 자꾸 서걱서걱.......소리가 나는 것.......같다.
------
염동하 중위.....납뜩이 빙의,.....ㅡㅡ;)
3-1
... |
횽아...재밌다...계속 뱉어주길바래.... |121.155.***.*** |
2012.05.12 12:32 | |
@@ |
이 횽아 상플이 참 좋은거다 |211.214.***.*** |
2012.05.12 12:56 | |
ㅇㅇ |
재미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33.***.*** |
2012.05.12 14:00 | |
예산. |
동하는 옳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2.05.13 20:08 |
3-2
wien |
손잡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12.05.12 12:40 | |
... |
횽아...요기서 끊으면 오늘 하루 아무것도 못하는고다...그냥 담것도 빨리 올려주샴...굽실굽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1.155.***.*** |
2012.05.12 12:44 | |
밥하는하마 |
하악하악..손잡았어....ㅠㅠㅠ 감솨...감솨......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12.05.12 12:45 | |
로슬린 |
씻어야 하는데 나가지 말라니........... 넌 나의 샤워소리를 들으며 대기 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횽 3-3 기다립니다 |
2012.05.12 12:45 | |
wien |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2.05.12 12:54 | |
@@ |
그리취 손은 잡으라고 있는거짘ㅋㅋㅋ 머리 긁으라고 있는게 아니다 |211.214.***.*** |
2012.05.12 12:55 | |
ㄴㅇ의문의닉 |
ㄴ머리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2.05.12 13:20 | |
불타는 곰 |
ㄴㅋㅋㅋㅋㅋㅋㅋ손은 잡아야 제 맛 ㅋㅋ |
2012.05.12 13:29 | |
정수기* |
다보고왔다 처음부터....손잡았구나드더어ㅠㅠㅠㅠㅠ |
2012.05.12 14:02 | |
ㅇㅇ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적절한 손 사용 |14.33.***.*** |
2012.05.12 14:03 | |
댓글돌이 |
댓글 10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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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므쓰 |
더 써줘 |
2012.05.12 16:54 | |
달달커피 |
미치겠네 어쩌다 여기들어와서 죄다읽고 완전 궁금. 더 써줘. 굽신굽신. |
2012.05.12 19:23 | |
예산. |
염동하 너 인마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봤어 횽 |
2012.05.13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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