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투하츠와 은신상플/(은신) 그들의 하루+외전

(은신상플) 그들의 하루 4

그랑블루08 2012. 5. 22. 02:01

+) 갤에 올렸던 거......블로그로 나르는 중.....

 

 

(은신상플) 그들의 하루 4

 

 

 

 

1

 



 

 

 

재신은 욕탕에서 목욕하는 내내 생각에 잠겨 있다.

 


나는 왜 그를 잡았을까......

이재신...너...진짜 배알도 없구나........

 


곧 싫증 날 거라는 사람한테......

지금 내가 사람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고.....

내가 불안해서 착각하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한테....

난 지금 왜 이리 못 놓고 이러고 있는 건지.........

 


그러나.......

재신은 알고 있다.

자신이 이렇게 그의 소매를 잡는 이유는, 그의 책임도 있다는 걸....

아니.....그의 말과 다른 그의 눈빛 때문이라는 걸........

그 이율배반적인 시경의 눈은 재신을 자꾸 손내밀게 만든다.

 


재신은 알고 있다.

자신을 품은 사람들과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차이를......

그 눈빛을 정확하게 기억한다.

나를 아끼면서도, 내게 다가오지 못하는 사람들과,

나를 품지 않았으면서도, 나를 이용하려 다가오는 사람들.....

그들의 눈빛은 명백히 달랐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늘.........내게 진심을 내밀지 않는 사람들만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

그래서...재하 오빠도, 나도.....이렇게 사람을 불신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저...답답한 은시경은.........

자꾸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래 놓고서는, 또 이렇게 나를 다시 끌어당긴다.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툭툭 던져지는 그의 행동에, 재신은 자꾸만 기대를 갖게 된다.

그의 손이 느껴졌을 때, 뭔가가 뭉클하게 올라왔다.

진짜 웃기지......

겨우 손 하나 잡았을 뿐인데....이 천하의 이재신이 감동받다니.......

 


은시경...정말......밀당의 고수 아냐?

 


생각해 놓고서도 피식 웃음이 난다.

 


“공주님......”

 


피식 소리가 들렸는지 궁인들이 당황한 듯 나를 본다.

이상해 보일 것 같긴 하다.

아까까지는 완전히 정신을 놓고 있다가, 지금은 피식거리고 있으니.....

 


“괜찮아요.....신경 쓰지 말아요.”

 


그래도 다행이다.

궁에서 가장 입무거운 사람들로 데려온 건........

이 사람들과 있으면서 일어났던 일이...밖으로 새 나간 걸 본 적이 없다.

그러니 믿고 있을 수밖에.........

 

 

 




2.

 

 




시경은 그녀가 나가고 난 뒤, 묵묵히 방을 지키며 서 있었다.

뭔가가......자꾸 속에서 휘몰아치고 있어서, 자신이 도대체 무얼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감이 오지 않는다.

 


-------------------------------------

 


“오르지 못할 나무는....쳐다 보는 게 아니다.”

 


-------------------------------------

 


아버지는 정확하게 내 마음을 꿰뚫어 보셨다.

그렇겠지. 흔들림 없이 살아온 아들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걸 본 적이 없으실 테니, 이런 내 모습에 모르시는 것이 이상하다.

그런데 오르지 못할 나무라는 그 말씀이....너무나 강하게 가슴에 박혀서 생채기를 낸다.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는 사라지고, 오로지 왕위 계승 서열 1위와 일개 근위 중대장의 관계...그것만이 남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두렵게 하는 건, 공주님의 마음이다.

 


공주님은 나를 좋아한다고 하신다. 공주님은 자신이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 알까?

공주님과 나의 차이는 하나였다.

공주님은 자신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스스럼없이 좋아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나는, 두려워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그 차이는 엄연히 너무나 큰 것이다.


그건.....“자신감” 때문이겠지.

아니.....어쩌면, 공주님의 마음이, 그 자신감만큼 그리 큰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나의 두려움 때문이겠지.

난...공주님에게 특이한 장난감....같은....호기심의 대상일지 모른다.

그녀의 마음이 약할 때, 그녀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었으니, 그래서 어쩌다 보니 기대게 되고, 그것이 좋아하는 거라...착.각.....하아.........그래 착각하고 계신 거니까.......

그래서...나도 착각할 뻔했다.

