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도 없었다 - 정엽
살며시 눈물이 무심코 흘러와
니가 씻겨 내릴까봐 수없이 훔쳐내
지울 수 있는데 잊을 수 있는데
너없는날 아무리 생각해도 눈물이
아무말도 없었던 니가 떠나간건 니가 아니길 제발
돌아와도 괜찮아 돌아와도 괜찮아
잠시 너와 멀어졌던 꿈일거야
아무일도 없었다 아무일도 없었다
이밤이 지나 깨어나면 다시 너와
맘으로 되뇌여 입으로 되뇌여
너를 잃어 버릴까봐 수없이 되새겨
지울 수 있는데 잊을 수 있는데
너 없는날 아무리 생각해도 두려워
아무말도 없었던 니가 떠나간건 니가 아니길 제발
돌아와도 괜찮아 돌아와도 괜찮아
잠시 너와 멀어졌던 꿈일거야
아무일도 없었다 아무일도 없었다
이밤이 지나 깨어나면
돌아와도 괜찮아 돌아와도 괜찮아
사랑해 널 아직도 널 제발 제발
아무일도 없었다 아무일도 없었다
이밤이 지나 깨어나면 다시너와
가사 출처 : Daum뮤직
야누스의 달(Januarius) 기획의도
- 믿음,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힘
<야누스의 달(Januarius)>은 한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아주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한다.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육체적인 필요, 명예, 지위, 사랑......그런 것들일까, 아니면 또 다른 차원의 것이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물음에서 <야누스의 달>은 시작되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전제 조건.
인간이 육체적 한계를 넘게 만드는, 진정 사람이 되게 만드는 조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또한 인간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믿음......
믿음은 어디까지 믿는 것이 믿음일까.
혹은 그 믿음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인간이 악하지 않은 것은, 아직 악할 만큼 그런 상황에 처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은 환경에, 처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가 아직 악하지 않은 것은, 악해질 만큼 처절하게 몰려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조건이 악해질 때, 모든 이들은 악해질까.
분명 그 상황에서 대부분은 악해질 수 있다.
그럴 때,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야누스의 달은 그에 대한 물음이다.
그리고 믿음의 힘에 대해.....믿음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에 대해.....말하고 싶다.
믿어주는 힘.
믿음이 전해질 때의 힘.
그리고 믿음을 받는 사람이 변화되는 힘.
인간은 끊임없이 넘어진다.
믿는다고 하지만, 또다시 의심하고 무너지기만 한다.
자신은 한결 같을 것이라고 믿지만, 그 자신에 대한 믿음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이다.
흔들리며 가는 인생, 그 무엇하나 정확히 이것이다 말하거나 확신할 수 없는 인생.
그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이렇게 약한 존재인 인간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흔들리지만, 흔들리지 않는 무엇.
분명 이리저리 움직이고, 넘어지고, 실패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서 있게 하는 힘.
사람을 사람이 되게 하는 그 힘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야누스의 달>에서 말하는 믿음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
상대를 향한 믿음을 모두 내포한다.
그리고 동시에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의에 대해 근본적으로 질문해보고자 한다.
이미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이미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나 그 믿음을 인간에게 적용할 때, 그 믿음은 그 모든 나약함을 뛰어넘는다.
그리하여, <야누스의 달>을 통해 그 믿음을 말해 보려 한다.
---------------------------------------------------------------------------
이 글은 기획의도입니다.
처음 제가 <야누스의 달> 시놉을 짜면서 만들어놓았던 기획의도라지요.
참 보잘 것 없고, 별 것 없는 얘긴데, 기획의도라고 해도 별 거 아닌데, 참 이렇게 거창한 듯 말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처음 시놉을 잡으면서 기획의도와 제목의 의미를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기획의도보다 제목의 의미가 더 길다는 것이 함정.
그러나 제목은 2부가 끝나갈 무렵 다시 올려두겠습니다.
미리 알면 재미없으실 듯해서........
믿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고개를 흔드실 겁니다.
저는 아주 처절한 배신을 당해본 사람입니다.
