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마감의 한가운데에서 쉼을 던지다

그랑블루08 2014. 7. 7. 23:02

 

<2014년 1월 말, 장가계 보봉호의 아침, 이 날 이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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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 for me - 이승환

맑은 눈을 가지게
바른 입을 가지게 하시고
뜨거운 가슴은 식지 않게
머리는 차갑게

용기와 지혤 품게
미소와 눈물을 담게
오롯한 마음의 그릇
가지게 하소서

for me pray for me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

생각은 생각을 낳아
여러 갈래의 끝에 이르니
선택을 그르칠 모든 것
내치게 하소서

for me pray for me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

나를 진실로 용서케 하시고
모둘 진실로 사랑케 하시고

for me pray for me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 ×2

가사 출처 : Daum뮤직

 

 

마감의 한가운데....

하기 싫은 것도 역대 최강.....

 

주말은 그냥 기절해서 쓰러져 있었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저 잠만 잤다.

왜 이렇게 잠을 자는 걸까, 어디가 아픈 걸까, 온갖 생각을 다하며,

오로지 잠만 잤다.

자고 또 자고 하니, 오늘 그나마 버틸만 한지도 모르겠다.

 

내일 저녁 6시까지 마감을 앞에 놓고,

쉬고 싶다, 하기 싫다를 외치고 있는 나는,

바닥까지 내려간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의 한계를 스스로 받아들이며,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물음을 던지고 있다.

 

흐트러진 삶을 좀 정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참 가지 못한 운동을 다시 열심히 다녀야 하지 않을까.....

자기 전 머리가 핑 도는 걸 보니, 이제 좀 건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밤을 새는 건, 이제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 자신의 쉼을 좀 확보해 놓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해야 하는 일들 때문에 내게 중요한 일들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게 아닐까....

바쁘고 급한 일들 때문에 내 중요한 일들이 밀려나지 않도록 내 스스로 컨트롤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반성들을 해본다.

 

6주 남은 휴가 계획을 벌써 몇 주째 잡으며, 그날까지 제대로 좀 달려보자고 머리를 싸매본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영혼을 기다려주는 일.

바쁘다는 핑계로, 일이 바로 앞에 있다고, 마감 때문이라고,

자꾸만 밀려나 있던, 저 멀리서 오고 있는 내 영혼을 기다려주는 일.

 

"정신없이 달리다가도 가끔은 이렇게 내려서 걸음이 느린 내 영혼을 기다려주어야 한다."

는 그 말을 실천해야 할 때.

영혼을 채우는 쉼이 가장 필요할 때.

 

마감의 한가운데에서.....쉼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쉼은......그러나 계획과 실천에서 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쉬고 싶다.

아주 잘 쉬고 싶다.

제대로 계획하고, 제대로 실천해서, 제대로 진정한 쉼을 누리고 싶다.

진정한 쉼은 제대로 실천해서, 일한 자만이 누릴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쉼이 아니라 불안한 도피일 뿐이다.

지금 나처럼......

이번 주말처럼.....

나는 그저 잠시 도피한 것이다.

 

일상이라는 스케줄로 돌아와, 그 속에서 계획과 실천을 명백히 한 연후에야,

나는 비로소 쉼이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제대로 다시 한 번, 실천을 향해서 가보아야 한다.

내 명백한, 진정한 쉼을 위해서......

내 영혼의 쉼을 위해서.....

 

 

Come to me, all you who labor and are heavy laden, and I will give you rest.

Take My yoke upon you and learn from Me, for I am gentle and lowly in heart,

and you will find rest for your souls.

For My yoke is easy and My burden is light. (Mat 12;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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