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스크랩] 달님이 질문하신 이녹이에 대한 몇 가지...

그랑블루08 2008. 8. 3. 16:34

달님...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아까 피아노 학원에서 딸내미 데려와서

장 봐 와서 밥해먹이느라...

이리 늦었다오...

우리딸...배고프면 몹시 포악해지기 때문에...헉헉

 

음...이녹이의 캐릭이라...

 

선덕여왕도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신라에서 여왕이 세 명 나오기는 했으나...

생각했던 것만큼 여성 자체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조선시대 보다는 훨훨 좋았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무열왕과 김유신의 여동생의 경우를 봐도...

혼외관계를 가진 여동생을 죽이려 했으니...

그리고 그 김유신의 할아버지가 가락국의 왕자였지요..

 

이녹이는...

가락국이라는 소통의 나라에서 태어난

독특한 캐릭터랍니다...

어쩌면 현대적인 인물일 수도 있지요.

 

쾌동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이녹이였습니다.

왜 이녹이는 스스로가 세상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늘 선택된 곳에 끌려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태어난 숙명에 따라 창휘를 따라가고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길동이를 따라가고...

자신의 각성보다는 운명이나 사랑에 매이는...

그게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이건 조금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그랑블루입니다.

그래서 제 닉넴도 그랑블루지요

근데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보면

주인공 남자가 돌고래를 따라 바다로 나가려 합니다.

그걸 지켜보던, 그를 사랑하던 여자가 그 남자를 잡습니다.

결국 여자는 울면서 보내주죠...

그 영화를 선물한 우리 친오빠가 물었습니다.

너는 저러면 어떻게 할거냐고...

제가 대답했죠.

울면서 잡는 쪽이 남자요,

돌고래를 따라 떠나는 쪽이 나라고...

 

사랑도 자신의 성취도 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녹이에게

사랑도 자신의 성취도 모두 주고 싶었습니다.

남자에게 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각성하여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세상이라는 대의를 향해 나아가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한 인간 이녹이를 그리고 싶었죠...

 

이녹이는 모든 면에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을 위해 살아야 된다는 의무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요.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여인이 되어

자신의 어미처럼 버림받고 살 수도 있다는

혹은 자신의 성취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있는 거죠.,

"사랑"을 하지 않으면...

적어도 지는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되죠.

스스로 냉철한 정치가가 되기 위해 노력중인 인물입니다.

 

그렇지만..

가락국 자체가 예인의 나라였으니...

아마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이 조금은

자유롭고...악과 시가 어울어지는

공간이 표현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개방적인...ㅎㅎㅎ

 

딸내미가 옆에서 고래고래 얘기를 하고 있어서

저도 정신이 없네요.

답변이 되셨나 모르겠어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여...달님^^

 

출처 : 쾌도 홍길동
글쓴이 : 그랑블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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