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지지 않는다

그랑블루08 2012. 11. 16. 01:29

일이 많다.

늘 일은 많았다.

그리고 나는 내일 마감을 위해 달리고 있다.

 

갈등이 된다.

할 수 있을까.

다 할 수 있을까.

이번은 정말 힘들지 않을까.

포기하고 싶다는,

어쩔 수 없는 생각들이 존재한다.

 

일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지만, 내 스스로가 만드는 것도 있다.

그러나 오늘 이 일은, 내게 너무나 중요한 마감이다.

사실 이 엄청난 행사들보다도 이 마감에 올인을 해야만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행사들이 남을 위해 좋은 일이었다면,

이 마감은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일인데,

행사들에 매달리다가, 이 마감에 대해서는 많이 손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놓지 않으려 했다.

일에 치이면서도, 이 행사들에 숨이 턱턱 넘어가면서도,

이 마감을 위해서 끊임없이 시간을 할애하며,

잠을 줄여가며,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내가 낼 수 있는 한, 시간을 내어 준비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적었다.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누구나 포기하라고 한다.

정말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만들어 내는 게 의미가 있나.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억울해서라도, 끝까지 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지고 싶지 않다.

적어도 내게 중요한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결국 바쁜 일을 하고, 정작 내게 중요한 일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그렇게 잠을 줄였는지도 모른다.

 

내게 좋은 일이니, 포기해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다른 이가 보기에는 포기해도 무방해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인데,

일들 때문에, 이것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옆에서 포기하라는 말에, 속이 상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급하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아직도 마음으로 갈등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다.

 

내게 중요한 일에 대해서 포기하고 싶지 않다.

밤을 새야 한다.

밤을 새서도 다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지고 싶지 않다.

내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지 않는다.

나약해지는 마음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지지 않을 거다.

 

정신 차리라고,

나를 이겨보라고,

나는 여기에다 대고, 내 대나무 숲에다 대고 또 소리를 지른다.

 

지지 않는다.

지지 않는다.

절대로 지지 않는다.

내게 포기란 없다.

나는 나를 이길 것이다.

보란 듯이 이겨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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