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4
뷰갤에서 닥저한 짤(만든 횽은 사진 안에) -문제되면 자삭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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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서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고, 그 남자는 내 옆에 앉아 있다.
목소리가 들린다.
“옛날에 저랑 별똥별 봤을 때 기억나세요?
전 그 때 별똥별 안 봤습니다.
공주님이 더 반짝반짝 빛났어요.
그리고 지금도 멋지십니다.”
누구지?
이 남자?
도대체 누구지?
“기억을 꺼내신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공주님은 멋지십니다.”
공주님이 더 반짝반짝 빛났어요.
공주님은 멋지십니다.
메아리처럼 음성만 자꾸 울려댄다.
그의 얼굴을 보고 싶지만, 검은 옷만 보일 뿐, 그를 볼 수가 없다.
그의 목소리만 떨리듯이 내 가슴에 내려앉는다.
동화 같은 한 장면.
영화처럼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아름다운 별과 바람에 스치우는 나뭇가지와
그리고 한 남자와 내가 거기에 있다.
누구세요?
당신.......
내게 말하고 있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세요?
흑흑............
공주님..............
일어나세요...............
멀리서 목소리가 들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에 누워 있다.
내 곁에는 궁중실장님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
“아.......실장님.”
“괜찮으세요? 안 좋은 꿈이라도 꾸셨어요?”
“아니요. 안 좋은 꿈이 아니라 굉장히 아름다운 꿈이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우셨어요? 너무 슬프게 우셔서 저까지.......”
그러고 보니 실장님의 눈가에서 물기가 비친다.
“실장님, 저 때문에 우신 거예요?”
이 분도 참 정이 많으셔서 탈이다.
그러고 보니 베개가 축축하다.
많이 울었던 걸까.
그렇게 아픈 꿈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운 거지? 뭐지?
뭔가 목소리가 내 안에서 자꾸 울린다.
공주님이 더 반짝반짝 빛나셨어요.
지금도 공주님은 멋지세요.
누가 내게 이런 말을 한 걸까.
그 말이 왜 이리 아프면서도, 이렇게 위로가 되는 걸까.
한 번도 이런 꿈을 꾼 적이 없었는데.......
진짜 이상하다.
“공주님, 오늘 성당에 가실 거죠?”
“응. 갈 거예요.”
재신은 재활 치료를 받다가 상담 의사의 권유로 성당에 가게 됐다.
왕실의 일원이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었지만, 재하는 재신의 안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 누구도 재신이 종교를 가진다고 해서 반대할 이는 없었다.
그만큼 재신은 절박한 상황이었다.
꾸준히 가면서 재신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매주 꼬박꼬박 고해성사를 하고, 간단한 미사를 드리고 오곤 했다.
사람들이 많은 대예배 미사에는 가지 못하고, 평일에 신부님이나 수녀님과 함께 가볍게 미사를 드리며 자신의 일상을 다듬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재신은 마리아라는 세례명까지 받게 되었다.
재신에게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다.
뭔가를 쏟아내어야 한다는 강박.
뭔가 저 안에서 쏟아내어야 하는데, 다 쏟아지지 못하고 있는 강박.
그것 때문에 상담 의사는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게 되었다.
어쩌면 매주 쏟아놓고 싶어한 재신의 고해성사는 바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이었을지 모른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 채로, 잃어버린 기억의 빈자리를, 고해성사로 채워오고 있었다.
그렇게 재신은 오늘도 성당에 갈 채비를 하고 내려갔다.
밖으로 나갈 때 재신은 최대한 목발을 이용하려고 했다.
간이 휠체어를 가지고 가기는 하지만, 재신은 모든 아픈 사람의 대표가 되어 있었다.
용기를 나타내는, 혹은 기적을 나타내는 하나의 명사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재신은 자신의 실제 상황보다도 더 노력하고 있었다.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일이라면, 이 몸이 부서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자들이 많은 곳에서, 취재가 되는 곳에서, 그리고 많은 이들의 이목이 모인 곳에서는 어떻게든 재신은 자신의 두 발로 걸으려고 했다.
