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상플) 야누스의 달(Januarius) 15 - 시간에 담가두다
First Kiss - 포맨
약한 마음 갖지 않기에요 나랑 약속해요
이 순간 눈물도 참아요 oh plese
달콤한 키스의 향기와 사랑한 기억들과
내 작은 버릇 내 걸음걸이 내 이름도 지워요
You are my first my dream You are my first my kiss my world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는 거겠죠
녹슨 기억뿐이라도 하나만 외워두세요
You are my first my dream my world
I'm sorry
며칠 밤만 실컷 울고 나면 나를 다 잊겠죠
그래 그렇게 지워요 Oh girl
달콤한 키스의 향기와 사랑한 기억들과
내 작은 버릇 내 걸음걸이 내 이름도 지워요
You are my first my dream You are my first my kiss my world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는 거겠죠
녹슨 기억뿐이라도 하나만 외워두세요
You are my first my dream my world
I'm sorry
수도 없이 기도했죠 마지막 사랑이 그대길
아니었나 봐 그대는 내 첫번째 상처가 되어 남게 되겠죠 이젠
You are my first my dream You are my first my kiss my world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는 거겠죠
녹슨 기억뿐이라도 하나만 외워두세요
You are my first my dream my world
You are my first my dream You are my first my kiss my world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는 거겠죠
녹슨 기억뿐이라도 하나만 외워두세요
You are my first my dream my world
I'm sorry
My love.. My kiss.. My dream..
가사 출처 : Daum뮤직
49
엄마도, 오빠도, 식사를 이미 마치고 아침 일정을 나가고, 재신 혼자 식당에 앉아 있었다.
식당에 앉아서도 재신은 한참 동안 수저를 들지 못했다.
국에 밥을 말아놓고, 수저만 젓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자꾸만 오해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게 오해일까.
“당신이...나를 속인다면...이유가 있을 거예요.
당신이 이곳에 있어야 한다면...그것도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만약 당신이 언젠가....내 등에 칼을 꽂는다면.....
그래도......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나는.....열여덟 살에 만났던......스물두 살의....그 남자를.........
......믿어요.”
자신이 했던 말이 떠오르자 재신은 쓴웃음을 지었다.
믿음이라......
그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
속인다면 이유가 있다.
스물두 살의 그 육사 생도라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만의 오해였을 수도 있다.
그가 나를 좋아해야 할, 그 어떤 의무도 없다.
또한 그는 그 어떤 다짐을, 약속을 내게 한 것도 아니다.
그 날도 내가 내 입으로 스스로 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끝까지 나를 말렸다.
내가 아니라고 했다면, 그는....그 말을 지켰을까......
재신은, 적어도 그가 강제로 그러지는 않았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가 항아 언니를 오래 좋아했다고 해서, 그것이 나를 배신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를 속였나?
그는 나를 속이지 않았다.
믿지 말라고 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말렸다.
그렇다면 그가 나를 속인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내가 믿고자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내가 믿는다고 말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는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왕실을 배신하지 않았다, 라고 믿는 것. 그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내가 왜, 그가 나를 배신했다고, 그렇게 느끼는 걸까.
재신의 입에서 또 한 번 쓴웃음이 나왔다.
내가 내 입으로 말했던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그리고...만약 당신이 언젠가....내 등에 칼을 꽂는다면.....
그래도......이유가 있을 거예요.
바로 그 순간이다.
지금 바로, 그는 내 등에 칼을 꽂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가 품은 여자가 내가 아니라는 것이, 배신이 될 수는 없다.
그가 품은 사람이 항아 언니라면, 그 남자 또한 자신의 사랑까지 걸고, 아니, 자신의 사랑을 이용해서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의 왕실을 지키려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나에 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은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
내가 그에게 특별한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배신이 될 수는 없다.
재신은 그제야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삼켜지지 않는 밥을 억지로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
머리로는 결론이 났다.
스물두 살의 육사 생도의 그 검고 깊었던 눈이 변하지 않았다고,
여전히 그는 대한민국 왕실의 근위대원이라고,
그렇게 믿기로 한다.
이것이 머리의 결론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가슴이 받아들이면 된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은 다독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대한민국 왕실의 공주다.
그러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앞에서, 내 자존심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팽개칠 수 있을 것이다.
시간 속에 조금만 나를, 내 마음을, 내 자존심을 담가둔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조금......필요할 뿐이다.
