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잡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원본 글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reply1988&no=1018053
* 응팔 관련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주의, 상플 <94년 어느 날, 어쩌면>과 연관되는 부분 있음 주의
* 상플 <9.어.면> 후기 주의! 상플에 대해 불편한 갤러는 되돌아가기로...
* 스압주의!
<응/8/갤/ 펌 감사>
응팔에 대한 리뷰 아닌 리뷰, 혹은 잡담을 끄적여보고 싶었는데 상플도 끝낸 겸 이렇게 몇 자 적고 있다. 사실 응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40대를 위한 오마주, 이건 이미 상플 끝에서 적었고, 나머지 하나, 최택과 관련된 리뷰를 쓰고 싶어서 이러고 있다.
1. 내게 응팔
사실 난 응팔을 매우 늦게 본 편이었다. 내가 처음 본 씬은 인터넷에서 본 택이 첫눈 등판씬.
그걸 본 후, 응팔을 시작했다. 아마 7회가 시작되고 나서 1회를 보게 된 듯하다.
내 주변에서 많이들 보면서 영업도 했고 난 갠적으로 가족 이야기가 좋아서(내 주변들도 사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본 것도 있었지.) 나중에 완결되면 볼까 했더랬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 응갤에 온 건, 드라마도 보지 않고 있던 1,2회 하던 시절. 갤에 들어와서 영업된 건, 사실 선보라였다. 선우와 덕선이 삼각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말들도 있었지만, 선우와 보라 본체들의 실제 친분과 내용이 잼있어서(감독이 실제 친분을 활용한다는 얘기도 들었었고), 난 선보라를 응원했다. (웃기는 건, 아직 드라마를 안 봄. 상황 모름. 오로지 갤에 올라오는 짤들과 내용들로 파악) 선보라가 확정될 때, 사실 몹시 기뻤다. 뭔가 다 이룬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내 주변에서도 여러 프레임 얘기를 해줬고 그래서 기사로 올라오는 몇몇 사진을 보며, 대충 얘구나, 이런 일이 있구나, 뭐 그러고 있었는데 얘가 확실하다는 프레임, 그리고 알다시피 응갤 상황들을 보며, 그런가 하고 말았었다.
근데 난 사실 (타드 얘기 쏴리) 응팔에서 두 사람밖에 몰랐다. 그 중 하나는 당연 덕선이. 그것도 가수, 혹은 군인 프로그램 정도로만 알았다지. 그리고 배우로 안 건, 택이 본체. 사실 그 전작을 매우 재밌게 봤기 때문에, 택이 본체 나온다고 했을 때, (이 반응은 내가 생각해도 웃기지만) 무서웠다. 아주 많이 무서웠다. 게다가 그 택이 본체의 아버지..ㅎㄷㄷ 정말 무서웠다.(전작을 본 사람들은 공감할지도)
여튼 아무 것도 모르는 시절, 누가 남편인지 모르던 시절. 난 사실 딱 2명을 생각했다. 전작에서 봤던 무서운 애(얘가 어떤 연기를 해도, 아무리 착한 연기를 해도 사/이/코/패/스로 보일 것 같은 애ㅜㅠ). 그리고 영화에서 본 것 같은(사실 그 때까지 어느 영화에서 봤는지는 몰랐던) 보라 누나 좋아할 것 같은 애.
처음에 택이 본체가 바둑기사 택이로 나온다고 했을 때, 아 쟤구나 싶었다. 쟤가 드디어 ㅎㄷㄷ한 연기력으로 주요인물로 등장하나보다 했다. 그리고 걔가 ㅇㅊㅎ를 모티브로 했다고 했을 때, 난 의심치 않았다. 얘구나, 얘가 주인공이구나. 그 시절 이/창/호/9단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분위기였는지, 어떤 존재였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였다. 그 분은 진심 리스펙트해야 하고, 리스펙트해야 마땅한 분이기에. 작감이 만약 그 분을 모티브로 했다면, 거기에 리스펙트 없이 만들 수는 없을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렇다 해도 드라마를 본방시청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나중에 다 모아서 봐야지 싶었거든. 사실 생업이 너무 바빴다. 진심으로 ㅠㅠ 그러다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 하나를 보고 1회를 바로 시청했다. 그게 바로 첫눈 등판씬.