그것이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속죄라고 생각했다.
오빠와 새언니의 목숨 대신 얻은 삶이니, 내 삶은 내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재신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2
“어? 은시경 씨?”
차를 타려고 내려간 곳에는 은시경이 나와 있었다.
그 날 이후 일주일이나 보지 못했다.
재신은 ‘일주일’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이 놀라웠다.
나, 세고 있었던 거야?
게다가 일주일‘이나’라는 말까지 붙이다니.......
재신은 그와 마주하는 것이 뭔가 불편했다.
생각해 보면, 재신 스스로가 피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있다고 하면 돌아섰고, 오빠의 집무실도 피했다.
그러고 보니, 그래서 못 봤구나 싶다.
그토록 피해 놓고서는 일주일이나 못 봤다고 말하는 나도 웃긴다 싶다.
“왜, 은시경 씨가 여기 있어요?
동욱 씨는 어디 갔어요?”
동욱이라는 말에 시경의 미간이 좁혀진다.
어, 기분 나쁜 건가?
“전하께서 오늘 공주님을 모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오빠가요?
왜 근위대장님이 호위까지?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닌가?”
“전, 괜찮습니다.”
“그래도....
원래 동욱 씨가 했으니까, 그냥 그대로 동욱 씨가 하면 되는데,
갑자기 오빠가 왜 그러는 거지?”
“제가..........”
뭔가 말을 하려던 은시경이 다시 입을 다문다.
“네?”
“제가 불편하십니까?”
이 사람의 정공법은 자꾸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몇 번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는 늘 이런 모습이었다.
앞 뒤 다 자르고, 직구만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보통은 돌려 말할 텐데, 그는 그런 법이 없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몇 번 그와 부딪치면서 느낀 건, 그는 늘 이렇게 정공법을 쓴다는 거다.
그래서 몇 번 보지 않았지만, 재신은 답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하다.
이 사람 앞에서는 돌리지 않고, 정확하게 말하면 되니까.
나 역시 똑같이 그러면 되니까, 그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러니 나도 정확하게 말하기로 한다.
“네. 불편해요.”
내 말에 놀란 듯 그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당연하잖아요.
솔직히 근위대장님은 뵌 지 얼마 안 됐고, 동욱 씨는 벌써 1년 넘게 나랑 같이 있었으니
익숙하다는 건 당연한 거죠.”
순간 그의 눈빛이 바뀐다.
슬퍼 보인다.
그 짧은 순간, 그의 눈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흘러다니는 듯하다.
그러다 다시 근위대장 은시경 소령으로 돌아왔다.
“그럼, 김동욱 대위를 부르겠습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정말 답답하고도 고지식한 사람이다.
“은시경 씨”
“네.”
언제 자신이 감정적으로 흔들렸냐는 듯이 그의 대답은 단정했다.
“답답하다는 말, 많이 듣죠?”
은시경은 아무 말 없이 재신을 쳐다본다.
또다시 그의 눈에는 감정이 울렁인다.
이 사람 안에는 전혀 다른 두 개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고지식하고 답답한 군인, 또 하나는 감정에 약해지는 여린 소년.
양 극단이 공존해서 그런지, 이 사람, 참 특이하다 싶다.
그래서 묘했다.
“공주님께서........많이 답답해 하셨죠.
저를...............답답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네? 제가요? 은시경 씨를 답답이라고 불렀다구요?
어.....그럴 리가 없는데........
정말 그럴 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답답이라고 불렀다고? 내가? 이 사람을?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그건 아무나한테 불러주는 말이 아닌데.
정말 아닌데.
그건 우리 큰오빠의 전매특헌데.
내가 큰오빠 말고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불렀다고?
내가? 이재신이?
머리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내가 기억 못하는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서 신부님을 만나봐야 할 것 같다.
성당에 가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너무 못 됐게 살아서 그런 거야.
“아, 늦었어요. 빨리 가요.”
“예? 김동욱 대위는?”
“아, 진짜, 왜 이래요? 늦었어요. 빨리 가야 돼요.”
“네.”
