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요즘.....

그랑블루08 2012. 7. 20. 01:18

어젯밤, 남편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기다릴까
잠시후면 지나갈텐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랜데 싶어서 들어보니,

조정석이 부른 <내 사랑 수정>이었다.

 

어, 어떻게 알아? 이 노래?

 

남편이 답답하다는 듯이 한 마디한다.

 

외우겠다. 이제. 맨날 틀어놓고 있는데, 모르면 그게 더 이상하지.

 

노트북을 켜면 늘 틀어놔서 그런지 남편조차 외워버렸단다.

 

한창 내가 <더킹>에 빠져 살 때, 남편이 묻곤 했었다.

 

자신은 이재하 스타일인지, 은시경 스타일인지.......

은근 기대감에 차서 물었지만, 난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무시했다.

 

어디 감히 지금 비교질이냐며,

어디 비교할 데 비교하라고,

아주 같잖다는 듯이, 비웃었다.

 

본인은 분명 은시경 스타일이라고 대답하길 바랐겠지만, 전혀~ 그렇게 대답해줄 의향은 없었다.

 

그러다 어제는 또 물어본다.

 

조권이 좋아, 조정석이 좋아?

 

어쩌라고...싶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를 묻는 물음과 뭐가 다를까 싶다.

 

권이는 내 자식같다고 했더니, 조정석은 어떻냐고 묻는다.

 

그저 한 마디만 했다.

 

조정석은 남자지.

 

남편에게 나는 참 신기한 생명체다.

뭐가 그렇게 재미난지, 늘 재미있게 살고 있단다.

늘 혼자서 놀면서도 재밌어서 난리라나?

 

자기는 놀고 싶어도 뭐하고 놀아야 될 지 모르겠단다.

저렇게 말할 때는, 정말...은시경 비슷하단 생각도 든다.

A형 남자니까......뭐 어쩌겠나.

 

여튼........너무 재밌게 산다며 부럽단다.

이윤지 갤가서 놀다가, 조정석 갤 가서 놀다가, 그러다 권이 음반 나오면 사서 들으며 좋아하고,

또 이제 브아걸 나오면 또 어쩌냐고...본인이 괴로워 한다.

 

생각해 보니, 남편은 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다.

나랑 노는 게 다니까.........

그렇다고 따로 재미나게 노는 것도 없고......

좀 심심해 보이는 남자다.

 

나야 혼자서도 잘 놀지만, 저렇게 못 놀아서야 어쩌나 싶다.

재미있는 드라마라도 보게 해줘야지 싶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같이 보는 스타일이라, 요즘 내가 은신에 빠져서 사니,

남편도 드라마를 못 보고 있달까.

 

여튼....퇴근하려다 어제 남편 얘기가 웃겨서 기록처럼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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