난, 진짜 다른 인물인 줄 알았다. 내가 봤던 전작의 본체가 아니라, 진짜 딴 사람인 줄 알았다. 그래서 사실 그 연기력에 영업당해서, 도대체 택이가 누구니?하는 심정으로 1회를 봤다. 그리고 2회에서 "매일이요. 엄마는 매일 매일 보고 싶어요." 그 장면에서 눈물, 콧물 다 뺐다. 그 때 생각했다. 쟤는 꼭 행복해야 한다고. 쟤는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때부터 내 눈은 택을 향하고 있더라. 응갤에서는 눈칫밥을 먹고, 한강이나 가야 하는 삶에도 불구하고, 얘만은 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 후 나왔던 상하이 대첩. 진짜 바둑 경기를 보는 것 같더라. 또다시 미친 듯이 ㅇㅊㅎ 9단의 전력을 조사하고, 다시 보고..... 그렇게 우리 집 가족은 모두 선택러가 되어 있더라.
응팔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너무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난 택이 때문에 참 많이 위로받고 도전받고 있다. 지금도.
2. 바둑기사로서의 택이와 한 사람을 보는 택이.
바둑기사로서의 택이는, 솔직히 아주 많이 감동이었다.
이 아이는 어떻게 이토록 겸손할 수 있는지. 그렇게 세계 최정상이 되어서도 거만함이 눈꼽만치도 없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겸손히 고개를 숙일 수 있는지. 사실 난 그 부분이 충격적이었다.
아마 ㅇㅊㅎ9단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어. 삶 자체가 멘토가 되실 만한 분이니.....
택이의 삶은 그래서 이야기 서사의 캐릭터가 아니라, 내게는 현실의 인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더 현실감이 있고, 그래서 더 반성이 되고, 또 힘을 얻고. 리뷰라고 말하고, 자꾸 셀털을 하고 있어 미안하지만, 내게는 그랬다. 택이를 통해, 가장 힘든 순간에 힘을 얻었었다. 내 자세를 반성할 수 있었다. 택이는 자신이 아무리 최고라 해도, 단 한 번도 최고라고 생각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상대를 존중했고, 겸손했다. 그리고 내일을 위한 나 자신을 다시 준비했다. 그게 내게는 감동이었다. 그 때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의 현현을 본 듯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나는 택에게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를 보았다. (물론 덕선의 소리에는 놀라지만...) 사자가 소리에 놀라지 않는 것은, 사자는 다른 소리에 놀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다. 내면이 강한 사람은 주변에 쉽게 놀라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택에게서 그 사자를 보았다. 그리고 내면이 강한 사람은,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진정으로 고개를 숙일 수 있다는 것도, 진정으로 겸손할 수 있다는 것도 택을 통해 배웠다. 그래서 내 가족에게도 얘기했었다. 택이는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어떻게 저렇게 겸손할 수 있느냐고.....
겸손은 내공으로부터 나온다. 주변의 소리에 놀라지 않는 내면의 힘. 그 내면의 사자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그 내면의 사자, 그 강함을 키우기 위해, 택이가 어떻게 자신을 독대하고 있는지, 그 성실한 고독을 보았다. 그 내공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롯이 이겨내는 그 철저한 독대로부터 이루어진다는 것을, 나는 택이로부터 배웠다.
그리고 그 마음을 적은 것이 <9.어.면> 12회, 택이의 바둑이었다. 여전히 나는 택이의 바둑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내가 나의 바닥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 약해지려는 나와 싸워나가는 독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12회를 쓸 때, 개인적으로 몹시 바쁘고 힘들 때였다. 그 때 이 12회를 쓰고, 또 읽으며 내 스스로 힘을 얻기도 했다. 그래서 사실 <9.어.면>은 상플이지만, 나의 리뷰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 사람을 보는 택이는 가슴을 저릿하게도, 아프게도, 그리고 설레게도 했다. 묵묵하고, 조용하고, 한결같고, 존중하고.... 무엇보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어쩌면 내가 가장 발렸던 부분이기도 하다.
난 덕선이 "진흙에 더러워지지 않는 연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딸의 설움도, 이리저리 치이고 밀리는 것도, 그 사이에서도 덕선은 그렇게 주변을 보듬고 양보하고 챙겼다. 그러나 또 한편 덕선을 그러한 덕선일 수 있게 해준 존재가 택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보루. 모두가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고,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은 좋아해줄 만한 가치가 없다고 스스로 말한다고 해도, 단 한 명, 언제나 자신이 먼저인 단 한 사람이 있었다. 사람에겐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오롯이 나를 인정하고, 아끼고, 지켜주고, 보듬어주고, 위로하는. 단 한 사람. 택이는 그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마지막 보루처럼 덕선의 마음을, 자존감을 지켜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택이의 사랑이었다.
