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지금 내 입의 말은

그랑블루08 2013. 4. 12. 01:49

 

 

 

정신 없이 살다가 문득 돌아보니, 내 입에 불평이 가득하다.

운전을 하다가도, 혼자서 버럭대기도 하고,

일이 내게만 쏠린다고,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 받아 혼자 열받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농담처럼 내 마음을 드러내 버리기도 한다.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모습, 이대로 좋은 건지.....

지금 내 입술에서 나오는 말들은 무엇인지......

 

 

일이 많다.

늘 많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이 더 많은 듯하다.

갑자기 생긴 일폭탄들......조직 개편을 위한 갑작스러운 상황들......

그 안에서 일들은 몇몇 사람들에게 편중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는 해야 하고, 또 내게 맡겨진다면, 또한 열심히 해야 한다.

왜 난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때부터 불행해진다.

내 입술에 불만이 가득하고, 불평이 가득한 순간,

내 평안은 깨어지고, 내 마음 속으로 어두움들이 가득해져버린다.

 

불만과 불평....그것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나면,

내 주변까지도 어둡게 만들어버린다.

 

 

순간 생각했다.

내 입에 지금 불만이, 불평이 가득하구나........

 

작년 한 해, 그토록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금처럼 이렇게 불만을, 불평을 쏟아내지는 않은 것 같다.

3, 4월 동안 조금은 지친 것 같다.

 

정말 피곤한 것 같다고, 정말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유독 일이 쏠린다고.....

동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것 같다. 봄이라서 더 피곤한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래도 가을, 겨울보다는 봄이 조금은 덜 바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게는 늘 새로운 일이 주어진다.

내 스스로 새롭게 일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일은 때우는 것이 아니다.

일은, 가장 합리적이면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그 결과는 유용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한다.

일은 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대충 때우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일이라면, 주변과 비교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일에 충성해야 한다.

 

나는 이 단순한 진리를 잠시 잊었는 것 같다.

 

어제 내 입에서 나오는 불만을 보며, 내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럴까, 이러지 않았는데....그런 생각들을 했다.

 

물론 바빴다.

다른 일들에 치였는지도 모른다.

 

일에는 중요한 일과 바쁜 일이 있다.

늘 나는 이 사이를 조절하고자 노력해 왔던 것 같다.

바쁘고 급한 일들 사이에서 중요한 일을 잊지 않으려, 놓치지 않으려 계획을 잡고 꾸준히 이어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 바쁘고 급한 일 때문에,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조금씩 미루고 있었다.

그것이 내게 스트레스가 된 것 같다.

하루하루.......엄청난 일들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것은 바쁘고 급한 일일 뿐,

내게 중요한 일은 전혀 해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한, 조금 멀리 바라보고 달려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은 도리어 못하고 있었다.

또한 글을 쓰지 못하는 것도 내게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었다.

그것이 결국 내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바쁘고 급한 일들이 맡겨지는 것에 대해, 나는 화를 내고, 불평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또한 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는 내 스스로 내 시간을 쪼개어 계획을 짜야 한다.

가장 효율적으로...가장 합리적으로......

그런데 내가 그것을 놓쳤다.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내 입에는 불평이 가득했다.

왜 내게만 일이 이렇게 많으냐고........

 

늘 같은 상황이다.

 

어쩌면 늘 당연하다, 내게 주어진 일이다, 그래도 열심히 하자, 그런 생각들을 가졌던 내가,

어느 순간 불평을 해대고 있었다.

 

입에 불평이 가득하자, 마음이 어두워졌다.

또한 내 주변도 어두워진다.

 

일주일 동안.......나는 3,4월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그대로 터져버린 듯하다.

그것이 불평으로...불만으로...그렇게 터져버렸다.

 

감사를 잊어버린 것 같다.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는, 그 단순하고도 중요한 진리를, 나는 또 한번 잊어버리고 말았다.

불평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또한번 간과해버리고 말았다.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질질 끌려다니면서, 나는 어리석게도 내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내 주변을 탓하고 있었던 듯하다.

 

 

감사가 습관이듯이, 불평 역시 습관이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윤이에게 늘 하던 말을.......내 스스로는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불평이 습관이 된다는......그러니 불평하는 버릇은 굉장히 무서운 거라는.......

짜증을 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습관인지......

 

아이에게는 그토록 강조해놓고서는 정작 나자신은 이 무서운 습관을 입에 들여놓았다.

 

그렇게 나의 일주일은 불행한 습관으로 어두워져버렸다.

 

 

 

주어진 일이라면,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내는 것.

작은 일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마음을 다해서 할 것.

바쁘고 급한 일 앞에서 내 자신을 위한 중요한 일을 미루지 말 것.

 

시간의 노예가 되지 말고,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

시간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기적의 힘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는 24시간이지만, 그것은 놀라운 기적을 가지고 있다.

쪼개고, 또 쪼개면, 무한대의 시간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엄청난 진리.......

시간은 모자란 게 아니다.

단지, 내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을 뿐......

 

불평하기 이전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내 입에서 불평을, 불만을 걷어내어야 한다.

 

감사가 기적을 일으키고, 감사가 시간의 기적을 일으킨다.

 

다시 한 번, 내 입을 점검하고, 내 마음을 점검하고,

또다시 달려야 한다.

 

내 시간을.......내게 중요한 일들을 위해 분배하며,

바쁘고 급한 일들은 그 안에서 충분히 쪼개어 사용하며,

하루 하루 주어진 기적의 다른 이름인 시간을....감사히 사용해야 한다.

 

시간이 가진 기적의 힘을 믿으며........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감사의 힘을 믿으며.......

해낼 수 있다는 의지의 용기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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