나도........정말 공주님 옆에 내가 있어도 되는 게 아닐까...하는...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다.

공주님의 고백이....진짜일지도 모른다고, 내가...공주님의 남자가 될 수도 있다고...........말도 안 되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러나...그것은 나의 엄청난 착각이었다.

그녀는.........대한민국의 또 다른 지존이었다.

제주포럼에서, 그녀는 그 위엄을 당당히 보여주셨다.

왕족이 왜 왕족인지, 왜 그들이 그렇게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그토록 있는지,

난...내 눈으로 확인하고 말았다.


그녀는.....뼛속부터 왕족이었다.

난....뼛속부터 평민....일개 군인일.....뿐이다.

왕족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평범한 국민이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엄연히 왕족이 존재하고, 그 왕족들은 그에 맞는 로열패밀리로서의 권위를 가지게 된다.

솔직히.........그렇게 태어났을 뿐인 게 아닌가....싶은 적도 있었다.

그들의 부모님이 왕족일 뿐, 그들 스스로 잘난 게 무엇이 있는가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지금은...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게 된다.

그들은........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들이 대한민국 그 자체임을 잊지 않는다.

아무리 평상시에 흐트러진 생활을 한다고 해도, 그들의 피는 그들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라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다. 그래서 절대로 나약해지지도, 또 비겁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만큼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어버린다.


그녀는...아름다웠다.

그리고 아름다운 만큼, 내 가슴은 무너졌다.

그녀는, 이 나라의 공주셨다. 내가....감히.....마음에 품을 수도 없는......그런...존재.......

하아...........

 


그녀는 모를 것이다.

내가...왜 두려운지......왜 이렇게 겁이 나는지....그녀는 모를 것이다.

그녀는 빼앗겨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늘.....갖고 싶은 것을 다....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러니.......그녀에게 난.......그저.....특이한........장난감 같은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문제는....그 장난감이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래서.....버려질까 두렵고, 자신을 보던 그 시선으로 다른 이를 볼까 두렵고, 그 눈에서 실망을 볼까 두렵고, 알고 보니 지겹다고 느끼실까 두렵고......

그랬는데.....이미 그 장난감은........그녀의 눈빛과 손길을 알아버려서, 그 상실의 크기는.......표현할 수도 없을 만큼........클 텐데..........

 


숨이........막힌다......

 


시경은.....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본다.

이 손 안에서 가늘게 떨리던.....부드러웠던 감촉을 떠올린다.

 

 


 

 

 

3

 

 



“은시경 씨, 내가 있으라고 한다고, 그렇게 계속 서 있었던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가 맑게 울린다.

휠체어에 앉은 그녀의 얼굴이 말갛다.

머리는 여전히 촉촉하게 젖은 채로 그녀는 아이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말간 그녀의 얼굴을.....젖은 머리가 흘러내리고 있는 그 얼굴을 보고 있으니, 자꾸 심장이 뛰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나는 황급히 눈을 피했다.

 


“하여튼....답답이야, 답답이.”

 


그런 나를 향해서 그녀는 어김없이 놀려댄다.

 


“이젠...나가 봐요. 어차피 여기엔 은시경씨가 있을테니까 걱정 안해도 돼요.

그리고....알죠?”

 


“예?”

 


“내가....왜 궁인들 중에서 유독 두 사람만 불렀는지.......?”

 


“네....압니다. 공주님.”

 


“가장 입이 무거운 사람들이라는 거 아니까 걱정은 안 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말할게요.

오늘 있었던 일, 내가...아까.......하아......정신을 잃으며 했던 말들......

그 어떤 것도 밖으로 나가면 안 돼요.

친구든, 가족이든, 다른 궁인이든.....

이건.......선왕 전하의 시해 사건과 연관된 거예요. 알죠?”

 


“예. 걱정마십시오. 공주님.”

 


“고마워요. 1층에서 쉬고 있어도 될 거예요.”

 


공주님은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보시며 씽긋 웃으신다.

그 미소에 갑자기 얼굴이 확하고 달아오른다.

 


“저~기 있는 은시경씨가 1당 백이니까......걱정 안 해도 돼요.

아까......많이 놀랐을 텐데......어서.........쉬어요.

염동하 씨와 다른 근위대원들한테도, 쉬라고 얘기해 주세요.

은시경 씨는 어차피 쉬라고 해도 안 쉴 사람이니,

한 명만 고생시키지 뭐.”

