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 처진 달팽이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되지 왜 난 안되지
되내었지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지 일으켜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rap)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아 이젠 올 수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맘 먹은대로 (내가 맘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그대 생각한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말하는대로
가사 출처 : Daum뮤직
제1편 學而
10.
子禽이 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하사 必聞其政하시나니 求之與아 抑與之與아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夫子(공자)께서 이 나라에 이르셔서 반드시 그 정사(政事)를 들으시나니, 구해서(얻어서)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주어서 되는 것입니까?”
子貢曰 夫子는 溫良恭儉讓以得之시니 夫子之求之也는 其諸異乎人之求之與인저
자공이 말하되, 夫子(공자)는 온순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손하여 이를 얻으시는 것이니,
夫子의 구하심은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어느 나라에 가든지 정치를 들었다는 것.
10장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공자의 모습에 대해 자금이 자공에게 묻는 장면이다.
이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 배우거나, 가르쳐주기 위함이라 해석하기도 하고, 그 자리를 구하거나, 그쪽에서 자리를 내어주고자 원하는 것인가, 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게 중요한 것은 ‘공자의 태도’라는 측면이다.
그것은 그가 묻고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 정치의 상황을 듣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먼저 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묻고, 반드시 들었다.
그것은 어쩌면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그 뛰어난 성인도 배우고자 늘 묻고 늘 듣고 있었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고, 묵묵히 듣는 행위.
공자의 행위에서 내가 발견한 첫 번째 놀라움이다.
다음은 공자의 성품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물었을 때,
공자의 성품이 그러했기 때문에 그는 늘 배우고자 물었다.
단순히 정치에 나가고자, 혹은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우쭐거림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듣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였다고 설명할 때,
거론되는 것이 공자의 성품과 자세였다.
1. 溫
온화하다, 따뜻하다를 의미한다. 사물을, 그리고 사람을, 사회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장점을 보는 눈이다.
언제나 배울 수 있다는 자세는 바로 이 장점을 보는 눈에서 나온다.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는,
바로 다른 이에게서 장점을 발견할 줄 아는 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2. 良
‘어질다’라는 뜻이다. 이는 뛰어나다, 아름답다, 편안하다, 평온하다, 온순하다 등의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어질다라는 것은 ‘仁’과 닮아 있는 말이다.
스스로 평온하고 편안해서, 다른 이도 편안케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또한 깊다라는 의미도 있다. 깊은 물은 흔들림 없이 고요하다.
스스로 깊이 쌓아 도리어 조용하고 평온하고 편안해진 상태.
그래서 다른 모든 이들을 받아들여줄 수 있는 그럼 사람이 아닐까 한다.
3. 恭
공손하다, 공경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직분을 다하다는 뜻도 있다.
갖추다, 대비하다라는 뜻까지 가지고 있다.
공손하다, 공경하다에는 결국 일에 대한 준비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함께 담겨 있다.
사람과 일에 대해 공경하며, 스스로 준비하고 그 직분을 다하는 것. 그것을 의미한다.
4. 儉
검소하다, 절약하다의 뜻.
이 검소는 물질이기도 하지만, 시간이기도 하다.
물질도 검소하게 절약해야 하지만, 시간도 헤프게 쓰면 안 된다.
시간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
그것이 검의 의미인 것 같다.
5. 讓
양보하다, 겸손하다의 뜻이다.
물러나다의 의미 역시 가지고 있다.
양보하고, 물러나는 미덕.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미덕.
그러면서 사양하고 양보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이 양(讓)이다.
이 다섯 가지의 마음가짐을 보며, 또 한 번 나 자신을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
낮아져야 한다, 소통해야 한다, 이해해야 한다, 열어주어야 한다,
아무리 외치고 그리 해보려해도, 나는 또다시 나라는 뾰족하고 강한 자아에 부딪치고 만다.
한 가지의 산을 넘으면, 또다른 가시가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오늘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조직 결과 검사는 좋았고, 지켜보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하나의 고비를 넘겨 다행이다 싶은 순간,
또 다른 일들이 나를 괴롭힌다.
같이 일할 때마다 느끼는 답답함과 괴로움들이 있다.
어쩌면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이 직장이 아닐까 한다.
늘....사람이 힘들다.
일만으로도 헉헉 대며 해내야 하는데, 또 이렇게 사람이 힘들게 하면,
그것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미루며, 혹은 불평하며,
결국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라, 마무리를 해대야 할 때,
열이 뻗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왜 해야 하느냐, 안 하면 안 되느냐, 왜 자신이 해야 하느냐...등등.....
여러 불평들 속에서, 일하는 것보다 이 사람을 설득해서 일시키는 것이 더 힘들다 싶을 때.
1년 중 가장 중요한 일 앞에서, 불평과 불만만을 쏟는 걸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은, 되게 해야 한다.
