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살아가면서 내게 가장 필요한 것

그랑블루08 2015. 5. 2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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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 G선상의 아리아

 

 

살아가면서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고민해 보면,

하나하나 다 사라지고 단 한 가지만이 남는 것 같다.

문제가 닥치고, 또 그 문제가 해결되고,

숨막힐 듯한 시간이 지나가고,

또 다른 일들이 밀려오고,

하루 하루 정신 없이 살다가 돌아 보면, 1년은 훌쩍 지나와 버려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빨라 두려워질 때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돌아보니

그것은 '감사'였다.

 

지금 감사하지 못하면, 나중에도 감사할 수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감사할 줄 모른다면, 어떻게 살아간다 한들 나는 감사할 줄 모를 것이다.

 

새롭게 닥친 위기들 앞에서 과거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안달복달 하다가도 그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또다른 불만들과 요구가 시작된다.

또 그렇게 그 안달복달하던 일들은 과거가 되어 버리고, 새로운 것들을 요구하며 만족하지 못한다.

 

또 다시 닥친 위기 앞에서 과거를 돌아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 삶 자체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언제나 위기는 넘겼고, 문제는 해결되었고, 또 그렇게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번의 일은 또 어떻게 넘길까....고민도 되지만, 이상하게 이번에는 또 그렇게 걱정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직장의 위기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잘 넘기고 못 넘기고 역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또한 하늘이 알아서 하실 것이니, 내가 할 일은 오로지 흔들림 없이 내 일에 충성하는 것 외에는 없다.

그것이 과거가 내게 알려준 큰 가르침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과거를 돌아보니 그보다 더 큰 가르침이 있었다.

그것은 감사였다.

지금까지도 내게, 우리 가족에게 넘치도록 족했다.

그러니 주시지 않으신다고 해도, 위태롭다고 해도, 이미 받은 것들로 감사하다.

내 직장도, 내 남편의 직장도 위태롭다.

위기는 곧 기회일 것이다.

그러니 잘 넘기든, 넘기지 못하든 그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잘 넘기게 된다면, 이 또한 뜻일 것이고,

넘기지 못하게 된다면, 그 또한 기회가 될 것이니 두렵지 않다.

아니,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눈 앞에 있는 일에 열심을 다하는 것, 그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남편도 나도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언제나 발을 조금 재껴딛을 틈도 없이 벼랑에 몰려 있다.

이 나라에 사는 그 누구의 삶인들 이렇지 않을까.

우리 역시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벼랑 같은 삶 속에서도, 한 가지만은 꼭 붙들고 살아가려 한다.

'감사'가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감사'가 없이는 행복도 없다.

 

남편이 물었다. 넌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고......

나는 대답했다. 지금.....

 

외부의 위협에,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감사'다.

 

그래서 위기 앞에서, 재껴딛을 틈도 없는 벼랑 끝에서

나는 내 최고의 무기를 쓰려 한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의 삶만으로도 제게는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족합니다.

그리 아니하셔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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