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전반전이 끝났다.
아직 마무리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사실 끝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벌써 내 모든 에너지는 고갈되어 버린 듯하다.
정신없이 달려온 만큼, 아낌없이 다 내놓았던 만큼,
나는 지금 완전히 비워진 듯하다.
burn out.
지금 딱 나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하프 타임.....
전반전 경기를 뛰고 나서, 잠시 숨을 고르고, 충전을 해야 하는 시간.
고민을 해 본다.
나 자신을 위한, 하프 타임에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내 모든 바닥까지 내놓고 나서,
모든 것이 비워지고 나서 내가 해야 할 일은.....
한 가지다.
무릎을 꿇고, 내 영혼을 채워넣는 일.
앞만 보고 달려온 내가,
나보다 느리게 오고 있는 내 영혼을 기다려주는 일.
상반기 마감.
화, 수.......
그 마감 때문에 동이 터오는 걸 보고 자는 것이 일상이 된 상황.
상반기 끝이 다가오니, 더욱더 지치고, 힘이 없어지는 듯도 하다.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내어 마감을 해내고,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내 영혼을 채우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비어버린 내 영혼을 또다시 가득 채워, 하반기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무릎을 꿇고, 묵상을 하고,
그렇게 내 비어버린 영혼을 채우고 나면,
지금은 이토록 지쳐있어도, 또다시 뛰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난 단 한 번도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나 내 뒤를 지키시는 이의 힘으로.....
나를 일으켜주시는 이의 힘으로.....
내 힘듦을, 내 고통을 모두 아시는 이의 위로로......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 지치고, 쓰러질 듯 휘청대도,
마감을 끝내고,
나는 또다시 내 영혼을 채워나갈 것이다.
그러니 그 때까지 조금 더 달려보는 것......
아직은 쉴 타임이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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