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많아지면, 내 스스로 나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게으른 게 아닌지, 지금 제대로 계획을 못 잡고 있는 게 아닌지, 시간을 함부로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쓸데 없이 클릭질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자꾸만 미루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 바로 그러한 때다.
바쁘다.
늘 바쁘지만,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
내가 해야 할 일들과, 내가 맡을 수밖에 없었던 일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 내게 중요한 일들.
일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내가 끌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점검하다 보면, 늘 느끼는 점이 있다.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시간 분배를 해놓지 않으면, 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내가 끌려다니게 된다는 것.
어느 틈에, 조금은 덜 급하지만, 내게 중요한 일들이 밀려나 버린다는 것.
덜 급하지만, 내게 중요한 일들을 하루 중 해야 할 일들로 제일 먼저 배치한다.
그 다음, 급하고 중요한 일들,
그 다음이, 급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
덜 급하지만 중요한 일들이 있다.
사실은 덜 급해보이지만, 내 십 년을 좌우할 일일 수 있다.
내 경쟁력, 내 실력, 내 내공과 연관된 일들.
급하지 않아보이지만, 사실상 가장 급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하루가 쌓여야지만 가능한 실력을 키우는 일들.
그것들이 밀려나지 않도록, 내 시간들에 가장 먼저 채워넣어야 한다.
그 다음 급하고 중요한 일들은, 내게 맡겨진 업무들, 당장 해내야 하는 일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외적인 경우가 많다.
지금도 마찬가지.
2번의 교육을 내가 맡기로 한 이상, 이 역시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다.
그러나 이를 배당할 때는, 시간을 정해놓을 것.
그 시간 이상으로 일하지 말 것.
정해 놓은 그 시간 안에 끝낼 것.
시간을 정해놓고 일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자꾸만 늘어지고는 한다.
짧게, 굵게 시간을 활용하고 사용할 것.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해서 시간을 이용할 것.
시간에 끌려다니지 말 것.
마지막으로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
이것은 위의 2가지를 적절히 배치하면 피할 수 있는 일들이다.
내 계획이 있으면, 다른 일정이, 그것도 중요하지 않은 일정들은 들어올 수가 없다.
결국엔 내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바로 내게 중요한 일들을 시간 속에 배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부지런하다는 말은 내게 "계획을 세운다"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먼저 점검하고,
그것을 시간 속에 배치하는 것.
그것이 계획을 세우는 것이고,
동시에 부지런해지는 일이다.
그 계획 안에는 노는 시간도 들어간다.
언제 블로그에 글을 쓰는지, 언제 내 글을 끄적여도 되는지, 언제 기사를 검색할 수 있는지,
그것 역시 내 계획 안에 배치해 놓는다.
모든 사람에게는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선물로 주어졌다.
그러나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다.
시간이 놀라운 것은, 쪼개면 쪼갤수록 늘어난다는 것이다.
시간은 기적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선물이자 기적.
쪼개서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더 늘어나는 조물주의 값진 선물이다.
시간 속에 내 일들을 분배한다는 것은, 내 정신에 자유를 주는 일이기도 하다.
다른 일들에 간섭받지 않도록, 걱정하지 않도록, 다음 일을 신경 쓰지 않도록.....
시간 속에 일들을 위치시키면서, 나는 다음 일을 할 순간까지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유를 얻었다.
걱정하지 않는 자유, 신경 쓰지 않는 자유.
주어진 시간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시간을 더 들이면 더 완벽하게 할 수도 있지만, 시간에 일들을 배분하면, 그런 욕심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급하기만 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시간을 들이려는 내 욕심으로부터 나 역시 자유할 수 있다.
내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어떤 일에 100%의 내 힘을, 어떤 일에는 50%의 힘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
그것이 내게는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한 농사꾼에게는 나쁜 땅이 없다.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불평을 해대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에 임무를 주는 것. 그것이 부지런함이 아닐까.
바쁘더라도 건설적으로 바쁠 것.
바쁘더라도 가장 중요한 가치는 놓치지 말 것.
바쁘더라도, 그 모든 것 위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할 것.
바쁘더라도, 필요의 손길을 피하지 말 것.
바쁘더라도, 산책의 여유를, 대화의 기쁨을, 칭찬의 기적을 잃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