택이 본체의 말처럼 사랑은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니까. 난 그 말이 본체의 말이기도 하지만, 본체가 택이였으니까 (무성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그때는 정말 택이였어요, 라는 인터뷰로 보더라도) 택이가 말한 거라고 생각한다. 택이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택이는 진짜, 사랑을 한 거다. 무례히 행하지도 않고,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 그래서 그토록 오래 참고, 지켜봐주며,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택이의 사랑을 <9.어.면> 17회에 넣었다. 내게는 택이의 사랑에 대한 리뷰인 셈이다. 연꽃이 진심으로 세상을 향해 피어날 수 있게, 자신은 그저 넓고 깊은 연못으로 지지하고, 지켜주고, 지켜봐주고, 도와주고, 한없이 아껴주는 존재. 내게 택이의 사랑은 진심으로 그러했다.
서로의 결핍이 서로를 채웠다고도 한다. 다르게 말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상담학쪽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상처 입은 치유자.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스스로가 그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진심으로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분들은, 그들 스스로도 그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또 그 상처로부터 헤쳐나왔기 때문에 다른 이를 진정으로 상담하고 위로할 수 있다고 한다. 택이도, 덕선도, 상처 입은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상대를 치유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주었다. 내 상처를 알듯이 상대의 상처를 알고, 내 상처를 보듬듯이 상대의 상처를 보듬었다. 그리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진심으로 서로를 치유했다.
말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그 마음이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그 마음이 아무리 사랑이 가득하다고 해도, 그 말이 거칠다면, 이미 그는 상대의 마음을 죽이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말은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거친 말로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재갈을 물려야 하는 거라고 들었다.
우스갯소리로 -봇이라고 말하는 택이의 말들. 그 말들은 사실 한 사람의 생명을 키우고 성장시켜 꽃피우게 했다. 택이의 그 말들이 그토록 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죽을 힘을 다해, 성실하게 내일을 준비하며, 겸손하게 세계 최고가 된 택이가, 진심을 담아 사람을 살리는 말, 생명을 살리는 말로 연꽃을 피웠다. 그래서 나는 택이가 고맙다. 택이의 삶과, 택이의 사랑이, 내게도 힘이 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나 또한 주변의 소리에 놀라지 않을 수 있도록, 단단히 나 자신을 용기 있게 독대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택이는 내게 멘토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 택이를 있게 해준, 그 모티브가 되어준, ㅇㅊㅎ 9단과 바둑에 리스펙트를 보낸다. 무엇보다 그 리스펙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견고하게 끌어가준 작감에게 또한 감사를 보낸다.
3. <9.어.면>에 대하여
사실 그 마음 때문에 <9.어.면>을 시작했다. 그 사이의 이야기를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고, 내 리뷰를 내러티브(서사)로 풀어내고 싶기도 했다. 내가 이해한 선택을, 그들의 삶을 서사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9.어.면>은 상플이지만, 또한 나의 선택 리뷰이기도 한 것 같다.
<9.어.면> 읽어줘서 고맙다. 아주 많이 지난하고, 맴찢이고, 그랬을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준 개럴들, 그 인내심에 경의를 표한다. 난 이제 다시 밥알로 돌아갈까 한다. 그 뒤의 이야기도 계속 이어달라는 고마운 댓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건 내 영역이 아닌 것 같다. 사실 내가 달달을 잘 못 적는다. 취향이 맴찢이라.... 그리고 금소니들이 쓴 그 뒷얘기는 많으므로, 여기에서 끝맺으려 한다.
사실 시작도, 그 사이 이야기가 보고 싶은데 없어서, (내가 처음 이 글을 시작할 때는 없었던 것 같다. 그 이후는 내가 쓰느라 다른 상플을 못 봐서 모르겠다는) 그저 나 자신을 위해, 내가 보고 싶어서 쓰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나도 이제 밥알로 돌아가 상플 쓰느라 못 읽고 있던 금소니들의 밀린 상플을 볼까 한다. (자랑인데, 상플 쓰느라 거의 2달 동안 상플을 못 봐서 쌓여있다. ㅎㅎ) 글고 엉망진창이 된 내 생업도 다시 추스려서 달려야 해서..... 또 미뤄둔, 아직도 마무리해야 할 이야기들도 이제 끝내야 해서.....(본진에 미안해서...) 이제 밥알로 돌아간다.
