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하늘...해가 질무렵...아름답게 황혼이 지고 있다.....
지는 해는 아름답다.
지고 있는 동안도,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지는 그 순간까지도, 그 소임을 다하며, 아름답게, 아름답게, 그림을 그려낸다.
해가 뜰 때보다, 해가 질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마지막까지,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그런....사람이...되어야 한다.
바람의 노래 - 조용필
살면서 듣게될까 언젠가는 바람에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가사 출처 : Daum뮤직
열심히 살아주길, 살아있길 바랐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마치 알던 사람인 것처럼, 가슴이 허하고 마음이 아프다.
좋은 세상에 갔을 거라고, 푸른 하늘로 떠난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남은 가족들의 마음은 어떨까 싶어서, 또 가슴이 시리다.
언젠가는 떠날 세상이니, 조금 일찍 가는가, 조금 늦게 가는가, 그 뿐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떠나는 사람을 본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를 향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말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새삼 화가 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모를까.
어두운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을 때마다, 그 말이 몇백 배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심지어 그 어두운 말은 내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자꾸 내 아이로, 내 자손에게로 내려간다는 것을...
그 두렵고도 무서운 진리를 왜 모르는 것일까.
쉽게 던지는 무서운 말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해치고 있는지,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다.
좋은 말들, 축복의 말들은 하나하나 하늘에 쌓인다.
그리고 몇백 배로, 내게, 그리고 내 아이에게 돌아온다.
아니 수천 배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어두운 말들은 내 자신에게 쌓여서, 자꾸만 자꾸만 내려간다.
작은 말 하나가 얼마나 큰 저주가 되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상대를 갉아 내리고, 상대에게 욕하고, 그를 아프게 하기 위해 던지는 말들은
상대에게 가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도리어 그 말들은, 나 자신에게 저주로 돌아온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왜 그렇게 모르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사실......이 작은 공간 안에서도 어두운 말들이 있기도 했다.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이곳에서조차 그런 어두운 말들이 있는데,
알려진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서 상처도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잘 이겨냈을 것이다.
그의 삶이 여기까지였다고는 해도, 아주 굵고 빛나게 살다 갔으니, 그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의 책 제목처럼,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처럼....
그는 생애 마지막 1~2년을 살아온 세월보다도 더 행복하게 살아내었을 것이다.
남은 가족이 가슴 아프겠지만, 그래도........행복하게 잘 살 거라고 믿는다.
유산이 있다.
정신적인 유산.
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긍정'이라는, '포기하지 않는 영혼'이라는, 그리고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유산을 남겼다.
그리고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도......
그러니 그를 욕했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그는 멋지게 생을 살았다.
서른셋의 세월은 절대 헛되지 않았다.
그는 아름답게 살았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유산을 받은 그의 아이 역시 아름답게 자랄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또한 축복할 것이다.
생각해 본다.
말이 가지는 힘에 대해서, 그리고 말이 가지는 저주에 대해서......
내 입밖으로 나오는 말 한 마디가, 나와 내 아이와 또 그 아이의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다.
축복이 될 것인가, 저주가 될 것인가는......내 입, 내 혀에 달린 것이다. 아니, 이젠 내 손에 달린지도 모른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말의 저주는 상대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 저주는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말한 대로, 내가 뱉은 대로, 내게 돌아온다는 것을......
저주의 말은 상대를 털끝만큼도 손상시킬 수 없다는 것을........(상대가 그 말이 자신을 해칠 수 없다고 믿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러니 내 입의 말들은 축복이어야 한다.
내가 축복한 만큼, 축복이 쌓이고,
내가 저주한 만큼, 저주가 쌓인다.
아름다웠던, 불꽃 같이 타올랐던 한 영혼을 보내면서....이런 깨달음을 얻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