 

 

 

 

 

4

 




“침대로.....옮겨....드릴까요?”

 


그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그녀의 목에 한 쪽 팔을 두르고, 다른 팔로는 그녀의 다리를 감쌌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린데도 진땀이 난다.

보체 접촉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은시경씨.....내가....무거워요?”

 


"예?"

"왜...그렇게 부들부들 떨어요?"

“.......가벼우신 건.....아닌 것 같습니다.”

 


“뭐야? 그래서 내가 무겁다구?”

 


“...아.......아닙니다.”

 


“뭐야?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건데?”

 


조심 조심 그녀를 침대에 눕히는데,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목소리는 화가 난 듯이 하고 있지만, 그녀의 눈은 웃고 있다.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그녀의 눈이 빛이 난다.

보고만 있어도, 심장이 요동을 친다.

 


“...흠...흠.....전....그럼....여기.....서 있!!!....”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내 몸이 그녀 앞으로 쑥 다가갔다.

그녀의 손이 내 넥타이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공....공...주님!!!!!!!”

 


“은시경 씨.....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린다.

그녀의 살결에서는 연한 라벤더 향기가 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나........팔베개 좀.......해 줘요.”

 


내 심장이......정지한다.




5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린다.

그녀의 살결에서는 연한 라벤더 향기가 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나........팔베개 좀.......해 줘요.”

 


“예...예?”

 


“팔베개.....해 달라구요.”

 


“지..지..금....아니, ....그건....제가.........이건.......이러시면..안 되는......”

 


“싫다구?”

 


“공주님!!! 그러니까...그게.....”

 


“그러니까 싫다는 거죠?”

 


“공주님...그건 안 됩니다. 절대...안 됩니다. 이건 진짜...안 됩니다.”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그 “안됩니다”라는 말도...이제 지겨워.”

 


“공주님!!!”

 


“알았으니까....그럼.....나가서.....염동하 중위 불러주세요.”

 


“예?!!!!!!! 지금...무슨 말씀을........”

 


“은.시.경.대.위.는.....싫다고 했으니,

...염.동.하. 중위에게 부탁하겠다는 거예요. 왜....안 돼요?”

 


“공주님!!!!!!!!!!”

 


“아, 참.......은시경 씨는 1층에 내려가서 쉬어도 돼요.

미안하지만, 오.늘.밤.은 염동하 중위에게 부탁해야겠......”

 


“제가!!!!”

 


“네?”

 


“제가..........하겠습니다.”

 

 

내 말에 그녀의 눈빛이 반짝인다.

마치 걸려들었구나....싶은....그런 눈빛.

분명........공주님은 나를 가지고 놀고 있는데도......이 답답한 나라는 놈은 알면서도 걸려들고 만다.

오.늘.밤...이라는 말에 그것도 염동하와 같이 있겠다는 말에, 완전히 빡 돌고 말았다.

 


“뭘.........하겠다는 거예요?”

 


“.....그......팔...팔..베개........제가.......해드리겠습니다.”

 


쿡쿡.........

그녀가 아예 대놓고 웃는다.

웃으면서 이불을 제치고는 자기 옆자리를 손으로 팡팡 친다.

 


“예?”

 


“팔베개 해 준다면서요? 계속 그렇게 서있을 거예요?”

 


아.....점점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진다.

은시경......한 순간에 판단력을 잃고, 일을 크게 만들었다.

공주님과 한 침대에.........아.........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욱하는 심정으로 해드린다고는 했지만, 어떻게 침대에 누울 것이며.....

아...그 다음은 상상을 하기에도 불경스럽다.

 


“어...은시경씨.....얼굴 빨개졌다.

지금.....이상한 상상하는 거 아니죠?”

 


공주님은 짓궂게 계속 나를 코너로 몰고 있다.

지금 와서 안 한다고 하면, 진짜...염동하를 부르실 것 같다.

공주님 성격에...정말...그러실 것 같은데.....

그건....절대로....내가 두고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지금 이곳에 누울 수도 없고........하아....정말 미치겠다........

 


“언제까지 그렇게 우왕좌왕거릴 거예요?

은시경 씨 계속 이러면, 나...진짜.......염동하 씨...부를.....”

 


“아닙니다!!! 제가...하아........합니다.”

