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뜨~~ 오해하실라....이 사진은 작년 사진입니다. 오늘 비가 와서 벚꽃 사진을 찍으려다 말았어요. 사실 날이 따뜻해서 벚꽃이 이미 흐드러지게 폈다지요. ^^>
미친 듯이 헤매고 다녔다.
이야기에 고파서, 내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단편들과 예전에 쓴 <그들의 하루>, 당기못, 야누스와 발해까지,
닥치는 대로 은시경을 찾아 읽었다.
읽어도 읽어도, 뭔가 채워지지가 않는다.
이 감정을 해소하고 싶으나, 해소가 되지 않는다.
더 더, 뭔가 채우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지기만 한다.
알고 있다.
그것은 그를 그려내야 한다는, 써야 한다는 욕구임을......
그런데 자꾸 읽고 싶다.
내가 쓴 글들 속에서 은시경을 더 찾아내서 읽고 싶고, 그 욕구를 채우고 싶은데,
다 채워지지가 않는다.
아직....나는 내가 만족할 만큼 은시경을 그려내지 못했다.
더더 필요하다.
써야 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은시경을 더 그려내야 한다는 것....
솔직히, 너무 많이 써대서, 이젠 새로운 은시경을 보여드릴 것도 없다 싶었다.
그런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문제는 읽고 또 읽어도, 아직, 여전히, 부족하다는 거다.
아직 욕구가 채워질 정도로 쓰지는 못했다. 아직....나는 아니다.
이것이 당기못의 굴레다.
더 아래로 처절하게 내려가 보라는.....
그 감정의 구렁텅이 속에 들어가보라는...당기못의 요구다.
웃기지......
<당.기.못>을 쓰기 전, 내가 겪어야 하는 감정의 늪 상태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번에는 그만큼 길었다.
바빴고 바빴던 만큼 당기못의 감정 상태로 빠져들 시간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내 삶을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세워가면서, 글로부터는 멀어지게 되는 아이러니.
그 틈새 속에서 시간을 낸다면, 10분씩, 20분씩 짜투리 시간을 내볼 수도 있었겠으나,
언제나 문제는 감정의 늪.
온전히 당기못에 젖어들어가야 하는 그 시간.
그 시간이 필요했다.
글에서 멀어져 있으면, 그만큼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내가 쓴 은시경을 또 읽고 또 읽었다.
그의 감정 상태로 내가 완전히 잠겨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또 한 편, 아무리 읽어도 완전히 잠겨들 수는 없었다.
써놓은 글만으로는 더이상 침잠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 순간이 바로 내가 써야 할 시간이다.
오래 걸렸다.
94일만...일까.....
그 사이, 끄적 끄적 대며 써보기도 하고, 시놉을 따라 주요 사건을 정리하며,
꾸준히 이어오고는 있다고 해도,
완전히 빨려 들어가 써야 하는 그 시점은 존재한다.
그래서 기다렸다.
아니, 사실 기다렸다고 말하기에도 어렵다.
그저 고팠다.
이야기가 고프고, 그가 고팠다.
다행히......거장들의 귀환으로
그 음악을 빌어, 그의 감정이 내 손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늘은 행사가 있어서 출근했다.
저녁까지 이어지지만, 내가 해야하는 오전 행사를 끝내고,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있다.
해야 할 일....여전히 많지만,
한 쪽에 해야 할 것들이 잔뜩 쌓여 있지만,
은시경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아직도 나는 부족하다.
2년을 썼는데....여전히 부족하다.
웃기게도.....2014년은...당기못에서 은시경이 돌아온 해......
신우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정한 그 시한을, 결국 현실로 맞닥뜨리게 된다.
신우이야기에서도 신우가 군대를 다녀온 그 시점, 다시 만난 그 시점까지 내가 글을 쓰고 있었다.
당기못도 그러한 듯하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내가 2년 후로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당기못은.......내겐 엄청난 굴레이자 늪이다.
오늘도....나는 써야 할 것이다.
저 수많은 일들을 뒤로 한 채, 그가 시키는 대로, 그의 이야기를, 그의 마음을, 그의 감정을,
손 끝으로 써나가야 할 것이다.
거장의 음악에 힘입어, 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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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못 많이 기다리고 계시죠?
죄송할 따름입니다.
무슨 말을 하든, 그건 변명일 뿐일 듯합니다.
손 끝이 자글자글하니....곧.....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 밤이라 쓰지만, 확언은 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내일쯤....한번 보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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