50
“공주님, 준비 되셨습니까?”
재신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동하는 재신을 사격실 안으로 안내했다.
소형 권총을 쥐어주고, 자세부터 잡기 시작했다.
동하는 솔직히 공주님이 왜 자신을 지목하셨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전부터 공주님의 직속 호위는 은시경 중대장님이셨다.
게다가 이번에 공주님을 무사히 귀환하도록 공헌하신 분도 은 중대장님이셨고,
들은 바로는 헬기에서, 비행기에서 공주님께서 은 중대장님께 그토록 의지하셨다는데,
왜 자신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셨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그랬다. 재신 스스로 동하를 지목했다.
재하를 찾아가서, 총 쏘는 법을 배우게 해달라고 했을 때, 재하는 재신을 말리지 못했다.
왜 그러는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말리고도 싶었다.
괜히 총을 가지고 있다가 더 위험해지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동생은 그 눈빛부터 달라져 있었다.
“죽일 수 없다면, 명예롭게라도 죽어야지.”
“이재신!!!”
“그건, 오빠도 같은 생각이잖아.”
차분한 재신의 말에 재하는 다른 말을 더 할 수가 없었다.
자신도 그랬으니까......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도 똑같이 행동했으니까......
적어도 자신의 목숨이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행위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되니까......
재신의 눈빛이 단호했다.
이 녀석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재하였다.
재신은, 또 하나의 재하였다.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그들이었다.
재신이 한번 마음을 먹었다면, 꺾을 수는 없다.
그건 재하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재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배울 거면, 제대로 배워.
은시경한테 말해 놓을게.”
“싫어.”
“뭐?”
“은시경 대위는, 싫다고.”
“왜? 그 놈이 최고야. 그 놈은.......헬리콥터도 맞춰서 추락시킨 놈이야.”
“그래도 싫어.”
“왜 그래? 뭔 일 있었어? 너 이번에 많이 의지했다며?”
“염동하 중위......에게 배울게.
염동하 중위도, WOC 나갔었다며?”
재하의 직감으로는 분명 뭔가 이상했다.
둘 사이에......무언가가 있었던 건가.......
“..........오늘부터 바로 시작할 거냐?”
“당연.”
재신의 사격훈련은 그날 점심을 먹은 후에 바로 시작되었다.
재신이 사격을 배우게 되었다는 사실이 근위대에 알려지자, 오프인 근위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격장 밖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공주님, 팔은 좀 더 수평으로 뻗으셔야 합니다.
어깨에 힘은 빼시고, 눈은 정확하게 목표물을 응시하십시오.”
동하가 말로는 안 되겠는지, 그녀의 왼쪽 어깨를 자신의 왼팔로 감싸서 누르며, 한 손으로는 총을 들고 있는 그녀의 왼쪽 팔꿈치를 받쳤다.
“배에 좀 더 힘을 주셔야, 팔에 힘이 더 들어갈 겁니다.”
재신은 동하가 말하는 대로, 열심히 따라 하고는 있었지만, 자세 하나 잡기도 어려웠다.
“그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겨보십시오.
절대로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총알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자세만 연습하는 데도, 너무나 어려웠다.
방아쇠를 건드리는 순간, 총구가 흔들려버리고는 했다.
그때마다 동하는 총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싸며, 몇 번이나 다시 실습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근위대원들은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염동하, 저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어떻게 공주님 보체에 저렇게.....와.....부럽다, 부러워.”
“저거, 저러다 정분나는 거 아니냐?”
웅성웅성대는 근위대원들 사이로, 시경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항아의 아침 일정이 끝나자마자 돌아와보니, 공주님께서 사격장에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슨 일이신가 싶어서, 아침에 뵈었을 때도 파리하기만 했던 얼굴로 왜 무리를 하시는가 싶어
황급히 달려온 곳에서, 공주님은 실수할 때마다 멋쩍은 듯, 쑥스러운 미소를 동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이 마치 남자에게 애교를 부리는 듯한 모습처럼 보여서 시경의 주먹이 몇 번이나 으스러질 듯 꽉 쥐어지고는 했다.