 


억지로 용기내서 그녀의 침대 한 켠에 앉았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은시경...근위대 제2근위중대장. 은시경....근위대 제2근위중대장. 은시경......근위대 제2근위중대장.........은시경....근위대 제2근위중대장

 


“지금....뭐라고 그러는 거예요?

무슨 주문 외워요?”

 


“예? 예?”

 


“그리고...설마....그 검정 자켓까지 입고 침대에 누울 건 아니죠?

나...방금 씻었는데........”

 


“예? 아니........그러니까......”

 


“네...그러니까...적어도 자켓은 벗어야죠.

자켓에 먼지가 좀 많겠어? 그 정도는 벗어주는 게 예의죠.”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시경은 “나......방금 씻었는데”라는 말이 계속 귀에서 맴맴 돈다.

공주님은.....정말......자신을......장난감으로 보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군인인 자신을 전혀...남자로 보시지 않고 저러시는 건가 싶기도 하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 말이 남자에게 어떻게 들리는지 전혀 모르시는 것인지......

 

자켓의 단추를 여는 데도 손이 떨린다.

그녀가 빤히 지켜보고 있으니, 더 떨리는 것 같다.

정말...바보 같다. 은시경!!!

 


“에효........진짜.....옷 하나 벗는 데......한 시간이다.

나 진짜......딴 사람 부를.......”

 


그 순간이었다.

그녀의 옆에 내가 누운 것은...........

 


“이제...되셨습니까?

팔베개 하신다면서요?”

 


천년만년 걸린다 싶었는데, 진짜 은시경이 자신의 옆에 누웠다.

진짜....누웠다.

물론.....자신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앞만 쳐다보며 정자세를 하고 있었지만, 왼쪽 팔은 재신을 향해 내밀고 있었다.

 


“나.....몸을....잘....못 움직이잖아요.

그러니까....은시경 씨가.......좀.......해 줘요. 팔베개...할 수 있게.......”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그녀의 목소리가....차분히 가라앉아 있다.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장난질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심장이 터질 만한 일이란 걸......그녀는......모를 것이다.

그러나 시경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그녀의 머리 밑으로 자신의 왼팔을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머리가 자신의 팔을 잘 벨 수 있도록 오른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생각보다 너무 잡아당겼는지, 그녀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 있었다.

하얗고 말간 그녀의 얼굴이, 라벤더 향을 풍기는 그녀의 살결이, 그리고 빨갛고 촉촉한 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 있었다.

시경은.....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지금......이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 건지......

아니, 그러면서도 자신의 내면에서는 폭풍우가 쳐대고 있었다.

 


“뭘.......그렇게 봐요?”

 


“예...예?!!!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왜..........내......입술이 그렇게 예뻐요? 왜...그렇게 내 입술만 볼까.....”

 


“예~~에? 그게 아니라....아니........”


“그럼.....안 예뻐요?”

 


“공주님.....그러니까......”

 


“푸웃!!! 내가.....팔베개 해달라고 했지.......딴 거 하쟀나?

은시경 씨!! 김칫국 마시지 맙시다!!!!! 큭큭.......”

 


“아!!!!!! 죄송합니다.”

 


그녀는 웃으면서 내게 더 몸을 기대어왔다.

이건 팔베개라기보다는 내가 그녀를 완전히 안은 자세였다.

정말.....내...사심이라도 나왔던 건가.........

그녀를 내 품에 거의 안다시피하고 있으면서도, 나는.......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심장이 전속력으로 뛰고 있었다.

이러다 심장이 파열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니, 그보다도, 내 심장의 소리를 그녀가 들을까봐........너무나 걱정이 된다.

 


“쿵.쿵.쿵.쿵......”

 


“예?”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은시경 씨....심장소리.....쿵.쿵.쿵.쿵.........뛴다구요.”

 


“.....하아.........그게..........제가.......이런 적이 없어서....그래서......”

 


“이상하다는 게 아니구요. 그냥........심장소리가 좋아요.

내가.....듣던 심장소리는....이보다는 훨씬 느렸지만, 그리고 차분했지만,

이렇게 터질 듯이 뛰고 있는 은시경씨 심장 소리가........정말 좋아요.

살아.....있는 거......같애..........”

 


내가....듣던....심장소리......?

누구........를.....말씀하시는 거지?

아.............

이상한 깨달음이 온다.

그녀의.......남자.......였겠지.

