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투하츠와 은신상플/(은신) 야누스의 달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5 - 결심

그랑블루08 2013. 6. 17. 02:19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5 - 결심

 

 

 

 

 

 

 

 

 

 

 

 

9

 

 

 

 

 

"Oh B, You must not come here.

You know, if Janus knows this......"

(B 여기 들어오면 안 돼. 너도 알다시피...야누스가 알면....)

 

"Hey, Jimmy......I'll give you a present....."

(지미, 나 너한테 줄 선물 있어.)

 

"What!?"

 

영상작업실에 앉아 화질 보완 작업을 하고 있는 지미 최에게 B가 다가갔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는 지미의 말에, B는 선물이 있다며 접근을 했다.

B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미가 영상작업과 목소리 보완을 하면서, 밤마다 미쳐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Is the bitch so sexy?"

(그년이 그렇게 섹시해?)

 

"Um~~ Her voice......is killing me. so sexy.

She makes me stay up all night long.........

She drives me crazy...."

(음...그녀 목소리가....정말 죽여. 정말 섹시해.

그 여자 때문에 잠도 못 자겠어.

완전 날 미치게 만들어.)

 

"Really?

Then, get her."

(그래? 그럼, 가져.)

 

"What? You've gotta be kidding me?

Janus' gonna kill me."

(뭐? 농담하지 마. 야누스가 날 죽일 거야.)

 

"Try to go behind his back."

(그가 모르게 하면 되지.)

 

"......Do you have any plan?"

(계획이라도 있어?)

 

B의 계획대로 지미는 이미 넘어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직 중에서 수장을 제외하고 지미 혼자 유일하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인물이었다.

화질과 음질을 개선한다는 이유로, 지미만이 유일하게 그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화질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해도, 도청 장치로 녹음된 목소리가 장난 아니게 색스러웠다는 데 있었다.

그것 때문에 지미는 몇 번이나 자신의 아랫도리를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여자의 목소리는......들으면 들을수록 색스러웠다.

야누스만 아니었다면, 지미는 벌써 그 여자의 방을 덮치고도 남았을 것이다.

게다가.....지미 역시 한국계였다.

그러니 아무래도 동양 여자에게 더 당길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공주라니......

아마 한국의 모든 남자들은, 공주와의 하룻밤을 누구나 꿈꿀 것이다.

그것도 저런 섹시한 신음소리를 뱉는 여자라니......

 

B는 찍히지만 않으면 되는 게 아니냐며, 지미를 설득했다.

지미가 가 있는 동안 전체 거푸집을 내려서 정전 사태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또 B가 그 사이에 야누스를 잡아주기로 했다.

 

only 30 minutes. Okay?"(딱 30분이야.)

 

"Enough. That's all I needed."(나한텐 충분해.)

 

좋아하는 지미를 보며 B는 코웃음을 쳤다.

30분이면 충분하다니......저러니 그 꼬라지로 살 뿐이라며 비웃고만 있었다.

 

 

 

 

 

 

10

 

 

 

 

 

B가 시경을 영상실로 불렀다.

 

뭘 어쩌자는 건지......

 

영상실로 오라는 걸 보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분명....공주님과의 동영상이 틀림없었다.

 

"At last, he comes......"

(드디어 오셨군.)

 

"What's going on?"

(용건이 뭐야?)

 

"Are you totally stoked on the bitch?"

(그 여자 때문에 좋아 죽겠어?)

 

"S.a.y what you want."

(뭘 원하는지 말해.)

 

"Did you enjoy going to bed with the prostitute?"

(그 창녀랑 같이 침대에 들어가서 노니까 좋아?)

 

"I said, watch your tongue. I'm warning you for the last time."

(입 조심하라고, 나는 분명히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경고다.)

 

"How dare!!!!"

(어떻게 감히.....)

 

시경이 뭐라고 말하려는 바로 그 순간, 불이 꺼졌다.

전체가 암흑으로 변하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그녀가.......

 

 

몸을 돌려 달려가려는데, B가 시경의 팔을 잡고 그의 품에 안겨 들었다.

 

"Don't go!!!"(가지 마!!)

