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신통신>에서 12시님께서 더 받아주신 질문입니다.
(사실 단편 힐링대담 때 뒤에 달아 올리려고 했었는데, 휴가 중 쓰느라 다 쓰질 못해서 이렇게 따로 올립니다.)
이 질문은 <당.기.못> 21회까지의 은시경에게 주신 질문들인데요.
대답 역시 21회까지 진행된 은시경이 해주었습니다.
스포를 피해서......적는다고 적었으나 어떨지........
그저 재미로 봐주시길.......
* 번호가 적혀 있는 질문은 받은 질문이구요.
중간 중간 인터뷰어가 끼어들어 답을 유도하는 질문은 제가 넣은 겁니다.^^
(은신/조각) <당.기.못> 21회 은시경에게 묻는다
저는 이 사진이 가장 좋습니다. 가장 은시경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어서요. 기도하는 공주님을 훔쳐보는 은시경......
그래서 조금은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감정이 아닌가 싶은......
자신도 모르게 무방비하게 드러나버린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도 못하고, 오롯이 드러내고 있는 은시경이 아닌가 싶어서....
이 사진이 가장 은시경다운 은시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기.못>의 은시경을 그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진도, 이 사진입니다.
(그리고 또 헉헉대며 따라 올라온 공주님을 약간은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고 있는 조교 은시경도 베스트라지요.)
다행이다 - 이적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라는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 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가사 출처 : Daum뮤직
<번외>
<당신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21회의 은시경에게 던지는 질문
1. 은소령님, 지금 한 달의 계약연애라는 말에 재하에게 하신 말씀, 뭉클 했어요.
만약 공주님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면 지금부터 시작하는 사랑만으로 공주님과 행복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억의 공백이 있는데, 관계가 완전할 수 있을까요?
혹시, 공주님의 고통스런 기억이 없는 것이 어쩌면, 처음인 것처럼 사랑하는 데 더 낫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옛 기억을 찾아 드릴 강한 의지는 있으신지요? (단비님 질문)
->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제 스스로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 속에서는 늘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과, 그 고통스러운 기억이 지워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나 두 마음 모두 한 가지는 같습니다.
제가 공주님께 어울릴 만한 사람이었으면......좋겠다는....마음,
그래서 공주님께서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봐주셨으면 정말 더 바랄 게 없겠다는......그 마음은........한 가지입니다.
Q) 그렇다면, 기억하지 못하셔도 괜찮다, 이 말씀인가요?
-> 하아.......공주님께서 기억이 돌아오신다면, 좋았던 기억들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바보 같은 행동에 상처받았던 기억들은.......완전히 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기억이 돌아오시지 않는다면, 하아......그래도 저라는 사람을.......현재에라도 다시 받아주셨으면,
다시 돌아볼 사람이라고 여겨주셨으면........하아....좋겠습니다.
2. 공주님께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로망이 뭔가요??
예를 들면.. 백허그.. 도시락.. 애교 등등
-> 전.........공주님께서 저를 좋아한다고,
그 날 그 때처럼, 답답하고 재미없는 일개 근위대장을 좋아하게 되었다는.......그 말씀을
다시 들을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3. 은소령님께 곤란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한 번 여쭈어보겠습니다.
공주님과 데이트 뒤 아쉬움에 한 키스가 점점더 뜨거워져 소령님 모르게 가슴에 손이 갔습니다.
그때 궁중실장님께 딱 걸리고 맙니다.. . (물론 궁중실장님은 피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으나)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ㅡ 어떻게 하실런지요?
-> 그건, 공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는,
공주님께서 제.......이런 표현 죄송합니다만, 제 여자친구가 되신 이후가......되겠지요?
공주님께서 허락하신 거라면, 제 눈엔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있는 곳은 피하려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제 사랑의 표현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제게 가장 두려운 존재는, 또 제가 가장 집중하는 존재는, 오로지 공주님이십니다.
공주님께서 싫어하시는 게 아니라면, 전, 상관 없습니다.
Q) 정말 상관 없으세요?
-> ...........아....물론......다음에 궁중실장님을 만나게 된다면....흠흠.......눈을 마주치기가 좀.........
4. 진도를 못 뽑고 있는 은소령에게 묻습니다.
은소령님은 은피디와 은장군이 부럽지 않습니까.