피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
그렇다면,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결국 해야 할 일이면서, 그 전에 진부터 다 빼놓는 듯하다.
입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그 사람은 여전히 입으로만 토로할 뿐,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전체의 흐름을 보고, 뒷감당을 하며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나였다.
본인이 불평을 하면 할수록 일은 밀리기만 한다.
워낙 짜증을 내고 불평을 해대길래, 내가 대충 다 정리하고, 꼭 같이 해야할 부분들만 남겨두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힘들다며 불평할 때는, 정말 나도 못 참겠다 싶기도 했다.
어차피 대신 일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으니, 할 말도 없다.
그러나 공자의 자세와 태도는, 내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들어주는 자세,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아주는, 장점을 보는 눈,
그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깊고 온화한 마음,
사람과 일에 대해 공경하며, 스스로 준비하고, 내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물질과 시간을 절약하며, 시간과 물질의 주인이 되는 것,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미덕.
나는, 그 모든 것들의 결여였다.
불평하는 말들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따뜻하게 들어주는, 이해해주는 눈이 내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말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것도, 그래서 시간을 이렇게 다독이는 데 사용하는 것도,
결국 흔들림 없는 깊은 마음을, 온화한 마음을 갖지 못해서이다.
또한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해서, 이렇게 내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내 마음이다.
겸손하게 나 자신을 낮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내 마음은, 왜 같은 상황인데,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불평만 해대느냐고,
그 사람을 내 잣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능력은 다 다르다.
체력이 다를 수도 있고, 환경이 다를 수도 있다.
아무리 직장맘으로, 같은 나이에, 같은 나이의 아이까지 같은 상황이라도, 분명히 다름은 있다.
각자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은 다를 것이다.
아마 가장 큰 차이는 체력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성격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이 일이, 가치 있다고 느끼든, 가치 없다고 느끼든 그것 역시 그 사람의 가치관일 뿐이다.
내가 그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왜 이렇게 일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없다.
왜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그렇게 불평을 해대냐고, 비판할 수도 없다.
나는 그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해내는 것이다.
냉철한 머리로, 이성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확하게 계획을 잡고,
각자 할 수 있는 방식대로 분담하고,
그리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후 그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
그 사람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 사람의 한계치가 어디까지인지
그것부터 먼저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일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을 정확하게 알아서 분배해 주는 것.
그리고 그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나 역시 군소리 없이 해내는 것.
같이 일하는 것은 정확한 분배가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의 분배다.
각자 할 수 있는 크기는 다르다.
그러니 일의 크기와 양에 대해서 비교하거나 스트레스 받아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은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해낼 수 있는 일을, 나는 50%에 해낼 수도 있다.
그것은 능력이 아니라, 경험이다.
그러니 그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일의 크기가 아니라, 시간과 노력의 크기로 분배할 것.
그 사람의 하루치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이해할 것.
내 자신의 과거와 비교하지 말 것.
그 사람이 해야 하는 하루치 일의 양과, 내가 할 수 있는 하루치 일의 양으로 구분해서 일을 나눌 것.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분배다.
그리고 이해할 것.
진심으로 그 입장을 이해하고, 따뜻한 눈으로 안아줄 것.
그 사람의 상황을 들어줄 것.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것.
들어주는 귀를 열어둘 것.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깊은 샘 속으로 담가두어, 내 스스로 흔들리지 말 것.
온화하고 잔잔하게, 그렇게 깊게 흔들림 없이, 변함없이 나무처럼 서 있을 것.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또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서, 깨달을 수 있어서,
그 또한 감사하다.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다시 일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 시간 또한, 내게는 내 마음의 샘을 깊고 고요하게 만드는 길일 테니,
이 역시 시간의 주인이 되는 일일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것.
그 단순하지만 오래된 진리가 내게 주는 선물이다.
할 일은 많다.
그러나 늘 한 개씩 해나가는 것이다.
한 개씩 순서를 잡아서, 지금 이 순간 잡고 있는 하나를 끝내면 된다.
뒤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잡고 있는 한 가지를 끝내고,
다음 한 가지를 잡고,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끝내면 된다.
그러면, 어느 새, 그 수많은 일들은 한 개씩 줄어간다.
논어......
흔들릴 때마다, 넘어지려 할 때마다, 혹은 이미 엎어졌을 때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밖으로 향하려는 눈을,
나 자신을 향할 수 있도록,
그래서 배우고 깨우칠 수 있도록,
지혜를 준다.
+) 저번에 친구블록 오픈 글로 제 건강관련 글을 올렸었는데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조직검사 결과 괜찮다는 결과를 받아 수술할 필요는 없다네요.
지켜보며, 자주 검사를 받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조심하고 살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에는 정말 건강 관리도 열심히 하며, 시간과 건강의 주인이 되어야 할 듯합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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