그 이후 8년의 세월을 참으며 살아오기도 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배신은 진행중이고 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1회에서 말씀드렸던 "명예는...쉽게 무너지는 듯 보이지만, 사실...함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라는 은시경의 말은 바로 제 자신에게 해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사실 제가 만든 말이기는 하지만, 제 삶으로 체험한 말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몸부림?치며 사는 건, 바로 저 명예의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올바르게 살다 보면, 세월이 그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전 여전히 8년 전의 회복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배신은 늘 가까운 사람에게서 일어나지요.
늘 믿고 의지하고 도와준 사람에게서 일어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늘 치명적입니다.
그것을 극복하기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전 여전히 그 "용서"라는 것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용서"는 감히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군요.
"용서"는 신의 영역입니다. 그저 배워나갈 뿐입니다.
그러나 또한 "용서"는 가장 이기적인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용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평안을 위해서, 내 평안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요.
제 모든 걸 앗아가고, 제 명예를 무너지게 한 그 사람이 승승장구 해나갈 때,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역으로 내 잘못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그 사람에게 저는 그 어떤 제스츄어도 취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 사람의 편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승자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잘 나가는 듯 보였습니다.
나름 유력한 인사가 되고, 나름 정말 잘 나가는 듯 보여, 내 주변에서 이 모든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내가 너무 어리석다고,
그러지 말라고, 끝까지 엎으라고도 했다지요.
그러나.....여러가지가 많이 걸려 있던(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지요) 저는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접었습니다.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진흙탕 싸움은 피하고 싶었으니.......
그렇게 8년의 세월이 오는 동안, 제가 다짐한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자.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자.
저 사람이 하는 거면, 확실하구나, 라는 믿음을 주자.
저 사람은 아무리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구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렇게 되려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8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얼마만큼 변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그 사람 쪽에서 안 좋은 소문이 들리더군요.
소송에 걸렸다는.......
저까지 물고 늘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만약에 저를 친다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 사람 스스로는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 함부로 저를 건드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이 모든 것을 덮고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
저는 건드리지 못하고, 제 주변을 건드리더군요.
어쨌든.......그 모든 상황을 겪고서도 사람들이 묻습니다.
너는 아직도 사람을 믿을 수 있느냐고........
네. 저는 단연코 믿을 생각입니다.
철저하게 믿고, 철저하게 주고, 철저하게 도우며 살겠습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내 등 뒤에 칼을 꽂는다면, 그 역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배신에 또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더라도,
저는 믿음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하늘에 맡기겠습니다.
그것은 믿음이 가지는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보여주는 자를 얼마나 하늘이 돕는지 알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내가 억울할 때에 신원(伸寃)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제가 믿기 때문입니다.
어쩌다보니, 기획의도가 제 사적인 이야기로 귀결되는 아주 허무맹랑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믿음"이라는 키워드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 글에서 풀어보고 싶습니다.
1부가 왜 이렇게 자극적이고 야한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엄청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야누스의 달>이 많이 불편하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많이 괴로우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제가 쓰는 글과 읽는 글은 참 많이 다릅니다.
읽는 글은, 따뜻하고 평온한 글을 좋아합니다.
쓰는 게 이 꼬라지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이 <당.기.못>이나 <야누스의 달>을 썼다면, 전 절.대.로 안 봤습니다.
저라는 인간의 이중성인 듯합니다.
그러면서 쓰면, 늘 이 꼴이 되니.....
아마 그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제 자신이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 죽어도 이런 글 못 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정말 용자십니다.
기획의도에서 전후 상황과 배경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전후 상황은 오로지 스토리로만 천천히 아시게 될 겁니다.
미리 알면 재미가 없으실 듯해서요.
<야누스의 달>은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라고 자꾸 물음을 던지는 게 정체성이라서요.
아주 천천히 상황을 아시게 될 것 같네요.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획의도라고 하기에도 허접하고, 마치 주제가 있는 척 해대는 이 글, 용서하시길.....
* 배경음악으로 올린 <아무 일도 없었다-정엽>이 <야누스의 달>의 메인 테마곡입니다.^^
'더킹투하츠와 은신상플 > (은신) 야누스의 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13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전체버전) (0) | 2013.07.25 |
---|---|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12 - 그의 유일한 세계(전체버전) (0) | 2013.07.20 |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11 -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전체버전) (0) | 2013.07.09 |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10 - 믿음에 대한 정의(전체버전) (0) | 2013.07.07 |
(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9 - 처음(전체버전) (0) | 2013.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