이렇게 애교가 많고 아름다운 공주님이니.........주변의 남자들이......끊이지 않으셨겠지.......

 


“그래서......싫으십니까?”

 


“뭐가?”

 


“예전....그 남.....남자....심장소리보다...빨라서.......싫으십니까.........”

 


“예전...그 남자?”

 


“흠흠...아닙니다......”

 


“불경죄야!! 은시경 씨!!!”

 


“예?”

 


“당신 지금 선왕전하들을 ‘그 남자’라고 부른 거라구.......”

 


“헛!! 죄송합니다. 전..그런 의도가...아니었는데........”

 


“풋.......쿡쿡.......은시경 씨.........역시......답답이가 맞았어. 자기가.......지금........질투하고 있는 것도.......모르지? 큭큭큭큭.....”

 


“예에? 아닙니다. 전......그냥.......”

 


쿡쿡쿡쿡..........

그녀는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그저.....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웃고 있었다.


웃기게도.......참으로 말도 안 되게도.......

불경죄라는 말에.....마음이.......가벼워진다.

어쩌면......당신을......가슴에 안은.....첫...남자가.......나일지도 모른다고..........

그래서...당신 앞에서 내 심장이 이렇게 펄떡펄떡 살아서 날뛰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시경은.......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기대감 하나를 쌓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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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그랑블루
정말...길거리에 상플 못 올리겠다능.........벌써 몇 번 먹었는지......ㅠㅠㅠㅠㅠ 갤 좀 주세요....ㅠㅠㅠㅠ |116.36.***.***
2012.05.14 17:30
뽀므쓰
우앵~ 시경아 덥쳐~
2012.05.14 17:35
ㄴㅇ의문의닉
하두 상플을 섞어봤더니 막 헷갈... ㅋㅋ 잘봤어!
2012.05.14 17:35
은신진리
그랑블루 횽 토닥토닥~ 그래도 계속 쏴줄 거지? ^^ |61.39.***.***
2012.05.14 17:36
LoveU
그녀의 마음이 약할 때, 그녀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었으니, 그래서 어쩌다 보니 기대게 되고, 그것이 좋아하는 거라...착.각.....하아.........그래 착각하고 계신 거니까.......22222222 시경은 공주의 고백에 분명 이렇게 생각했을꺼야... |61.101.***.***
2012.05.14 20:21

4-2

춤추는은시경
오!!!! 시갱!!! 그래 니가 해라!!!! 너하라고 그런거다!!!
2012.05.14 17:40
춤추는은시경
근데 진짜 저런 상황이면 시갱이가 "제가!!!!"라고 했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돋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못하는 난 어쫘네?ㅠ
2012.05.14 17:41
wien
시경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5.14 17:43
뽀므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5.14 17:48
로슬린
일당백 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야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머 팔배게렌다
2012.05.14 17:53
은º신
ㅋㅋㅋ
2012.05.14 17:57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갱잌ㅋㅋㅋㅋㅋㅋ 꼭 공주님이 이릏케해야겐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1.214.***.***
2012.05.14 18:05
이슬점
ㅋㅋㅋ 제가 하겠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5.14 18:06
이슬점
니가해야지..암....
2012.05.14 18:07
또르체비타
공주님 스킬 짱이닷
2012.05.14 18:45

4-3

。햇살♋‸♋..
맞아 여기 상플 써두데 ㅋㅋ 기다리고이써썽 ㅋ
2012.05.14 17:56
뽀므쓰
난 조아조아조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야 말로 ㅂㄷ씬!!
2012.05.14 17:57
wien
팔베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2.05.14 18:02
은º신
그저 엄마미소 돋는다 으흥
2012.05.14 18:03
로슬린
이것이 베드씬 하얀 셔츠 부비부비 좋은데 ㅠㅠㅠ
2012.05.14 18:05
ㅇㄹ
읽는내내미솤 ㅋㅋㅋㅋㅋ진짜달달ㅋ횽계속올 려줘ㅠㅠㅠㅠ |211.246.***.***
2012.05.14 18:59
ㅇㄹ
읽는내내미솤 ㅋㅋㅋㅋㅋ진짜달달ㅋ횽계속올 려줘ㅠㅠ |211.246.***.***
2012.05.14 19:12
좋아요
너무재밌어요바쁘실텐데올려주셔서감사드립니다 |210.178.***.***
2012.05.1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