근위대원들끼리 부럽다며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지만, 시경은 미간을 찌푸린 채, 두 사람을 노려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구경 났나? 오프면 개인 정비라도 해야지, 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 거야?”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그의 호령에, 근위대원들이 슬슬 눈치를 보며 급히 그곳을 떠나갔지만, 정작 그 말을 한 당사자는 그 두 사람을 뚫어질 듯 바라보고 있었다.
염동하는 공주님의 등 뒤에서 거의 안다시피 하며, 팔을 잡고 있었다.
시경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주먹을 꽉 쥐고, 어금니를 꽉 깨문 그의 표정은 너무나 살벌했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해 화가 난 맹수처럼,
자신의 여자를 누군가 가로채 가는 듯한 그런 분노가 그의 얼굴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알지 못했다.
동하가 총을 쥔 공주님의 손을 잡자, 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얼마나 어금니를 꽉 깨물었는지, 턱에서 빠빡거리며 무언가가 부서질 듯한 소리가 울렸다는 것도,
정작 은시경 자신은 알지 못했다.
동하와 거의 붙다시피 하며 자세를 배우다가 벽에 걸려 있는 시계로 눈이 가던 재신은, 사격실 밖 창문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경과 눈이 마주쳤다.
뭔가 화가 난 듯, 그녀를 뚫어질 듯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나 강한 눈빛에 재신은 눈을 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총을 잡고 있는 것 자체도 힘든 마당에, 집중까지 못하다 보니 계속해서 지적을 받고 있을 뿐이었다.
뭔가 긴장한 듯, 집중을 못하고 있는 재신을 보자, 동하는 이미 훈련시간이 1시간이 넘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공주님,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고, 내일 계속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말에 재신도 다행이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정리를 하고 사격장 밖으로 나가자, 시경이 뭔가 화난 표정으로 여전히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경의 눈은 오로지 재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신이 스스로 느껴질 만큼,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을 만큼,
그의 눈은 그녀만을 뚫어질 듯 바라보고 있었다.
시경을 보고 경례를 붙이는 동하에게, 공주님께 할 말이 있다며 먼저 보냈다.
동하가 복도 끝으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시경은 입을 뗐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의 목소리는 화가 난 듯, 딱딱하게 울려 퍼졌다.
“보면 몰라요? 사격 배우고 있잖아요.”
“왜, 배우시겠다는 겁니까?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아십니까?
어설프게 무기만 빼앗기고 더 위험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근위대원들이 공주님을 더 확실하게 호위를 해야 할 문제지,
공주님께서 직접 사격까지 배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너무 위험합니다.
적에게 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당하기 전에, 내가 스스로 처리하면 되는 거죠.”
“움직이는 사물을, 그것도 사람을 쏜다는 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공주님께서 어떻게.....”
“그러니까요. 그 움직이는 적을 쏠 수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 타겟을 쏘면 되겠네요.”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적어도, 나는 움직이지 않죠.”
“공주님!! 지금!!!!! 무슨!!!!”
“적을 쏠 수 없다면, 나를 쏘면 되죠.”
“공주님!!!!!!!”
“누군가가, 나를 배신에 이용하기 전에,
오빠에 대한, 대한민국 왕실에 대한 복수로 이용하기 전에,
내 스스로 이용 대상이 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좋은 거니까.......”
시경의 눈이 심하게 흔들렸다.
재신은 그런 그를 외면하며, 몸을 돌려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시경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팔을 잡을 듯, 손을 내밀었지만,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공중에 멈춰 버렸다.
어설프게 멈춰 버린 손에 주먹을 꽉 쥐며, 그녀를 아프게 바라보며 그곳에서 한참을 서 있기만 했다.
그러나 재신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채, 어느 새 멀어져만 갔다.
51
겨우 정신을 차린 시경은 재하의 집무실을 찾았다.
“전하......잠시 아버지 묘에 다녀오겠습니다.”
“뭐?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재하는 못 들을 걸 들은 것처럼 놀라서 다시 한 번 물었다.
“예? 제가 아직 아버지 묘에 다녀오질 못해서, 오늘 다녀왔으면 합니다.”
재하는 잠시 시경을 뚫어질 듯 바라보았다.
“기억, 안 나?”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 아니다.”
“큰 잘못을 한 아버지지만, 국가 보훈 묘지에 묻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없을 때, 장례 문제까지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하.”
시경의 그 말에 재하는 더욱더 복잡한 표정이 되고야 만다.
“너, 그곳에 있을 때 바로 알게 됐냐?”
“예.”