 

"B!!!!!"

 

"Don't go!! Janus!!!"(가지 마!! 야누스!!)

 

"Let me go."(보내줘.)

 

"Stay with me! Please......"(제발 나랑 같이 있어.)

 

B는 급하게 그의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그의 가슴 위로 입술을 가져다 댄다.

 

분명.....뭔가가 이상했다.

B가 이곳에 있는 것부터 이상했다.

영상실은 아무나 들어올 수가 없다.

아무리 B가 수장의 정부라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아!!! 그러고 보니, 지미가 없다.

설마.......

 

시경은 자신에게 엉겨 붙어오는 B를 그대로 밀어버리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Janus!!!!"

 

자신을 부르는 B의 목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무사하실 거다. 분명......무사하실 거다....

 

터져 나올 듯이 뛰어대는 심장을 누르며, 정신없이 뛰어갔다.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뛰어간 그 곳에서

그녀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하지마!!! 하지 말라고!!! 은시경!!!!!!!!!”

 

 

 

 

 

 

 

 

미친 듯이 문을 벌컥 연 그곳에, 짐승 같은 놈이 그녀의 위에서 더러운 짓을 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떻게 그놈을 쳐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더러운 그놈을 그녀에게서 떼 내어야 된다는, 오로지 그 생각 하나밖에 없었다.

 

시경의 주먹이 그대로 놈의 얼굴을 정신없이 때려대자, 지미는 품에 넣어둔 칼을 꺼내어 그대로 시경에게 들이댔다.

 

순간, 시경의 총에서 불이 뿜었다.

 

탕.

 

아아아아악!!!!!!

 

지미의 비명이 방을 갈랐다.

 

그의 오른쪽 팔에서 칼이 떨어지며, 동시에 피가 둑뚝 흐르기 시작했다.

 

그 순간....방에 불이 켜졌다.

 

밖에서 몇 명이 뛰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시경은 두 번째 격발을 시도했을 것이다.

방아쇠를 당기려는 그를, 따라 들어온 수장의 부하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시경은...분명 지미를 죽였을 것이다.

 

 

“Stay out of sight, or you shall die.”

(내 눈에 띄지 마라. 만약 눈에 띄면, 죽는다.)

 

그의 말에 지미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Get out of here!! Right now!!!!"

(당장 다 나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장의 부하들이 지미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그 방에서 모두가 나가고 혼자가 되어서야 시경은 그녀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그녀를 보는 것도 두려웠다.

그녀의 상처를 보게 될까봐 너무나 두려웠다.

그녀는 블라우스가 다 찢긴 채, 기절해 있었다.

심장이....쿵...하고 떨어져내리는 소리를 가슴으로로 들어야만 했다.

 

 

 

 

 

 

 

 

 

"공주님......."

 

시경은 으스러질 듯이 주먹을 쥐었다.

 

하아........

 

속에서 깊은, 너무나 처절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시경은 그대로 그녀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내려놓았다.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자꾸만 그녀의 입술을 훔치고 있었다.

깊이 깊이, 그녀의 입술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10

 

 

 

 

 

누군가가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분명....거부해야 하는데,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애처로울 만큼 부드럽고 저릴 만큼 달콤했다.

진심으로.....마음을 다하는 키스라는 것이, 그 섬세한 동작에서 느껴졌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던 입맞춤이 멈추고 부드러운 입술이 내게서 멀어지자 그 입술을 더 잡고 싶었다.

그 때 내 볼을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깨셨습니까......"

 

순간.....여기가 어딘가....싶었다.

내가...어떻게 된 거지...

아!!!

그 순간 섬광처럼 아까의 악몽이 떠올랐다.

짐승 같은 놈이 나를 유린하던 그 순간.....그가 왔었다.

 

"괜찮으십니까.....공주님......"

 

그의 목소리가....잠겨 있었다.

억지로 뱉는다는 듯이, 신음소리처럼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그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주고 있었다.

그의 손길과 달리, 그의 눈은 슬프다 못해 고통스러워 보였다.

 

"죄송합니다....공주님......."

 

".......당신...잘못....아니에요."

 

"아닙니다. 공주님. 전부...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공주님....