선택북도 읽어야 하고, 블딥도 계속 추진 중이니, 분초갤을 기대하면서 계속해서 밥알로 달리지 않을까 싶다. 열일해주는 스텝들 그저 고맙고 또 고맙다. 뭣보다 이런 능력자들이 모두 응갤러라 그것도 고맙다. 열일 걷어부치고 앞서 주는 총대들, 스텝들, 리뷰들, 짤들, 동영상들, 상플들....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 택이가 아닌가 싶다. 어찌 그리도 능력이 대단한지. 그런 능력자들이 선택을 지지한 사람들이라 괜히 자긍심이 솟구친다.(선보라러들도 마찬가지. 생각해보니 나도 응갤 입성은 선보라러로.)
어마어마하게 읽어준 개럴들(조회수를 보고 기겁을 했다. 도대체 몇 번을 복습한 거냐. 1인당 50번은 읽은 게냐? 이러다 외우는 거 아니냐? ㅎㄷㄷ), 떠내려가지 않도록 개추 눌러준 개럴들 으마으마하게 귀찮았을 텐데 댓글로 어깨 두드려주고, 다음 회를 쓸 힘을 준 개럴들 그리고 비루한 상플 완결에 축하해 주고 아쉬워해준 수많은 개럴들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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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9.어.면> pdf와 관련하여]
따로 글 세우기가 그래서 리뷰인지 잡담인지인 이 글에 슬쩍 끼워 쓴다.
<9.어.면> 에필로그에서 계속 의견을 받고 있는데, 일단 좀 더 받아보아야 알겠지만 지금 내 생각은
1. <9.어.면> 상플(연재분 + 새 에피소드 첨가) 2. <9.어.면> 댓글북(9.어.면 연대기 + 내 댓글 + 갤러들 댓글)
현재로서는 이렇게 두 개로 따로 만들 계획이야.
상플을 쭉 이어서 보고 싶은 횽들도 있고, 회마다 댓글을 확인하고 싶다는 횽들도 있는데 두 쪽을 다 감안하면 따로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 게다가 분량도 많을 듯해서 나누어도 좋을 듯.
그래서 <9.어.면> 상플에는 원래 연재분과 새로운 에피소드를 좀 더 넣어볼 생각이야. 사실은 내가 4월 말까지 폐지장에서 어마어마한 핵폭탄급 일을 쳐내야 해서 좀 급히 마무리 지었어. 4월 넘어가서는 이렇게 쓰는 게(사실 한 회 분량이 A4 26-27장은 되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어. 나중에는 40장을 넘어섰지만 ㅠㅠ) 사실상 불가능하거든. 무작정 횽들을 기다리게 하기가 미안해서 일단 완결을 내어야 했어.
그러다 보니 쓰고 싶었지만 쳐낸 에피들이 좀 있어서 그걸 pdf에 더 넣을까 해. 중간 중간 내용 보완도 하고, 조금 독립적인 이야기는 조각글로 20회(에피로그회) 이후에 붙일까 싶어.
4월에 일하면서 틈틈이 써볼게. 그래도 장담은 못하겠어. 일폭탄 때문에 5월초는 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때까지 횽들이 기다려준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pdf 그냥 만들어도 좋지만, 그래도 함께 달려준 횽들에게 감사해서 조금은 선물이 되었으면 싶어. 그렇다 해도 그 사이 밥알로는 계속 달릴 거야.
그리고 댓글북은 내게 하는 이야기들 때문에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기간 함께 달렸던 횽들의 기록이니 함께 가지고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 우진이와 동룡이에 대해 달렸던 댓글들은 진정 현웃이 터진다.
그리고 매회마다 내 첨언을 붙일까 해. 원래 수다스럽게 설명을 붙이면 안 되지만, 내 스스로도 어떤 의미로 썼는지 응8에 대한 리뷰 같은 기록도 남기고 싶고, 읽는 횽들도 비교해 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 예전에 내 글에 이렇게 내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리고 <9.어.면> 연대기도 댓글북에 넣을게.
진심으로 고맙다. 이제 밥알로 보자!
탈갤 따위는 없다. 쭉 가는 걸로.
<응/8/갤/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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