이 사람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이 사람과 몇 마디만 섞어도 요즘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이 모든 혼란이 이 사람 때문인 것 같아서, 재신은 당분간 이 사람을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오빠에게 가서 얘기를 해야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3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하얀 미사보를 쓰고 기도를 드리는 동안, 재신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신부님께 물어보았다.
기억을 꼭 찾아야 하는 건지, 그것을 찾게 되는 것도 두렵다고, 그래서 자신이 없다고, 그런 말씀을 드렸다.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공주님, 기억을 가져가신 데는 그 이유가 있으실 겁니다.
필요한 때에 가져가셨으면, 또 필요한 때에 다시 주시겠지요.
지금 돌아오지 않았다면, 아직 필요하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신부님의 말씀이 재신의 짐을 내려놓게 했다.
그래,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그 또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가져가신 이유가 있으시면, 돌려주시는 이유도 있으시겠지.
분명, 아직은 가져가신 이유가 더 중요하실지도 모른다.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또 중요하지 않을까.
목발을 짚고 걸어 나오는데, 성당 앞에 은시경이 서 있다.
꼿꼿하게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선 그 남자의 등이 이상하게 쓸쓸해 보인다.
왠지 내 기억은 저 사람과 연관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 사람만 유독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이 사람을 알고 지낸 그 시절에 내가 무슨 일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사람을 기억해 내면, 다른 모든 일들도 기억하게 되는 걸까.
은시경이 키워드....였나.
“은시경 씨.”
“마치셨습니까? 차는 오른쪽 차로에 준비해두었습니다.”
“잠깐만요.”
“네?”
재신은 수행하는 궁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차 한 대만 놔두고 철수해 주세요.”
“네? 공주님. 차 한 대라니요?”
옆에서 수행하던 궁인이 놀라서 물었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었는데, 또 어디 다니시러 가시려는 건지....
“혹시, 홍대 쪽에?”
“아니에요. 걱정 마요. 그건 아니니까.
저기 근위대장님과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그러더니 재신이 은시경을 부른다.
“근위대장님, 운전면허증은 있죠?”
“예? 예.”
“그럼 됐어요. 다른 궁인들, 근위대원들 전부 궁으로 돌아가세요.
난 근위대장님과 같이 좀 이따 갈게요.”
“공주님, 그래도.......”
“뭐가 걱정이에요. 저기 근위대장님이 있는데.
죽었다가 살아오기까지 한 강력한 분 아닌가?
그러니 다들 걱정말고 가요.”
다들 어쩔 줄 모르다가 시경의 눈치를 보는데, 시경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뭐야, 내 말은 안 듣고, 근위대장님 말은 듣는 거야?
이재신.....이제 가는 인생이구나.”
다들 눈치를 보며 황급히 사라진다.
“우리 좀, 걸어요.”
“예?”
목석처럼 가만히 서 있던 은시경은 뭔가에 놀란 듯 재신을 빤히 쳐다본다.
“어? 왜 그러고 서 있어요? 걷자구요. 우리.”
“아............예...........”
우리......
우리......
자꾸만 ‘우리’라는 말이 시경의 가슴에서 울려댄다.
그녀는 모를 것이다.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말이 내게 어떤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지.
공주님과 자신을 묶어주는 이 말이, 이 작은 말 한 마디가,
시경의 마음을 자꾸 벅차게 한다.
그녀가 한 손에 목발을 짚고 성당 뒤편 작은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휠체어는 놔두라고 할 걸 그랬다 싶었다.
아무리 운동이 필요하시다고 해도, 그 여린 어깨로 목발에 지탱하며 걷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시경은 잡아드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보고만 있지도 못하겠고, 그녀의 주위에서 우왕좌왕거리고 있었다.
“뭐해요?”
“예예?”
“부축을 하려면, 하든가, 아니면 말든가, 정확하게 하세요.”
“예.”
시경은 그 말에 다시 어떻게든 재신을 부축해 보려고 하지만, 팔을 어떻게 잡아드려야 할 지, 아니면 어깨를 잡아들여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마치 맨 처음 그녀를 안아 침대에 옮기던 그 때처럼 시경은 자신이 정말 바보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보다 못한 재신이 은시경을 부른다.
