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죽어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나도 안다.
어떻게 하면 될지, 어떻게 쓰면 될지....나도 안다.
그런데.....죽어도 안 되는 걸.......어떻게 하겠는가.
내 생애....이런 식으로 쓰는 건 처음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말이다.
다 알고 있지만, 나 역시 그러한 면에 가슴 저려하지만,
정작 나는....그렇게 써지지가 않는다.
왜 그렇게 무겁냐고...
그럴 거면 여기에 쓰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신다면.....
나도...할 말이 없다.
나도....내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전처럼 쓰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쓰고 있다.
어차피 다른 이의 이야기인데....
연습이라면, 재미를 위해서였다면.....
나 역시 가벼워졌어야 옳았는데....
왜.......
마치 처음부터 내 글을 쓰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일까.
한 편을 쓰기 위해서......
난......일하는 사이 사이 시간을 짬삼아 쓴다.
10분, 15분의 짬들......
그러다 필이 꽂히면....나도 모르게 쭉 달릴 수밖에 없다.
마감이 있을 때....꼭.....쓰고 싶어져서
결국....난...잠을 포기한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자고 있다.
저번 주...사실...달리지 말아야 했다.
월요일 아침 9시까지 마감 3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난 정말로 달리지 말아야 했다.
미쳤다. 정말......
그래서.....3일 밤을....자지 못했다.
그나마 마감 끝난 기념으로 오늘 하루는.....잠이라는 걸 잘 수도 있겠다.
그저...내 소망은 소박하다.
하루에 2시간만 자자.
근데.....글 한 편을 위해서...
하루에 그 2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정말...한비야씨가 이해가 된다.
이틀에 한번 잔다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놀랐다.
나 같은 사람이...또 있구나....싶었다.
직장에 있는 내 동료들....
내가 이러고 있는지 대부분 모르지만...글 쓰는 걸 아는 지인 몇 사람은...뜯어말린다.
이러다....수명 준다고....
이러다....확 갈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차라리 쓸 거면....생산적인 내 글을 쓰라고 한다.
차라리...가락국이나 고쳐서 새로 쓰라고 한다.
정말.....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이야기는 사실.....원 드라마를 아끼면서도...너무 아쉬워서...시작한 것이다.
아이돌.....그룹들......
재범이나 조권, 그리고 가인을 보면서.....지금은 선미까지....
안타까웠다.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라면...이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도...넣어주길 바랐다.
사랑은....절대로 빠질 수 없다.
그건 너무나 당연하다.
사랑이라는 건....살아가는 삶의 일부이니...절대로 빠질 수는 없다.
그러나....거기에.....꿈에 대한 아이들의 노력과 성장을.....말해주길 바랐다.
이것 때문에.....내 글은.....팬픽으로서는 실격이다.
내 글은 그래서...팬픽에서 시작해서....팬픽도 아니고,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아주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팬픽에서 시작했기 때문에...내 글이 될 수도 없다.
나중에....다른 걸로....만들어 볼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의 생산적인....내 글이 되지도 못하는데....
난 여기에 왜 이리 목숨을 거는 것일까.
전혀.....어울리지도 않는...무거운 글을...왜 이리 써대고 있는 걸까.
이것이.....마지막이어야 한다.
그러나....난 여전히 진퇴양난이다.
소통하고 싶은 욕망, 듣고 싶은 욕망과
내 글을 쓰고 싶은 욕망.......
그 사이에서 난....늘 갈등한다.
정말.....진퇴양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