“누가?”
“수장이 직접 알려줬습니다.”
“그랬군.”
재하는 입을 좀 더 열다가 다시 다물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야, 은시경!”
“예. 전하.”
“왜 오자마자 아버지 뵈러 안 갔냐?”
“.........아직도, 받아들이는 게......조금.......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왜 마음이 바뀐 거야?”
“................”
시경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지금 굉장히 힘들다고, 지금 죽을 것 같이 혼란스럽다고........
그래서 재하는 입을 다물었다.
“가 봐.”
“예. 전하.”
집무실을 나오는 시경의 표정은 어두웠다.
차로 운전해 가는 내내 가슴은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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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의자 뒤로 묶여 있는 팔에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죽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방으로 들어선 수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찢어진 눈가로 피가 흘러내려, 눈은 더욱 흐릿한데, 수장의 모습만은 뚜렷이 보였다.
“야, 니네 아버지, 죽은 건 알고 있냐?”
“지금, 무슨 말이야!!! 그게!!!!”
“니네 아버지, 은규태 비서실장이 죽었다고!!!
못 믿겠어? 그럼, 증거를 보여주지.”
수장은 시경의 눈앞에 아이패드를 들이밀었다.
<대한민국 왕실 은규태 전비서실장 자살 충격>
숨이 턱하고 막혀 왔다.
자살.......아버지가 자살.......?
“봤지? 은규태가 자살했다고.
이게 니가 그렇게 목숨 걸던 그 대한민국 왕실이야.
이용해먹고, 바로 버리는 거지.
평생을 걸고 일하면 뭐해. 바로 이렇게 쳐내버리는데, 어?
이게 바로 죽도록 이용당하고 팽 당하는 거야.
지 자식이 아무리 노력하면 뭐하냐고, 넌 사지에 몰아넣고, 아버지는 바로 잘라 버리고,
결국 그 충격에 자살하고......
그게 대한민국이야. 그게 니가 이때까지 속아온 이.재.하란 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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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은 길가에 급하게 차를 세웠다.
차에서 급히 나오자마자, 개수 구멍 위에 대고, 속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게워내었다.
그렇게 한참을 구역질을 해댔다.
아직도......아버지의 자살을 받아들일......준비가 안 되었다.
51
“공주님, 왕비 마마께서 깨셨답니다.
가보시겠습니까?”
“응......”
아파서 누워 있었던 날을 제외하고, 재신은 늘 큰오빠의 병실을 잠시라도 다녀왔다.
보통 저녁때쯤 다녀오고는 했는데, 오늘은 사격연습을 하고 나서 피곤하실 텐데도, 바로 병원을 찾았다.
그렇게 한참을 큰오빠 옆에 앉아 있었다.
아직까지도 큰오빠가 아무 말 없이 누워만 있는 모습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곧 일어나서 말이라도 할 것 같은데, 오빠는 마치 잠을 자는 듯 아무 말이 없었다.
새언니가 깼다는 말에, 재신은 급히 옆방으로 들어갔다.
새언니는 오빠와는 달리 의식이 회복되었다.
그렇다고 사람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목소리에 반응하고, 아주 약하게 미소지을 뿐.......
옆에서 열심히 재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스스로 힘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기계에 의지해서 재활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깨어났으니까, 희망이라도 있었다.
“언니, 나 왔어요.
내 목소리 들려요?”
그 말에 현주의 입가가 희미하게 움직였다.
“언니, 잘 잤어요?
내가 오면 맨날 언니가 자고 있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
낮에 오면 좋은데, 내가 너무 바빠.
대한민국 공주잖아.
언니가 어서 일어나서 일을 많이 해줘야지, 내가 쉬지.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요. 알았죠?”
그 말에 현주는 마치 알겠다는 듯, 또다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 미소로 보고 싶은 것은 재신의 마음일지도 몰랐다.
작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듯 보이는 것을, 재신은 미소라고 믿고 싶었다.
아직은 오래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워 재신은 또 온다며 현주의 손을 잡아주고는 병실문을 나섰다.
오빠 병실로 다시 들어가려 문을 여는데, 안에서 누군가의 낮은 음성이 들렸다.
순간 재신의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그 남자였다. 은시경......
52
규칙적으로 울리는 심장 박동 소리만이 재강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경은 사실 도착해서 한참이 지나도록 재강을 만나러 오지 못했다.