“은시경 씨. 내 목발 좀 잡아봐요.”
“예.”
재신은 목발을 시경에게 넘기고는 시경의 오른쪽 팔을 잡았다.
시경이 순간 경직이 된다.
풋.
재신은 작게 웃음이 나왔다.
이 사람....얼었나봐.
이봐, 이러니 이중인격체지.
두 사람이 있는 거야. 이건....
“은시경 씨, 두 얼굴의 사나이죠?”
“예.....예?”
대답하는 시경의 목소리가 떨렸다.
시경이 떨수록 재신은 이유도 모른 채 기분이 좋아진다.
“답답한 군인 한 사람 그리고 순진한 소년 한 사람”
“예?”
“은시경 씨 안에서 서로 다른 사람이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싫으십니까?”
정말 이 사람은 못 말린다.
어떻게 이렇게 맨날 직구만 던지는 건지.
“원래 그렇게 직구 던지는 스타일이에요?”
“예?”
“아니에요. 그게 은시경 씨 매력이에요. 훗........”
공주님이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쩌면 자신을 놀리시는 걸 수도 있지만,
시경은 가슴이 떨렸다.
그녀가 내 팔을 잡고 있는 것이, 이렇게 함께 걷는 것이 그렇게 떨릴 수 없었다.
자신도 안다.
그녀에게 자신은 굉장히 이상할 것이다.
그녀는 내게 이렇게 직구를 던지냐고 묻는다.
누가 하는 질문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누가 하는 질문이냐에 따라서 내 질문의 유형도 늘 같다.
그녀가 어떤 말을 하든 내 질문은 이 유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싫으십니까......
내가 가장 궁금한 건 이것뿐이다.
그녀가 싫어하는지, 그게 제일 겁이 난다.
그래서 난 늘 이 질문이 먼저 나간다.
그녀는 모를 것이다.
내가 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있는지,
그녀의 대답에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그녀는 모를 것이다.
“아...진짜...은시경 씨, 팔짱 껴 본 적 없어요?”
“예?”
“이때까지 여자랑 팔짱 껴 본 적 없냐구요.”
“없습니다.”
하여튼 진짜 대답도 빨라.
근데 뭐? 여자랑 팔짱 껴본 적 없다고?
“에엥? 진짜 없어요? 왜 없지?
은시경 씨, 인기 많을 텐데.......
이상하다.
혹시, 여자.....싫어해요?”
“공주님! 저, 여자 싫어하지 않습니다.”
말해 놓고 보니, 또 이상한 듯하다.
공주님의 얼굴 역시 약간 웃음기가 도는 것 같다.
“아, 그렇죠? 여자 좋아하시죠?”
“아니, 그게 아니라.......”
“큭큭큭큭”
“공주님!!!”
말려들고 있었다. 예전에도 이랬다. 공주님은 아무렇지 않게 나를 놀리곤 하셨다.
“아, 미안해요. 내가 은시경 씨 팔을 잡으려니 힘들어서 그래요.
내가 팔짱 낄 수 있게, 요렇게!”
재신은 시경의 오른손을 잡아 배쪽으로 붙여 넣고는 자신의 팔을 넣어 팔짱을 낀다.
“아, 이제 됐다.”
“그런데, 공주님.”
“네?”
“이렇게 걸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음...많이는 못 걸어요.
그래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걷는 것처럼 연습하려구요.
이럴려면 좀 힘센 사람이 옆에 있어야 하니까....매일 연습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럼, 김동욱 대위와 늘......이렇게 팔짱 끼고 걸으셨습니까?”
“풋.........”
“공주님.”
“누가 보면, 은시경 씨 질투하는 줄 알겠다.
왜 그래요? 도대체, 왜 뭐든 동욱 씨 얘기가 나와요?
나 참......아무래도 동욱 씨가 근위대장님께 단단히 찍힌 거 같네요.
나도 왜 이렇게 변명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연습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리고 늘 재하 오빠랑 했었거든요?
