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하프타임

그랑블루08 2014. 6. 30. 16:53

 

 

 

 

2014년 상반기 전반전이 끝났다.

아직 마무리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사실 끝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벌써 내 모든 에너지는 고갈되어 버린 듯하다.

정신없이 달려온 만큼, 아낌없이 다 내놓았던 만큼,

나는 지금 완전히 비워진 듯하다.

 

burn out.

지금 딱 나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하프 타임.....

전반전 경기를 뛰고 나서, 잠시 숨을 고르고, 충전을 해야 하는 시간.

고민을 해 본다.

나 자신을 위한, 하프 타임에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내 모든 바닥까지 내놓고 나서,

모든 것이 비워지고 나서 내가 해야 할 일은.....

한 가지다. 

 

무릎을 꿇고, 내 영혼을 채워넣는 일.

앞만 보고 달려온 내가,

나보다 느리게 오고 있는 내 영혼을 기다려주는 일.

 

상반기 마감.

화, 수.......

그 마감 때문에 동이 터오는 걸 보고 자는 것이 일상이 된 상황.

상반기 끝이 다가오니, 더욱더 지치고, 힘이 없어지는 듯도 하다.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어 마감을 해내고,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내 영혼을 채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비어버린 내 영혼을 또다시 가득 채워, 하반기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무릎을 꿇고, 묵상을 하고,

그렇게 내 비어버린 영혼을 채우고 나면,

지금은 이토록 지쳐있어도, 또다시 뛰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난 단 한 번도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나 내 뒤를 지키시는 이의 힘으로.....

나를 일으켜주시는 이의 힘으로.....

내 힘듦을, 내 고통을 모두 아시는 이의 위로로......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 지치고, 쓰러질 듯 휘청대도,

마감을 끝내고,

나는 또다시 내 영혼을 채워나갈 것이다.

 

그러니 그 때까지 조금 더 달려보는 것......

아직은 쉴 타임이 아니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