오늘에서야 겨우 용기를 내어 재강의 병실을 찾아왔다.
여전히 의식이 없는 채로, 가만히 누워 있는 재강 앞에 시경은 무릎을 꿇었다.
“전하..........저 은시경, 돌아왔습니다.”
그 말만으로 목이 메었다.
감히 재강의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지키지 못했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그의 음성이 떨리는 듯이 흘러나왔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그의 눈에서 눈물이 툭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53
그 날이었다.
뭔가 아침부터 이상하도록 마음이 스산했던 날.
공주님께서 혼자서 장을 보시겠다고 하셨던 날.
전하부부께서 단촐하게 있고 싶다고 하셨던 날.
바로 그 날이었다.
별 일이야 있겠느냐며, 모두들 안일했던 그 날.
이상하게 하루종일 불안하게 가슴이 뛰었던 그 날.
“그러니까 이런 기회가 없다니까요?
왕비마마가 해주는 밥을, 대한민국 국왕과 같이 먹을 수 있는 기횐데,
그 기회 내가 준다니까?
잡아요. 덥썩!”
“마칠 때쯤 모시러 가겠습니다.”
공주님의 전화가 끊기자마자, 이상하게 불안했다.
바로 염동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중대장님.”
“너, 안 들키게 잘 따라다니고 있지?”
“걱정마십시오.”
“계속 들키지 말고, 안면도 내려가실 때도 계속해서 조용히 호위하도록 해.
중간 중간 보고하는 거 잊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시경은 불안했다.
공주님께서 혼자서 장을 보시는 것도, 혼자서 안면도로 내려가시겠다는 것도....
자신이 곁에서 모시면 좋겠지만, 재하의 일정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염동하에게 몰래 공주님을 호위하도록 명령하고는 틈틈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
이번엔 국왕내외분께서 호위를 너무 많이 줄이신 것이 계속해서 마음을 찝찝하게 했다.
그래서 30분 간격으로 안면도로 내려간 근위대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별 문제가 없겠지만, 조심한다고 나쁠 건 없었다.
재하의 일정이 끝나자마자, 시경은 자신의 차를 몰고 안면도로 내려갔다.
전하를 호위하는 수가 자신이 생각할 때는 너무나 적어, 도저히 자신이 불안해서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재하에게서 유난 떤다는 타박을 들으면서도 시경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급하게 차를 몰았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자신도 모르지만, 소형 권총뿐만 아니라 저격용 장거리 장총까지 차에 실었다.
시경은 도착 전 30분전부터 계속 안면도로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연락이 되질 않았다.
전하내외분을 호위하는 중대장도, 나머지 부중대장도 모두 연락이 안 되었다.
점점 불안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시경은 자신의 직감을 믿기로 했다.
동하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예. 지금 가고 있습니다.”
“염동하, 지금 톨게이트 나오려면 얼마 남았지?”
“곧 도착입니다. 10분 정도 더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톨게이트에 연락해서 공주님, 톨게이트 빠져나가시지 못하시게 바리케이트 치라고 해.
그리고 넌 공주님 바로 호위하고 서울로 모셔와.”
“예? 그게 무슨......?”
“시키는 대로 해. 모든 건 내가 책임진다.
지금, 안면도 쪽에 연락이 안 된다.
당장 공주님 호위해서 서울로 모시고 와.”
“그...그럼......”
“그리고 바로 지원병력 요청해라.
뭔가 예감이 안 좋아.”
“중대장님은, 지금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나는, 들어간다.”
“예? 만약에, 말씀하신 대로 일이 생긴 거면......혼자 들어가시면 위험합니다.”
“염동하, 잊었나? 내가 누군지? 걱정 말고 지원병력이나 요청해.”
“예. 알겠습니다.”
시경은 직감했다.
뭔가 일이 터졌다.
일이 터졌다면.......누가......
시경은 멀찍이 차를 세웠다.
망원경으로 내려다 본 펜션 근처에는 근위대원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펜션 안 창으로 전하와 왕비마마께서 소파에 앉아 계신 게 보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상했다.
두 분이 서로에게 머리를 기댄 채, 꼼짝도 하지 않으셨다.
탁자 위에는 와인이 놓여 있었다.
혹시.....수면제?
납치....인가?
아니면.....더 최악의 상황....?
시경의 심장이 뛰어대기 시작했다.
