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독수리 날다

벼락치기

그랑블루08 2012. 7. 2. 22:41

기말고사

10살짜리 3학년짜리 아이가 시험 때문에 끙끙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공부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우리는 이미 1, 2학년 때 너무 많은 일을 겪어버렸다.

 

일제고사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고 물리는 관계니까.....

반평균이 내려가면,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께 불려가야 하는, 뭔가 물고 물리는 관계.

문제는 그뿐만 아니라, 너무 못했을 때,

아이들 사이에서의 자존감도 전혀 찾기 힘들어진다는 것.

 

그래서 결국 애나 나나 이렇게 시험 때문에 벼락치기를 하고 있다.

 

수많은 내용을 며칠 안에 다 넣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틈틈이 한다고는 했지만,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도 않는다.

중간에 윤이는 걸스카웃에서 1박2일로 놀러도 다녀왔고,

이래저래 마음이 붕붕 떠다닌데다

내 마감 때문에 애랑 같이 공부할 시간도 없었다.

 

결국 이 시험이란 것은

다 엄마의 숙제다.

엄마가 붙들고 가르쳐서 문제 푸는 방법만 가르치는........에효.......

 

그래도 그나마 중간고사가 사라진 걸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신 어마어마한 분량의 기말고사가 남아서,

윤이도 나도 오늘 죽어가고 있다.

 

저 어린 녀석이 끙끙댄다.

 

문제 푸는 동안 나는 여기 이렇게 글을 올리고,

윤이는 힘들어서 끙끙대고,

그만 하자 하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의 힘을 아는 나로서는,

그래도, 하루는 공부해야 하지 않겠냐는.....그런 마음이다.

아니, 하루가 아니다. 생각해보니...

실컷 놀다가 겨우 9시에 시작했으니, 적어도 조금은 더, 한번 정도는 책을 보고 시험을 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된다는 것, 참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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