이런 일....하아....당하시게 해서.......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야....당신 잘못 아니에요. 진짜.......

그냥.....이런 약한 나라에 태어난 게...죄죠......."

 

그렇게 말하는 재신의 눈에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야 말았다.

그의 손이 재신의 눈물을 닦아냈다.

 

"은시경 씨....."

 

"예. 공주님......"

 

"나......좀.....안아줄래요?"

 

시경은 그녀의 옆에 누워, 재신을 품에 가득 안았다.

그녀의 한숨소리가 가슴 속에서 들린다.

울고 있는지도 몰랐다.

우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파서, 시경은 그녀의 눈물 위에 입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눈물을 다 마셔서 그녀의 슬픔을 다 가져가고 싶다는 듯이, 그의 입술은 그녀의 눈물을 머금었다.

 

“......아까.....정말.....무서웠어요.”

 

“하아......공주님. 이젠 괜찮습니다. 제가....지키겠습니다.”

 

“그래도......당신이.....있어서......정말 다행이에요.”

 

“공주님.......”

 

“정말이에요. 은시경 씨...가 있어서.....정말....다행이에요.”

 

시경은 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로 내려앉았다.

입을 맞춰도 맞춰도 채워지지 않는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머금고 또 머금었다.

그래도 그녀를 향한 갈증은 채워질 수가 없었다.

 

 

 

 

 

 

 

 

 

11

 

 

 

 

아침.......

오늘따라 해가 저토록 밝아왔는데도 시경은 떠나지 않고 그녀를 안고 있었다.

 

이 남자......

참.....웃긴다. 나도.....

 

그의 강한 팔이 자신을 단단하게 안고 있었다.

또한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은 그의 품에 안겨 있다.

그의 품에 있을 때만, 안심이 되다니......

 

정말 웃기게도, 이 남자가 올 거라고, 이 남자가 지켜줄 거라고.....

그 긴박한 순간에도 믿었다.

은시경이라고 외치면, 와 줄 것 같았다.

그냥 그랬다.

그의 이름을 부르면 와 줄 거라고, 내 목소리를, 내 외침을 들어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는 정말 내게 달려왔다.

어둠 속에서 보이던 그의 분노하던 모습을.......완전히 질려 있던 그의 창백한 얼굴을.....보았다.

 

그 순간 안심이 되었다.

그가 왔다.

그것만으로 이젠 괜찮다고...그렇게 정신을 놓아버렸다.

자꾸만, 이 남자는 다르다고 믿고 싶은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그는 자꾸만 이렇게 의지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내 탓이 아니라, 이 남자의 탓이다.

자꾸만 이렇게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주니까......너무나 깊은 눈을 보여주니까.....

그 깊은 눈 속에 따뜻한 걱정을, 그리고 불 같이 타오르는 갈망을 보여주니까.....

그러면서도 끝까지 참으려 자신의 욕망을 죽이려고 하니까.....

이렇게 자꾸 의지하게만 된다.

 

그렇게 재신은 시경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재신을 안은 시경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그녀의 머리 위로 그의 입술이 느껴졌다.

 

“일어나...있었어요?”

 

“방금.....깼습니다.”

 

“오늘은........일찍 안 나가봐도 되는 거예요?”

 

재신은 방금 자신이 물어놓고도, 이 말은...참....싶었다.

마치.....애인이 일찍 출근하다가 늦게까지 안 나가니 반가워하는 말투와 뭐가 다를까......

그도 느꼈는지, 순간 멈칫하더니, 그의 손이 재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공주님은........”

 

“응?”

 

“절....자꾸........설레게 하십니다.”

 

쿵...쿵...쿵...쿵.....

 

재신의 심장이 자꾸만 뛰어댄다.

 

 

“은시경 씨.......”

 

“예. 공주님.”

 

변함없이 강직한 목소리......

변함 없다 믿고 싶은 목소리였다.

 

“저들이 날 잡아온 이유.....나, 욕보이려는 맞죠? 그거 자체가 목적인 거죠?”

 

“.........맞습니다.”

 

“그래서 동영상으로 찍어두려는 거, 맞아요?”