그 때 헬기 두 대가 펜션 옆에 내렸다.
안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총을 들고 나가더니, 헬기에서 내린 남자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헬기 두 대에서 내린 인물이 총 6명, 헬기 조종사까지 2명, 그리고 펜션 앞문을 지키는 놈이 2명, 뒷문 쪽에 3명, 각 벽 쪽으로 한 명씩 보초를 서고 있었다.
시경은 펜션 뒤쪽으로 돌아가서 등에 맨 저격용 장총에 소음 제거제를 달았다.
세 명을 한 번에 처치하지 않으면, 들킬 염려가 있었다.
한 명 처치 후, 3초.....
그 안에 정확하게 처치하지 못한다면, 분명 안에 알릴 것이다.
3초 안에 처치하려면, 세 명의 위치 각도가 5도내로 왔을 때 끝내야 한다.
시경은 밧줄에 돌맹이를 매달아서 시경의 위치 반대편에서 날아가도록 했다.
순간 떨어진 돌맹이에 세 명이 모이며 시경의 반대편을 향해 총을 드는 순간, 시경의 방아쇠를 당겼다.
시경의 총구에서 세 번의 연기는 정확하게 그들의 머리 정중앙으로 꽂혔다.
시경은 달려가면서, 벽쪽에서 지키는 두 놈을 역시 장총으로 처리하고, 앞문을 지키는 두 놈에게로 달려들었다.
한 손으로 문 앞에 서 있는 놈의 목을 정확하게 단도로 베면서, 다른 손으로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그 옆의 놈의 머리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곤 바로 문 안으로 연막탄을 던져넣었다.
시경은 손수건에 물통의 물을 꺼내어 적신 후, 입을 막고 투시 안경을 썼다.
고함 소리와 총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시경은 침착하게 달려나오는 놈들을 한 명씩 처치했다.
남은 건, 이제 조종사를 제외한 3명.
분명 뒷문으로 나간 게 틀림없지만, 방안에 갇혀 계신 전하부부를 구해내는 게 급했다.
정신없이 잠겨 있는 방문을 몸으로 부딪쳐 열고 들어간 그곳에는 이미 벽난로에서 매캐한 연기로 가득했다.
물통의 물을 벽난로에 넣어 끈 후, 바로 잠겨 있는 창문을 팔로 부수어 열었다.
공기가 들어오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매캐하기만 했다.
시경은 우선 왕비마마를 안아서 밖으로 모시고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뛰어 들어가서 전하를 모시고 나왔다.
시경의 머리도 핑하고 도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 검은 차들과 경찰차들이 펜션을 에워쌌다.
119에서 뛰어오고 있었다.
119 요원들이 전하와 왕비마마의 응급처리를 하는 것을 보자마자 시경은 아까 헬기가 있던 장소로 뛰어갔다.
이미 한 대는 떠서 하늘로 멀찍이 올라가 있었다.
다른 한 대는 이제 갓 떠서 올라가고 있었다.
분명 우두머리가 탄 헬기가 먼저 위로 올라간 것이었다.
그러나 사정거리 밖이었다.
시경은 권총을 꺼내어 방금 뜬 헬기의 조종사를 겨누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긴 순간, 조종사가 앉아 있던 창으로 피가 튀며, 조종사가 그대로 즉사해버렸다.
갈 곳을 잃은 헬기가 그대로 숲에 처박히며 굉음을 내면서 폭발해 버렸다.
그러나 우두머리를 태운 헬기는 유유히 저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헬기에 탔던 한 인물이 시경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헬기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시경은 급히 전하께서 계신 곳으로 뛰어갔다.
“어떠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구급 대원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한 나라의 국왕 내외에 대해 시해를 시도한 그야말로 세계에 유래가 없는 가장 극악한 선례를 남겼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국왕와 왕비는 식물인간이 된 채,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몇 달 전, 현주의 의식은 돌아왔으나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고, 재강은 여전히 식물인간 상태로 지금까지 오고 있었다.
54
그렇게 한참만에 시경이 일어서는 순간, 여전히 그를 지켜보고 있던 재신과 마주쳤다.
한순간, 두 사람은 마치 발이 붙어 있는 것처럼 꼼짝도 않고, 서로만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다가 시경이 천천히 재신을 향해 다가왔다.
