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迷兒) - 박정현
또 다시 그 길을 만났어
한참을 걸어도 걸어도
익숙한 거리 추억투성이
미로 위의 내 산책
벗어나려 접어든 길에
기억이 없어서 좋지만
조금도 못 가 눈앞에 닿는
너의 손이 이끌었던 그때 그자리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다 와가는 듯
나의 집 저 멀리 보여서
발걸음 재촉하려 하다
너무 많았던 추억뿐인 곳
날 항상 바래다 주던 이 길뿐인데
우두커니 한참 바라보다가 어느새 길 한 가득 니 모습들
그 속을 지나려 내딛는 한걸음 천천히 두 눈을 감고서 길은 어디에
길을 잃어버린 나 가도가도 끝없는
날 부르는 목소리 날 향해 뛰던 너의 모습이 살아오는 듯
돌아가야 하는 나 쉬운 길은 없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 그 추억 다 피해 이제 도착한 듯해
이젠
가사 출처 : Daum뮤직
레미제라블에 이런 말이 나온다.
Slow Progress is the Whole Policy of God.
신의 방법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지만, 그것은 완전하다.
신의 멧돌은 천천히 돌지만, 단 하나도 갈리지 않는 게 없다.
천천히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신이 역사를 흐르게 하는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인간은 늘 빨리를 외치지만,
신은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서 인간은 왜 움직이지 않느냐고 분노에 쳐받치기도 하고,
스스로 나가 떨어져버리기도 한다.
오로지 기다림과 엎드림으로
인내하며 참아내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신의 방법
천천히.....
신의 멧돌은 돌고 있다.
비록 천천히 돌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단 하나도 빠짐 없이 갈리고 있다.
그러니 인간은, 그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완전히 갈리는 그 시간까지,
신이 서서히 움직이는 그 시간까지,
오로지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그 시간을 참아내야 한다.
신의 때를......
신이 말하는 그 때를.....
신이 움직이는 그 때를.....
기다리고 기대하며 지켜야 한다.
나는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자신이 없다.
진정......때를 기다려서 그 때가 올 수 있을 것인지,
내게 그런 기회가 올 것인지,
두렵다.
그러나 그래도 기다려보려 한다.
기대함 없이 견디는 것은 진실한 기다림이 아니므로,
그것은 인내라 할 수 없으므로,
기대와 희망을 담은 진실된 인내로 그 때를 기다리려 한다.
늘 두려워지지만,
늘 자신이 없지만,
정말 내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 마음 졸여지지만,
그래도 그 두렵고 자신 없는 마음에,
기대를, 희망을,
품어보려 한다.
그리하여 무릎 꿇고 인내하려 한다.
묵묵히....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변함없이....
그렇게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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