언제까지 그렇게 입술 불어 터지게 키스만 할건데요. 이러다 한달 다 지나가게 생겼구만.
-> (울컥....두 주먹 불끈쥐고) 저도........남잡니다. 그러나.........
저를 아직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상대로.........제 욕심을 차린다면, 그건......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공주님께....그....키스...하는 것도, 정신이 들고 생각해 보면, 내가 미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Q) 그 말씀은 키스하실 땐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 요즘 전, 늘 후회만 하고 있습니다.
참을....수가....없습니다.
이때까지 제가 어떻게 참았는지, 공주님을 뵙지 못했던 그 2년 동안 도대체 어떻게 참았는지
제 자신도 알 수가 없습니다.
자꾸만 제 안에서 무언가가 터져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공주님께는 정말 실례인 걸 알지만,
공주님께서 저를......사랑하시지 않는 걸 알지만,
제 마음이, 자꾸만 욕심내게 합니다.
세상에,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요즘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5. 은소령에게 이상우씨란?
은소령님 개인적으로 궁금한 거 하나 더. 한 달 계약 연애가 지난 후 공주님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심 어떻게 하실 건지요?
->.........하아.................
Q) 대답하시기, 많이 힘드십니까?
-> 조금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그 후 한참동안 은소령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의 두 주먹은 꽉 쥐어진 채, 손등으로 파랗게 핏줄이 올라와 있었다.)
-> 죄송합니다. 이제 답변 드리겠습니다.
제게 이상우 씨는,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걸 다 잃은 남자입니다.
Q) 어, 부연설명이 더 필요해보입니다만,
-> 부와 명예, 지식까지, 아니 성품까지 갖춘, 공주님께 정말 잘 어울리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공주님의 첫사랑....이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였지요.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공주님의 사랑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타산지석처럼 제게 지침서와 같은 인물입니다.
Q) 어떤 면에서 타산지석이 되나요?
-> 공주님을 잃으면........끝이라는.........
예전의 주저하는 모습으로는 절대로 안 된다는........걸.....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그런 지침서와 같습니다.
Q) 답변을 듣다보니 이상우 씨는 이미 물건너 갔다, 처럼 들리는데, 맞습니까?
-> 예? 아, 아닙니다. 그런 뜻은.
여전히 제게는 위협적인 존잽니다.
공주님의 첫사랑이고, 또 첫사랑이란 언제 또 마음이 다시 생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두렵습니다. 이 남자의 존재가.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게 만들고, 두렵게 합니다.
Q) 그런데도 다 잃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 외람될 수는 있지만, 이상우 씨에게서 제 모습이 보입니다.
저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진 분이지만, 그런 분도 공주님께 더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몰아붙였다는 게
굉장히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자신이 공주님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채찍질한 동안, 공주님의 마음은 이미 멀어져 버렸다는....그런 상황이.......
저와.......비슷하다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저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겠다고, 자꾸만 다짐하게 됩니다.
Q) 아마 이 질문 때문에 아까 한참 동안 답을 못하신 것 같았는데요.
그래도 대답을 해주시죠. 한 달 후, 공주님께서 그만 만나자고 하시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 저는......저는.........(한참동안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다.)
Q) (안쓰러워서 지켜만 볼 뿐, 더 대답하라고 종용하지는 못한다.)
-> 죄송합니다.......이 질문에는.......도저히......하아.........대답을 드릴 수가......없습니다.
6. <12시 1분님의 질문> 은소령님, 공주님에 대한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는 반면
그에 비해 너무 자신감이 없으셔서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맘이 너무 안타까운데요.
그래도 공주님이 은소령님을 사랑한다고 느낀 순간이 있지 않았나 넘 궁금합니다.
아직 기억이 돌아오시지 않은 공주님이지만 공주님의 맘이 느껴지신 적이 정말 없으셨나요?
만일 느꼈다면 어느 상황에서.....?
-> 돌아온 이후, 그런 마음을 직접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아직....공주님의 마음 속에 제 자리가 있다고, 감히.....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Q) 약간의 가능성 같은 걸 느껴본 적도 없었나요?
-> 가능성......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했던 순간은 있습니다.
예전으로 마치 돌아간 듯한 착각 같은 걸 순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Q) 그게 언제였나요?