재신은 여전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다 문 근처까지 온 그를 이제야 깨달은 듯, 재신이 놀란 듯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 거부의 몸짓에 시경의 눈빛은 뭔가 가라앉는 듯 어두워지고 있었다.
단 한 걸음만 더 다가가면 그녀를 잡을 수 있는데, 그러나 그 한 걸음을 더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녀 주위에 있는 근위대원들.....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녀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황들......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당신은......도대체........누구죠?”
그녀는 마치 그를 처음 본다는 듯이, 낯설게 묻고 있었다.
그녀의 낯선 물음.....
마치 새로 시작하는 기분.....
마치 꿈이었던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벽들......
그 물음이 시경의 눈을 아프도록 파르르 떨리게 했다.
겨우 한 걸음의 거리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이곳에서는....은시경입니다.”
시경의 목소리가 고통스럽게 뱉어졌다.
“당신을........정말 모르겠어요.”
모른다......고 하신다.
그래, 그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맞습니다. 모르셔야 합니다.
저는 그곳에서는 철저히 그곳에, 그리고 이곳에서는 철저히 이곳에 맞춥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서로의 정보를 넘길 수 있습니다.”
시경의 냉정한 듯 딱딱한 말에 재신의 눈빛이 두려운 듯 떨리고 있었다.
시경의 눈에도 그녀의 두려움이 보였다.
작게 앞으로 디딘 발걸음에, 재신은 더 큰 걸음으로 다시 물러섰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경은 모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문 옆으로 비켜 선 사이, 시경은 그녀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곁을 지나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렇게 돌아서는 그의 등을 지켜보던 재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엇을........”
작게 나온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발을 붙잡았다.
그녀의 목소리에 시경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여전히 등을 돌린 상태에서 시경은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지키지 못했나요?”
시경의 어깨가 눈에 띠게 멈칫하는 게 보였다.
한참동안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하아........
이윽고 그의 한숨이 깊게 퍼져나왔다.
“...........제.....마음을........지키지......못했습니다.......”
쿵........
그 순간 재신의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저 심연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녀의 눈이 그의 등을, 멀어지고 있는 그의 등을 아프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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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1장이네요. 이제까지 중에서 제일 깁니다.
야누스는 10장 정도로 쓰려했는데, 계속 늘어나기만 합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되는데, 후회하면서도 이렇게 됩니다.
짧고 간결하고 임팩트 있어야 하는데,
이번 회는 여러 가지 과거의 상황이 드러나야 해서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여러모로 이 일 저 일을 겪으며, 좀 마음이 가라앉았네요.
그 사이 올린 글을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언제나 겪는 일입니다.
가락국도, 신우도 그렇게 롤러코스터를 타며 끝을 향해 갔다지요.
그러니......당기못도, 야누스도 그럴 겁니다.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속의 이야기들을 투덜투덜 블록에 끄적이는 것은, 제가 나아가기 위함이지, 접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포기하지 못하는 걸 알기 때문에 투덜투덜대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어떤 글을 올리든지, 어떤 괴로움을 토로하든지, 또 어떤 투덜댐이 있든지간에,
당기못도, 야누스도, 끝까지 갑니다.
투덜댐은 투덜댐일 뿐입니다.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둘 수 없기 때문에, 또 갑자기 급마무리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투덜댐을 올리는 것이지요.
제 자신을 다독이기 위해서 그리고 제 흔들림을 붙잡기 위해서, 또 새롭게 써나가기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했던 것이니,
너무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쟤는 또 저러나? 이러면서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제 투덜댐을 진심으로 받아주시고, 안타까워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많이 죄송합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말씀드린 대로, 저는 끝까지 갑니다.
그러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제 투덜거림은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시면 됩니다.
아니, 아예 안 읽으셔도 됩니다.
그런 투덜거림과는 상관 없이, 저는 원래대로, 원 시놉대로, 처음대로, 느려도 끝까지 씁니다.
투덜거리고 나면, 굉장히 많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걱정하실 걸 알면서도, 결국 제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 배설해 내고 마네요.
그러니 제 개인적인 글들은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글쟁이는, 늘 이러는구나, 이러다 말겠지, 이러면서 또 글 쓰겠지, 이러면서 얘는 롤러코스터 자주 타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단언컨대, 반드시 끝까지 씁니다.
그러니 그 부분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말이네요.
주말도 평안하시고, 쉼이 되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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