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출장

그랑블루08 2013. 8. 28. 00:11

내일은 다른 도시로 출장.

가서 PT 발표.

열심히 만든 걸로, 발표하는 건데....

그냥 일단 피곤하다.

 

다시는 이런 대외 발표는 하지 말아야지, 이 생각뿐이었는데,

9월에 있는 교육을 또 맡았다.

그것도 PT로 해야 하는 것인데....

이젠 내가 하지 않겠노라, 그렇게 다짐했건만, 결국 돌아오고야 만다.

다들 얘기가, 그 자료로 다른 사람이 교육하는 것보다 만든 당사자가 직접 하는 게 맞지 않냐, 뭐 그런 논조로 설득해 들어오니....

이것 참 싶다.

다른 사람이 한다면, 자신들이 만든 다른 자료로 해야지, 왜 내 자료로 하겠다는 건지...진짜 이해 불가능.

여튼....저번에도 다른 사람이 내 자료로 발표를 했다니, 할 말은 없고.

이왕 만든 걸로 하라는데, 매년 똑같으면 무슨 교육이 되겠나.

결국 새로 만들 수밖에.....

이것도 일이다.

 

여튼 내일 출장.

하루종일 시달리다 오는 건 아닐지.....

 

이쪽 말로, 이빨로 조져라....라고 하지만,

조질 이빨도, 체력도 없다.

 

내가 요즘 피곤하다, 죽을 것 같다...뭐 이런 말을 자꾸 달고 산단다.

8월 동안 계속 그랬다는데, 정말 피곤하긴 한 것 같다.

아마 하기 싫어서 그럴 것이다.

대외적인 쇼들은......영양가 없이 피곤만 한 듯.

내실 있는 일들, 생산적인 일들을 하고 싶은데,

잘 해야 제자리, 못하면 죽 쓰는, 이득 없이 손해만 있는 이런 일들에 불려가는 것이 피곤할 따름이다.

그래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하기 싫어서...내 스스로 이 PT 자체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해서,

내 자신의 커리어에 그리 도움이 안 되니까(이건 잘 모르겠다. 내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또한 알 수 없는 미묘한 경쟁 속에 내몰리는 것이니까(이건 어떤 면에서 경쟁이다. 그래서 더 피곤하다.)

그래서 더 하기 싫었다.

 

엄청난 시간이 든 것에 비해, 그렇게 내게 남을 효과는 그리 크지 않으니까,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은 속상함 때문인 듯하다.

 

어쨌든 맡았으니, 내일은 한바탕 쇼를 해야 한다.

PT는 쇼.

그러므로 그에 맞게, 소위 "이빨로 조지기"를 해야 한다.

 

가끔...나 혼자만의 연극 무대에 서는 기분이다.

순간 모든 사람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잘 짜인 극본처럼, 나는 내 대본을 가지고 연극 무대에 오르고,

연극처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모노드라마.....

나 혼자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 전쟁.....

알고 보면 무의식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 속에서 내가 이겨야 하는 고독한 싸움.

 

 

 

 

날아오르기

날아야 한다면, 날 수밖에.....

'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지런한 농사꾼에게는 나쁜 땅이 없다  (0) 2013.09.10
망연자실  (0) 2013.08.30
큰일....  (0) 2013.08.25
  (0) 2013.08.06
상처받게 하는 것들  (0)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