 

“그것도......맞습니다.”

 

“그러면 내가 당하지 않는다면, 난....계속 당할 때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건가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사실 저들은 공주님 때문에 이러는 것이기도 하고, 저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슨, 소리예요?”

 

“아직 저들은, 절 완전히 신뢰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그러면, 당신은.....수장 편이 아니라는 거예요....?”

 

재신은 그의 품에서 조금 벗어나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순간 재신은 분명히 보았다.

그의 눈에 고통이 지나가고 있었다.

 

“공주님......하아.....저를, 믿으시면 안 됩니다.”

 

“뭐?”

 

“전.....지금 이쪽에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이상, 저는 더이상 은시경이, 왕실을 지켰던 근위대원이, 아닙니다.

그러니까......믿으시면 안 됩니다.

이곳에서 저는 철저히 저들의 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재신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면 이런 이야기도 자신에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왜 이런 얘기들을 내게 하는 거예요?”

 

“이것 역시, 계산된 걸 수도 있습니다. 공주님의 신뢰를 얻기 위한.......”

 

그는 아예 자신의 입으로 계산된 것이라 말하고 있었다.

 

“당신이.....왜....이중 스파이를 잘 하게 됐는지 알 것 같아요....”

 

“..............”

 

“당신은 양쪽 모두에게 진실을 말하는군요.”

 

“맞습니다.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일어난 사실은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당신이 이런 일을......할 수 있는 거군요.”

 

“.............”

 

“그래도, 당신이 나아요.”

 

“예?”

 

“어차피 당할 거라면......반이라도.....우리 쪽에 몸을 담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에게 당하는 게 나아요.”

 

“공주님!!! 지금...무슨!!!!!!”

 

지금 이 남자의 눈에 놀람과 두려움이 동시에 떠오르고 있었다.

재신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금 그는 꾸며서 하는 행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계획된 게....아니다. 분명......

혹여 이것 역시 재신 스스로 믿고 싶었던 바였다고 해도, 후회는 없었다.

 

“당신이, 날........가져요.”

 

“공주님!!!!”

 

“이게 선택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선택해서, 내가 행동에 옮길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이 날 가져요.”

 

“굳이......안 그러셔도 됩니다. 어제 일은...제 불찰입니다.

다시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철저하게....”

 

“아니요. 알 수 없어요. 저들의 수중에 있는 이상, 난 얼마든지 당할 수 있어요.

마음만 먹는다면, 그들이..나를.....하아....그 어떤 더러운 짓이라도 할 수 있겠죠.”

 

“공주님!”

 

“그러니까......당신과...하는 게...나아요. 내게는......”

 

하아......

 

그의 한숨소리가 짙다.

 

“나, 처음이에요.”

 

“!!!!!!!!!!!!!!!!”

 

그가 놀라는 게 보이지만 재신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엄청난 순결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냥 상황이 그랬을 뿐이에요. 남자와 관계, 가질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그저 상황이 안 되었을 뿐.......

지금 당신과 한다고 해도.......내게 그렇게 크게 영향을 주진 않아요.

그러나 고통스럽게, 짐승처럼...당하고 싶지는...않아요.”

 

진심이었다.

어차피 내가 당할 때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거라면, 어차피 당해야 끝나는 거라면, 이 남자인 게 나았다.

 

“굳이.....안 그러셔도 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는 단호했다.

그의 눈은 분명 이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어쩔 수가 없다.

결심은 섰고, 그 결심을 이행하는 것만 남았을 뿐이다.

 

“아니요.....끝내고 싶어요. 끝내고 싶으니까......짐승처럼 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당신이.....해줘야....돼요.

책임감 같은 건, 느끼지 말아요.

아직까지 여건이 안 돼서 안 했을 뿐이지, 난, 그렇게 보수적인 여자 아니니까......

그 한 번, 사고 같은 걸로 생각하면 되니까.....

그런 걸로 연연해하지 않아요.

그러니, 당신도, 나랑..하는 게....엄청 싫은 게 아니라면......내 말....들어줘요.”

 

시경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자신의 품 안으로 깊이 안았다.

