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i님께서 주신 발트해 사진, 그러고보니 maui 언니 잘 지내시죠? 보고싶다는....>
도전......
늘 내 삶은 도전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생각해 보면 난 늘 말만 앞섰던 게 아닌가 싶다.
올초, 참 열심히 도전해 보았으나, 잘 되지 못했다.
그것 역시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또 이렇게 깊숙히 내려앉은 듯도 하다.
마음이 떴다가 다시 내려앉는다는 게 참 힘든 일이지만, 그 또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서 남편도, 나도, 조금은 힘이 드나 보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으니까, 그러나 막으셨다면, 또 그 길 말고 다른 길이 있을 테니까.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인간인지라 또 마음이 어수선한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떠나고자 하였으나, 떠나지 못하게 되었다.
내가 노력한다고, 내가 도전해 본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또한 배워나가는 중이다.
도전하고, 안 되었다고 해서, 내게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걸 배우고 있는 중인 듯도 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하려고 한 도전 중 하나가 또 있었다.
떠나보려던 그 도전 말고도, 마흔에 꼭 해보려던 도전. 그걸 오늘 다시 생각나게 되었달까.
예전 한 사이트에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오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분의 도전을 보며, 또 한번 큰 배움을 얻고 있다.
그 도전에 지지와 찬사를 보낸다.
드라마 공모전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엄청난 지지를 보내드리고 싶다.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시작하고 완성해내려는 그 의지가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
일상의 고단함에 파묻혀, 늘 미뤄두는 나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 끝을 내본다는 것, 그건 정말 엄청난 일이다.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오랜 친구 하나는 거의 10년 째, 등단을 준비하고 있다.
그 친구 역시 정말 꾸준히 써오고 있다.
좀 작은 곳에서는 된 적도 있다.
그 친구의 도전도, 내겐 큰 울림이 된다.
한결같이 꾸준히 써 나가는 그 집중력이, 그 성실함이, 나를 고개숙이게 한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자꾸 물음을 던지게 한다.
도전, 그 자체가 내게는 감동이다.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꾸 물어보게 만든다.
마흔.
마흔에는 내 책을 갖겠다던 내 소망은, 어느 새 내년으로 성큼 다가와버렸다.
한참 남았으려니 했던 시간들은, 나를 비웃으며, 어느새 바로 앞에 와 있다.
마흔에 등단하신 박완서 님을 보며 꿈을 키웠던...그 어린 시절, 마흔에는 진짜 내가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마흔은, 관록의 나이였고, 아름다움을 아름다움 그 자체로 말할 수 있는 나이였고,
또 내 삶이 글로 올곧게 묻어나올 수 있는 나이라 여겼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여기다.
그러면서 머뭇머뭇거리던 나는, 몇 해 더 미루어볼까 자꾸 변명을 해댄다.
만 나이로 해도 되지 않을까. 그러면 좀 더 시간이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변명거리들을 만들고 있다.
도전은, 그 결과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지금 어떠하다, 지금 힘들다, 지금 시간이 없다....
그 모든 변명을 차치하고,
지금 이 순간, 묵묵히 노력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지금 그러한가.
그렇게 묵묵히 나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가.
그 물음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꿈꾸어 볼까 한다.
내 주위에 도전하는 님들을 보며, 나의 도전을 시작해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나를 부추겨 볼까 한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실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내가,
알고 보면, 그 실패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 부끄럽다.
실패라는 것은, 도전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었다.
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