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다.
다시 만난 바보같은 한지완은 다른 남자만 바라본다.
다른 여자를 잡으려고 지완이 녀석을 이용했을 뿐인데,
이 바보 같은 녀석은 그런 놈을 위해 목숨을 건다.
그리고 이 나라는 미친 놈은 이 바보 같은 녀석을 위해 목숨을 건다.
정말 웃기지 않는가.
목숨을 건 그 와중에도, 녀석을 안고 있는 내 심장은 뛰고 있었다.
정말 웃기지 않는가.
얼마나 봤다고......
얼마나 녀석을 만났다고......
8년이나 된....그 오랜 시간 속에서
어떻게 그 녀석은 그렇게 멀쩡히 아무렇지도 않고 현재의 내 시간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건가.
태준씨....태준씨.........괜찮아요? 일어나 봐요!!!
그 때도 그랬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놈을 위해서, 내게 복수한다고 했었지.
녀석은....늘 한 녀석만 바보 같이 바라본다.
그 녀석이 지금......그 놈과 함께 있다.
내 속에서 불이 들끓는 것 같다.
아무리 뛰어도 머리 속에서 단 한 가지만 맴돈다.
한지완이 그 놈과 함께 있다.
함께...........
!!!!!!!!!!!!!!!
지완이다!!
우리 집 앞에 서 있는 지완이!!!!
아 근데 난 지금 뭐하는 거지. 내가 왜 여기에 멈춰 선 거지.
하아......
숨을 쉴 수가 없다.
크게 크게 숨을 내쉬어보지만, 심장 소리가 내 머리를 울려댄다.
지완이가 우리집 문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너......나.......기억하는 거니........
어서......가보고 싶은데, 도저히......자신이 없다.
마치 내 심장이 밖으로 쏟길 것 같아서......
도저히 나설 수가 없다.
이러다.......놓칠 텐데.........
왜 이리 바보 같으냐........
하아..................
여전히 심장이 온 몸을 울려대고 있지만, 녀석이 우유를 집어 들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녀석에게로 다가간다.
완전 어이없어서........
난 차강진인지, 김강진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한지완!!! 그만!!!!!!
알고 있다. 그러니 그만해.
나......다 알고 있으니까.....이제 그만해.
너에게는 어릴 때의 유치한 일일 뿐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날 기억 못하겠다고 하는....녀석의 말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 가슴팍을 도려낸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야 해.
그런데.........자꾸........아파.
근데 말이야. 한지완.
그.......모든 아픔보다도 더 강렬한 건..........
널 다시 만나서......기쁘다는 거야.
지금......내 심장은....널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어.
가슴 아파도......
날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난.......내 앞에, 내 눈 앞에 있는.....한지완 니가.....너무 좋다.
춥다는 건....다 핑계였어.
내 손으로 만져보고 싶었어.
내 눈 앞에 있는 너를....내 손으로 다시 만져보고 싶었어.
유치하다고, 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상관없어.
그래도 적어도, 날.....기억은 하고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내 손끝에서 느껴지는 너.
그걸 느꼈으니 됐어.
다시 만나서 반갑다! 한지완!
반갑다.........
반갑다.........한지완.
정말 반갑다..........
어떻게 집안으로 들어왔는지......알 수가 없다.
겨우 "반갑다"는 말만 내뱉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아.....미칠 것 같다.
미칠 것 같은 심장을 잡고 눈을 감았다.
진정하자고. 이제 진정해야 한다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그러나.......
점점.......
더욱더 차 올라 온다.
차강진........
반갑니?
그냥 반가워?
그래? 그냥 그거야?
그런 거야?
미친 듯이 심장이 뛰어 댄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울렁거린다.
아....내가 하고 싶었던 말......
8년을 참아 왔던 말......
가슴이 벅차올라 할 수 없었던 말...........
보고 싶었다......한지완......
불러보고 싶었다......한지완.........
살아 있는 널....내 손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웠다..........한지완!!!!!!!!!!
그리워서....그리워서.......
그래서........마음을 버리고 살았다.
참을 수가 없다.
문을 열고 이미 나가 버린 아이를 향해 뛰어 간다.
그리워서.........그립다고 말조차 할 수 없었던........
나의.....그녀에게로.........뛰어간다.
한지완!!!!!
불러.....볼 수도 없었던.......
그리웠던.........가슴 저렸던..........이름.........
한!!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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