어떻게.......싫을 수가 있는가.....

이토록.......간절히 원하는데, 어떻게.......

 

“싫을.....수는 없습니다.

전....남잡니다. 공주님....

그러나...공주님.....제게 주시기에는.....공주님이.....너무 아깝습니다.”

 

진심이었다. 아까웠다.

너무나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의 욕망을 참기 어렵다고 해도,

그래도 그녀는 너무나 아까웠다.

 

“.......그러니까.....당신이.....나를 가져야 돼요.”

 

그랬다.

이렇게 말해주는 남자니까 되었다 싶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거라면, 내가 선택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고 해도, 지금 이 남자의 심장소리까지 거짓으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미친 듯이, 터질 듯이 뛰고 있는 심장이 말하고 있었다.

지금 이 남자는 진실 되게 자신을 품에 안고 있다고.....

진실로 아까워하고 있다고 말이다.

 

견뎌.....주시겠습니까.......

 

그 말 때문이었다.

그를 믿게 된 것은......

온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말하던 그 말 때문이었다.

내 고통을 안다고, 그래도 견뎌달라고, 그럴 수 있겠느냐던 그의 목소리가,

그 말을 하던 그의 깊었던 눈빛이......

말과는 다르게 진실을 얘기하던 그의 눈빛이......

그를 믿게 했다.

 

타는 듯한 그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다시금 깊이 들어왔다.

재신은 그 뜨거운 입술을, 그의 뜨거운 혀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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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스레한 이 이야기....

아마 불편하신 분들도 계실듯요.

일차적으로, 이런 상황 자체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고,

이차적으로, 은시경이 우리 편인지, 나쁜 놈인지 알 수 없는데다, 혹시 나쁜 편일까봐 열받으실 수도 있으실 거고,

삼차적으로, 도대체 읽어도 읽어도 내용을 모르겠다 싶으셔서 그러실 듯도 합니다.

사차적으로, 내용도 없이, 너무 자극적이기만 한 건 아니냐 싶으실 수도 있고,

오차적으로, 니 글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 이러실 수도 있겠네요.

 

이 남자, 은시경 맞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 한 가지입니다.

 

저도 은시경처럼, 한 마디 드린다면,

 

“견뎌.....주시겠습니까?”

 

말씀드렸다시피, 일부러 내용을 다 보여드리지 않습니다.

이런 전개가 불편하시다면, 어느 정도 내용이 전개된 후에 보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이 야누스의 달은

처음부터 절제...로 시작했습니다.

내용을 아무리 궁금해 하셔도, 내용에 대해 따로는 말씀을 안 드릴 겁니다.

한 회, 한 회씩, 천천히 드러나는 사실들을 모아보시면, 어느 순간 점점 윤곽이 잡혀가실 겁니다.

한 회가 짧은 이유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당.기.못과는 확연히 다른 전개랍니다.

 

또...폭풍 연재는....사실......언제까지 계속 될 진 저도 잘.....

사실....목요일 큰 행사를 끝내고, 오늘까지는 별 일이 없어서, 나름 편하게 휴식을 취한 상태라서리....

월요일부터는 다시 달려야 하는 관계로.......

필이 당기면, 쓰게 될 듯합니다.

사실 저 역시 쓰다가 중간에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쓰는 게 맞나, 내용도 이렇게 써도 되나......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그만 쓸까.......싶기도 했다지요.

그래도 여전히 써지는 걸 보니, 써야 하나 봅니다.(사실 내용 때문에 고민이 좀 많았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건, 실컷 궁금하게 해드렸는데 뒤로 갈수록 용두사미가 될까봐....

아니 용도 아니었는데, 지렁이가 될까봐....걱정입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길.....

 

<야누스의 달>도 나름....주제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첫 시작부분이 뭔가 계속 자극적이라서......보시는 분들이 뜨악해 하시고 실망하실까....진심 걱정입니다.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그저 머리조아려 감사드립니다.

그럼, 새로운 한 주간, 월욜도 힘차게,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서, 시작하시길.....(__)

 

 

* <야누스의 달>이라는 제목은 중의법입니다. 이 또한 나중에 내용에서 드러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