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휴식

그랑블루08 2014. 5. 3. 00:49

 

 

 

어제 예약해서 오늘 갑자기 오게 된 경주.

남편의 생일과 윤이의 생일을 이곳에서 한꺼번에 치러내기 위해 온 것인데

호숫가 산책길을 걸으며 내가 힐링되고 있다.

5월 6일까지 노는데 아무데도 안 가느냐는

여전히 열두 살 어린이인 우리딸이 너무 안 돼 보여서

결국 급히 예약을 했다.

갑자기 예약하는 바람에 오늘 하루만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오는 게 맞나 싶었는데

아이 앞에서 결국 약해지고 말았다.

금요일도 재량휴업일로 놀다보니 윤이의 우울함이 극에 달했달까.

 

그런데 와보니 내가 힐링이 된다.

직장을 마치고 오느라 저녁 늦게 도착했다.

저녁은 김밥으로 떼우고 남편은 사우나, 윤이는 수영장, 나는 윤이 곁에서 지켜보다

씻고 나와 11시가 다 되어 카페에 갔다.

커피 한 잔을 들고 호텔 산책로를 걷는데

정말 힐링이 되었다.

윤이와 남편과 같이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뭔가 평안이 찾아왔다.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윤이가 말했다.

진짜 행복하다. 라고.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감사하고 또 그래서 미안하다.

좀 더 열심히 사는 걸로

좀 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걸로

같이 잘 되는 방법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걸로

좀 더 올바르게, 올바르다 믿는 그 길을 선택하며 사는 걸로

그걸로 이 미안한 마음을 갚으며 살아볼까 한다.

그래서 오늘의 힐링은 필요한 걸로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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