이제 됐어요? 은.시.경. 근위대장님?”
질투라는 말에 시경은 멈칫한다.
공주님은 벌써 자신의 마음을 읽고 계신 듯했다.
재채기와 사랑은 감출 수가 없다고 했던가.
자신의 마음 역시 감출 수가 없는 거구나 싶다.
“그리구요. 만약에 동욱 씨랑 내가 팔짱 꼈으면,
나 그 뒷감당 절대 못해요.
동욱 씨 분명, 나랑 사귄다고 궁 전체에 소문내고 다닐 거예요.
에효....생각만 해도 이건 정말......”
“그런데 왜 공주님은 김동욱 대위가 그러는 걸, 방관하십니까?”
“음. 나, 지금 추궁 당하는 거예요?”
“아, 그런 거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공주님께서도 김동욱 대위를 특별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서요.
정말 싫으시면, 곁에도 안 두실 것 같은데,
계속 곁에 두시니까요.”
그래 싫으시면, 바로 바꾸셨을 거다.
내게도 그러셨던 공주님이셨다.
“동욱 씨가 나, 웃게 해 줬어요. 다시”
웃게?
“기억도 나지 않고, 뭣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무척 힘들 때,
그 때, 이 사람이 나타나서, 나를 졸졸 따라다녔어요.
초등학생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학생 따라다니듯이.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내가 좋다며 따라다녔어요.
그게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는데,
어떨 땐 아이 같고, 어떨 땐 바보 같아 보여서, 웃기더라구요.”
시경은 웃게 해줬다는 공주님 말에 심장이 저린다.
난 늘....공주님을 울게 했는데,
늘 공주님은 나 때문에 우셨는데,
그는 공주님을 웃게 했다.
여기에서 난 이미 그에게 졌다.
반짝 반짝 빛나던 공주님의 빛을, 나는 빼앗아 버렸는데,
그는 이렇게 더 반짝거리실 수 있도록 그 빛을 더하게 해주었다.
은시경.........니가 졌다.
하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나, 조금만 더 기댈게요.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가 봐.”
공주님이 시경의 오른팔을 양손으로 잡으며,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시경은 순간 흠칫 놀랐다.
그녀의 몸이, 그의 팔에 뭉클하게 닿았다.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보통 사람은 손만 살짝 얹어서 팔짱을 끼지만, 공주님은 그게 아니었다.
목발을 의지하듯, 시경의 팔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그녀는 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상체가 전부 시경의 팔을 의지하고 있었다.
부드럽고 뭉클한 그녀의 가슴이 자신의 팔에서 느껴지자, 시경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공주님은 자각을 하고 계시는 건지, 전혀 모르시는 건지,
걷는 데만 열중하고 계신 듯했다.
“어, 은시경 씨, 얼굴 왜 이렇게 빨개요?
귀까지 빨간데? 힘들어요?”
“아, 아닙니다. 전혀 안 힘듭니다.”
“그래요? 이상하네. 왜 이렇게 빨갛지?
괜찮으면 조금만 더 걸어요.”
시경은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이대로는 더는 안 된다.
“공주님!!!”
갑자기 시경이 우뚝 서더니, 재신을 불렀다.
그 바람에 재신의 몸이 앞으로 휘청한다.
순간 시경의 왼팔이 재신의 허리를 휘감았다.
시경의 왼팔에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재신의 몸은 그대로 시경의 품 안으로 깊이 안겨버렸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박을 정도로 너무 강하게 안겨버려서 재신은 얼굴이 얼얼했다.
쿵.쿵.쿵.쿵.
그 순간 재신의 귀에 시경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너무 빨라서 이 사람 심장 터지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다.
내가 넘어질 뻔 했으니까 그래서 잡아주느라 이렇게 된 거였다.
그런데, 시경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어서 떨어지려고 재신이 그의 가슴을 밀어보아도 그는 벽처럼 밀리지도 않았다.
헉!!!!!!!
