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늘의 소리

무너지지 말아요

그랑블루08 2014. 8. 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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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원가계, 보봉호, 천문산.....장가계와 원가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사람이라 힘이 들 수밖에 없다.

할 일이 많고, 마감은 코앞에 또다시 닥쳐오고, 내 몸도 마음도 머리도 한계가 닥쳐올 때,

게다가 오늘은 행사 때문에 목이 아프고, 지칠 때......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 다시 직장을 나오며, 지친다 싶을 때.....

그래도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운동을 한 건 잘 한 것도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 먹고 다시 직장으로 나오려니,

운동까지 해서 더 피로해서 잠도 오고 집에서 쉬고 싶고......

그러나 현실은 오늘도 날밤을 새야 하고, 주말도 반납하고 마감을 쳐야 한다.

 

차 안에서 <퇴근길>을 들었다.

 

무너지지 말아요........

 

그 말에 또 위로가 된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고등어>를 들으며, 수고했어요 그대라는 말에 눈물을 쏟았듯이,

또다시 <퇴근길>을 들으며, 무너지지 말아요, 라는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또 위로받고 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힘들다 말하지만, 정말 힘든 것인지......

내 지금 위치가 보잘 것없다 말하지만,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인지.....

내가 정말 누리고 있지 못하는 것인지......

 

내가 가진 것들을 돌아보았다.

내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내게 얼마나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이 있는지,

얼마나 좋은 가족들과 시댁과 친정이 있는지.....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직장이 있는 것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도,

또 직장 동료들과 잘 지내는 것도,

지금 내가 타고 다닐 수 있는 차가 있다는 것도,

돌아가서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도,

그 모든 것들이 과분한 일이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남들과 비교해보면, 참 하찮을 수 있지만,

나  자신만을 따져놓고 본다면,

내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가진 것들을 세어보면,

내가 누리기에 과분한 것들이 참 많다.

 

 

힘들 때 감사를 찾아본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세어본다.

그러면, 여지 없이 답이 온다.

내 주제에 가진 것이 많다는.......

감히 힘들다, 감히 이 정도밖에 안 된다, 감히 지위가 없다,

그런 것들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힐*캠*에 나온 신**씨의 이야기를 보며,

감사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식탁 위에 올려놓고 온 가족이 쓴다.

윤이가 제일 좋아한다.

남편에게는 적으라고 내가 거의 협박과 강압을 하고 있다.

 

비슷한 내용이 담기지만, 그래도 하루의 감사를 잊지 않고 적어두는 것은 삶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의 감사 중 가장 많은 것은,

오늘도 무사히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이다.

윤이도 남편도 나도......

특히 윤이를 위해서 늘 그 말을 쓰게 된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남편을 위해서도 그렇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감사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