-> 살아 돌아와줘서 고맙다고....말씀하셨던 그 순간......굉장히 뭉클했었습니다.
제가 돌아와줘서, 더 이상 공주님의 삶이 비참하지 않게 되었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게는, 그 말씀이 가장 퍽찼습니다.
괜히 살아와서 공주님께 더 폐만 된 것이 아닐까 하고 괴로워하고 있을 때,
공주님께서는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심지어, 공주님의 삶의 비극이 이제 끝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적어도 그래서 제가 공주님 삶에 마이너스가 되는 건 아니겠구나 싶어서,
제 마음이 공주님께 부담만 드리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그래서 계속 지금처럼 공주님을 마음에 품어도 된다는 게 기뻤습니다.
Q) 또 다른 건 없었나요?
-> 저, 1달 동안 만나보자고 하신 날, 사실 공주님께서는 이상우 씨에게 사랑 고백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도 공주님께서는 제게 만나보자고 하셨습니다.
Q) 그 점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드세요.
-> 예. 제게는 그렇습니다.
첫사랑의 고백보다 아주 조금은.....제게 마음이 쓰이시는 게 아닐까 해서.......
아주 조금은........기대를 갖게 합니다. (뭔가 조금은 두근두근대는 표정......)
7. 은소령은 그랑블루 님을 어찌 생각하는지? 자기를 만족하게 그려주고 있는지 궁금요.
-> 이런 말씀드리기에 좀 외람될 수 있지만, 그랑블루님은 저를 그리기엔...좀...........
Q) 좀...어떻다는 말씀이신지........
-> 저를 좀....괴롭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으셔서.............
Q) 로망이라던데요?
-> 공주님........은 제발......그런 성격이 아니셨으면...좋겠습니다.
Q) 갑자기 은시경 근위대장님이, 좀 안 됐다는 생각이........쯧쯧.....
8. +) 번외 질문 (당기못의 시경이에 대한 속마음 질문?_행복이란님)
블루님의 시경아~~
니 입장에선 밥팅님 시경이랑, 파지님 시경이를 보면 어떠니? 부럽진 않니? 이미 공주님이랑 응응 ♥ 밤도 보냈는데, 넌 갈 길이 아직 멀었구나. 참을 수는 있겠니?ㅋㅋ
-> 하아................
(이후 은시경은 한숨만 내쉬다가 결국 동하에게 담배 한 개비까지 얻어 피웠다는......전설이.........,
그러나 못 피우는 담배 때문에 괜히 어지러워 몇 시간 동안 괴로워했다는 풍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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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못> 21회까지의 은시경이 답변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기.못>을 써 나갈 때, 사실 제 의도대로 된 적은 잘 없었습니다.
기본 시놉이 있고, 그것에 충실하게 적는 것은 맞지만,
그 상황에 그때 그때 대처하는 건, 정말 은시경이 스스로 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상황과 사건만 펼칠 뿐인 듯합니다.
그럴 때, 은시경은 정말 제 의도와는 다르게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 역시 글을 써 봐야 아는 부분들도 많은 듯합니다.
위의 글은 은시경이라면 이러지 않았을까, 또 <당기못>이 21회까지 오면서
은시경의 마음은 이랬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답변을 해본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이 이후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은시경이 어떻게 반응하고, 또 어떻게 행동할지는,
또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할지는, 글을 풀어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지금 제 혼자서 <당기못> 다시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랄 것까지도 없지만, 제 스스로 독자로 돌아가 글을 읽으며 댓글을 달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굉장히 느립니다.)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제가 그리고 싶었던 방향과, 그려진 은시경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제 의도를 적는 것이 도리어 <당기못>을 읽으실 때 더 방해가 될까봐 많이 걱정이 되네요.
어쨌든 저 역시 한 독자일 뿐이라는 것,
그러니 제 댓글에 너무 신경 쓰시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제 댓글이 여러분이 댓글들 사이에 감추어졌으면 좋겠다는...그런 바람정도가.....있습니다.
저는 휴가 잘 다녀와서, 무사히? 잘? 복귀했습니다.
이제 일폭탄들을 하나하나 잘 해결해야 할 일만 남았네요.
이번 여행 포스팅은 나중에 올려볼까 합니다.
주말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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