재신이 떨어지려고 그의 가슴을 미는 순간, 시경이 재신의 허리를 더 꽉 붙잡아서 잡아 당겼다. 그는 마치 그녀가 도망 못 가도록 더 깊이 깊이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뭐지?
이 사람 굳어버린 건가?
“은...시경 씨?”
재신이 시경의 이름을 부르자, 시경은 재신을 안아 옆에 있던 벤치에 앉혔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재신은 뭐라고 말할 틈도 없었다.
“지금.....뭐....?”
“힘드신 거 같아서.....”
“네? 전 좀 더 걷자고....”
“아니!! 아닙니다. 그러니까.......그만 걷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네? 난, 괜찮은데........”
입술을 깨물던 시경이 한 마디 붙인다.
“공주님께선 괜찮으실지 모르겠지만, 전.......”
“에? 그럼 은시경 씨는 안 괜찮다는....?”
툭....쨍그랑.......
은시경의 태도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캐묻던 공주의 오른쪽 손에서 팔찌가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지며 맑은 유리 소리를 낸다.
아까 이리 저리 몸싸움 아닌 몸싸움을 하다 헐거워진 듯했다.
재신이 주우려고 몸을 숙이려는데, 시경이 먼저 줍는다.
“깨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행이네요.”
떨어진 팔찌는 핑크빛 옥돌 같이 생긴 팔찌였다.
그러고 보니 시경이 돌아온 후, 공주님 오른쪽 손목에 늘 걸려 있었던 것 같다.
“이거...중국 대사분이 주셨는데, 여자들에게 좋다네요. 그래서 끼고 있어요.
이리 주세요.”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네? 아니에요. 나중에........”
시경은 괜찮다고 말하는 재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재신의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은시경 씨! 나 진짜 괜찮아요!”
재신은 잡힌 손목을 빼려고 힘을 준다.
시경은 재신의 반응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이러시지?
의아해 하던 시경은 그녀의 손목으로 눈이 갔다.
헉!!!!!!!!!!!
시경의 눈에 띈 것은 재신의 오른쪽 손목에 울퉁불퉁하게 올라온 상처자국이었다.
시경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나왔다.
“.....흉하죠? 그래서 내가 괜찮다니까.......”
재신이 왠지 민망해서 이렇게 저렇게 말을 해 보지만, 시경은 그 상처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저기요. 은시경 씨. 그만 보세요.
옛날...일이에요. 기억도 안 나는........그러니까....아!”
시경의 손이 그 상처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너무나 애절해서 재신은 자꾸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간절하게, 너무나 안타깝게 시경은 그녀의 상처를 더듬었다.
자꾸 속에서 뭔가가 울컥하고 올라온다.
그녀 앞에서 울면 안 된다. 절대로 울면 안 된다.
그러나 그 붉게 갈라져서 울퉁불퉁하게 올라와 있는 상처는,
시경의 심장을 도려내는 듯했다.
“은....시경 씨, 나.....괜찮으니까........”
“전! 안 괜찮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화가 난듯도 하고, 안타까워하는 듯도 했다.
이 사람이 왜 이러는지........재신은 너무나 이상했다.
왜 이렇게 아파하는 건지.
다들 안 됐다고, 마음 아프다고 말하지만,
이 사람처럼, 온 몸으로 아파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마치 자신이 난도질당한 것처럼, 그는 온 몸으로 아파하고 있었다.
분명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인데, 아무렇지도 않은 부분인데,
재신은 자꾸 이 사람에게서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아!!!!!!!!
그러던 그가 내 손목에 입을 맞추었다.
내 손목에 느껴지는 그의 입술은 부드럽지만 뜨거웠다.
그는 몇 번이나 내 손목에, 내 상처에 입을 맞추었다.
나 진짜 아무렇지 않은데, 나 정말 기억도 나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나...진짜...왜 이래.......나....진짜 왜 이러지?
아 그 순간, 내 손목에도 따뜻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가.........잘 알지도 못하는 이 남자가..........
내 손목에 입맞추며 울고 있었다.
내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멈출 수가 없었다. 입을 다물고 싶었다. 그러나 내 입 사이로 끊임없이 신음소리가,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서럽지 않은데, 서러웠다.
