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다녀온 경주...>
책제목이었던 것 같다.
마흔에 논어를 읽어야 한다는......
구절들 몇 가지는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름신이 지폈다.
논어를 사서 제대로 한 번 봐야겠다는.....
8편 태백편에서 시작된 나의 관심은 4편 이인편에서 폭발해서, 1편 학이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주말, 주문했던 논어책을 받았다.
내가 산 책은 <논어집주(論語集註)>.
공자가 말한 문구 아래에, 그 당대 학자들, 혹은 제자들의 集註가 붙어 있다.
내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이 <논어집주>는
송대 이후 중국과 조선에서 교과서라 불리던 주희의 <논어집주>의 번역이라 한다.
현토집주된 책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처음엔 현토가 안 된 게 낫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논어 원본을 사더라도 현토 주석 책을 따로 사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일반인인 내가 논어를 무작정 읽을 수는 없는 까닭에....
웃기게도 성격상, 남이 해석해놓은 건(특히 원문에서 벗어나 자기 방식대로 해석해놓은 것) 못 보는 이 말도 안 되는...성격.
그래서 내가 직접 보고 해석하려고, 주석으로 사서 하고 있다.
아...그러나 역시 난관은 한자.
그래도 이렇게 한 개씩 해나가다 보면, 나중엔 좀 알게 되겠지.
한자도, 내용도......
논어는 총 20편이다.
하루에 한 장씩 해볼까 하는데,
1편은 16장, 2편은 24장 이런 식이니,
모두 합쳐보니 총 498장, 거의 500일이 걸리는 일이다.
빠지는 날도 있고, 나중에 돼서 좀 익숙해지면, 좀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하루에 본 만큼, 한 편의 한 절 씩 올려볼까 한다.
아예 야심차게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뭐, 사실 내가 뭘 아는 것도 아니고, 한자 문구 쓰고 주석 되어 있는 거 보고, 나 혼자서 해석해보는 정도일 뿐일 것이다.
그래도 한자를 해석해보겠다는 열의로, 한문해석 관련 책도 따로 주문했다.
웃기게도, 이렇게 늦은 나이에 한문 공부하게 생겼다.
생각해 보면, 대학 1학년 때 교양 한문으로 1800자 외워서 시험 친 게 다였던 것 같다.
여러 논어 해설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논어 대신,
<논어집주>를 선택하는 바람에, 보통 일이 아니게 되었다.
논어만 해도 한문인데, 그 아래 제자들의 집주까지(제자들의 해설이 훨씬 더 많다보니) 한문으로 많으니,
시간이 만만치 않게 트는 일이다.
어쨌든 제대로 논어를 해석하고, 제자들이 써놓은 집주까지 제대로 완독한 후에,
논어에 대해 써 놓은 해설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나온, 혹은 자신의 생각을 토로하고 있는 책들을 읽어볼까 한다.
남의 생각을 따라가기 전에, 원본에, 원전에 충실해보고 싶다.
어쨌든 마흔에 읽는 <논어>
程子가 말하길 <논어>를 읽고 변화되지 않을 수 없다는데,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조금은 변화되었기를.....그렇게 바라본다.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 나무 사이로,
<논어>를 읽어나가는 가을날........
'영혼과 삶 > 마흔에 읽는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편 學而 5장 - 말보다 앞서는 힘 (0) | 2013.11.08 |
---|---|
제1편 學而 3장 4장 - 매일 내게 던지는 질문 세 가지 (0) | 2013.11.06 |
제1편 學而 2장 - 기본에 힘쓰기 (0) | 2013.11.05 |
제1편 學而 1장 - 기쁨을 나누는 삶 (0) | 2013.11.04 |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나니, 반드시 곁을 찾는 이가 있다. (0) | 201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