아프지 않은데, 아팠다.
슬프지 않은데, 슬펐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위로받을 이유가 없는데, 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위로를 받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수한 그의 말을 들었다.
나라는 존재가 소중하다고......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인생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기적과 같은 것인지,
그는 내게 무언의 말로 전해 주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나는 목을 놓아 울었다.
왜 우는지도 모르는 채로, 내 손목에 입을 맞추는 그 사람 앞에서,
내 앞에서 울고 있는 그 사람 앞에서
나 역시 목을 놓아 울었다.
4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 사람도, 나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촉촉이 젖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따르릉.......
그의 전화기에서 벨이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느라 일어나면서, 내 손목을 놓아주었다.
그에게 놓여진 손목을 나는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내 손목을 처음 보는 것처럼, 이 붉은 자국을 바라보았다.
흉측한 자국이 내 손목에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나 자신도 피했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제대로 이 상처를 직시하게 된 것 같다.
“예. 바로 가겠습니다. 전하.”
어느 새 그는 근위대장 은시경 소령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까의 그는 또 사라지고 없었다.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응. 목발 주세요.”
그는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안고, 내 앞에서 등을 보이고 앉는다.
“업히세요. 공주님.”
“아, 아니에요. 걸어서......”
“오늘, 많이 힘드셨습니다.
오늘은 제 다리를 빌려드릴게요.”
이 사람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무뚝뚝하고, 원리원칙만 따지고, 고지식하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불쑥, 사람을 감동시킨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나 역시 이 사람 앞에서 이상해진다.
나는 또 그가 말하는 대로 따르고 있다.
그의 등에 업혔다.
따뜻하고 넓다.
그의 등은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었다.
이상한 나라로 간 앨리스처럼,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5
“뭐야, 뭐한다고 이렇게 늦어?”
재하는 은시경을 불러다놓고 또 시비를 걸고 있다.
“예? 공주님께서 성당에서.....”
“야! 내가 몰라? 재신이가 성당에 가서 이렇게 늦게까지 있었는 줄 알아?
점심 먹고 가서 해지고 들어오는 게 말이 돼?”
“......................”
“은시경!”
“예. 전하”
“재신이한테......얘기 안 할 거야?”
“무슨....?”
“예전에 너랑 재신이 사이.
솔직히 지금 얘기하면 되잖아.
기다릴 게 아니라, 니가 직접 얘기해도....”
“싫습니다.”
“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왜? 재신이나 너나 서로 죽고 못 살잖아.”
“그건, 2년 전입니다.”
“뭐? 그럼, 너 마음 변한거야?”
“하아....놀리지 마십시오. 전하.”
놀리는 듯한 재하의 눈빛이 다시 진지하게 돌아온다.
“왜 말하지 않겠다는 거야?”
“강요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 아무 감정이 없는 분께 예전에 이랬으니 지키라는 건, 강요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
“공주님께서 기억을 되찾으신다고, 행복해지실까요?”
“............”
“잊을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라면, 잊어야 할 이유가 있었겠지요.
준비가 되시지 않으신 상태에서 강요하는 건,
기억을 주입해 버리는 건,
공주님을 다치게 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재하는 그렇게 말해 주는 시경이 고마웠다.
솔직히 시경이 재신이에게 모든 얘기를 하겠다고 한다면, 재하 자신도 말릴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재하 역시 걱정하고 있었다.
무리하게 기억을 되찾았을 때, 재신이에게 올 정신적 쇼크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재신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던 재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보다 재신을 먼저 생각해 주는 시경이 고마웠다.
어쩌면 시경은 가장 쉬운 길을 두고,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만약에, 재신이가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어떡할 거야?
그런 생각은 안 해 봤어?”
“!!!!!!!!!”
시경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재하가 정확하게 짚어주자, 또다시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그래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 또한 운명일지도 모른다.
똑똑똑똑
“네.”
“전하, 김동욱입니다. 잠깐 뵙고 싶습니다.”
“어? 김동욱 대위? 들어와.”
갑자기 김동욱 대위가 찾아왔다.
김동욱은 문을 열자마자 앞에 시경이 있는 걸 보자 잠시 머뭇거린다.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늦게? 또 왜?
재신이 문제야?”
김동욱이 찾아온 거 보면, 안 봐도 뻔하다.
또 재신이 문제겠지.
아, 그렇군. 오늘 성당 때문이군.
아...골치 아파.
벌써 재하의 머리는 지끈지끈거린다.
“오늘 왜 제가 공주님 호위에서 배제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또 따지려 든다.
“왜긴 왜야? 오늘은 근위대장이 재신이 호위를 했으니까 그렇지.”
“그러니까요. 전하. 왜 공주님 전담인 제가 빠지고 근위대장님께서 호위를 하시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건 진짜 고문관이다. 고문관.
아......짜증이 올라온다.
어? 근데 쟤들 둘이는 왜 저래?
시경과 동욱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아...미치겠다. 재신이 이 놈. 진짜 마성의 여자인 거냐?
“오빠!!!!!!!”
그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재신이 들어선 것은.
그리고 폭탄 같은 말을 터뜨려버렸다.
“오빠! 나 선 볼게. 저번에 얘기했던 그 오빠 친구랑.
날짜 최대한 빨리...........어!!!!”
재신은 아무 생각 없이 문을 밀고 들어오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경과 그 건너편에 있는 동욱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은시경과 김동욱이 이 늦은 시간에 오빠 집무실에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두 사람의 따가운 시선에 재신은 눈을 감았다.
재하는 오늘 정말 날잡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뭐가 이렇게 한꺼번에 터지는지.......
시경의 시선 끝에 재신이 있었다.
서서히 눈을 뜬 재신의 시선의 끝 역시 시경을 향하고 있었다.
동욱은 그런 두 사람을 당황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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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5쪽입니다.
이런 식으로 연재하다가는 제가 식음을 전폐하게 되지 않을까,
잠을 거의 못 자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쓴다면, 다음 회부터는 짧게 가야겠습니다.
게다가 이번 4회는 사실 3회에 다 써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쓰다 보니 제 글이 길어지네요.
제가 감정선을 너무 자세히 쓰는 버릇이 있는데, 3회도, 4회도 시경과 재신의 감정선에 너무 집중해서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그래서 원래 한 회에 들어갈 내용이 2회를 쓰고도 넘어버렸습니다.
어쨌든 사족이 길었습니다.
짧게 자주 오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솔직히 방문자수를 캡쳐해 두었는데, 정말 ㅎㄷㄷㄷㄷ 합니다.
조회수가 너무 높아서 겁도 나네요.
1644명이라네요. 제 블로그 인생에 이렇게 많이 오신 적은 없어서 무섭습니다. ㅠㅠㅠㅠ
살아계신 분들이 맞으시죠?
살아계셔서 제 글을 보고 계신다면, 살아계신다고, 보고 계신다고
살짜기 댓글 달아주시길.....
저....겁납니다. 유령들이 들어오는가 해서리....ㅠㅠㅠㅠ
참 그리고 배경음악은 공주님이 부르신 처음사랑과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나오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그런데 두 곡 다 잘 어울리는 듯해서 올려봤습니다.
아 그리고 ooo 님이 적어주신 댓글 보고 깜놀을 했다능.....
오늘 성당씬에 들어오는 내용을 그대로 얘기하셔서리.....
저랑 비슷한 부분을 좋아하시는 듯해서리...깜놀하였슴돠....ㅎㅎㅎㅎ
그리고 공주님께서 성당에 다니시는 설정은 이윤지 씨가 실제로 성당에 다니시길래 넣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비루한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과분한 칭찬해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전 내일도 아이 학교 가서 학부모 일하고, 출근해야 하네요.
게다가 낼 저녁엔 회의가 빵빵하게 잡혀 있어서,
5회에 대해서는 확답을 해드릴 수가 없다능......
댓글이 상플을 부르는 거 아시져?
제가 이러는 걸 보니, 저도 늙었나 봅니다.
오늘도 평안한 밤 되소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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