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미남>과 잡담

죽어도 안 되는 걸....

그랑블루08 2010. 2. 2. 19:59

그래, 죽어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나도 안다.

어떻게 하면 될지, 어떻게 쓰면 될지....나도 안다.

그런데.....죽어도 안 되는 걸.......어떻게 하겠는가.

 

내 생애....이런 식으로 쓰는 건 처음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말이다.

다 알고 있지만, 나 역시 그러한 면에 가슴 저려하지만,

정작 나는....그렇게 써지지가 않는다.

 

왜 그렇게 무겁냐고...

그럴 거면 여기에 쓰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신다면.....

나도...할 말이 없다.

 

나도....내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전처럼 쓰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서......쓰고 있다.

 

어차피 다른 이의 이야기인데....

연습이라면, 재미를 위해서였다면.....

나 역시 가벼워졌어야 옳았는데....

왜.......

마치 처음부터 내 글을 쓰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일까.

 

한 편을 쓰기 위해서......

난......일하는 사이 사이 시간을 짬삼아 쓴다.

10분, 15분의 짬들......

그러다 필이 꽂히면....나도 모르게 쭉 달릴 수밖에 없다.

마감이 있을 때....꼭.....쓰고 싶어져서

결국....난...잠을 포기한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자고 있다.

 

저번 주...사실...달리지 말아야 했다.

월요일 아침 9시까지 마감 3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난 정말로 달리지 말아야 했다.

미쳤다. 정말......

그래서.....3일 밤을....자지 못했다.

그나마 마감 끝난 기념으로 오늘 하루는.....잠이라는 걸 잘 수도 있겠다.

 

그저...내 소망은 소박하다.

하루에 2시간만 자자.

근데.....글 한 편을 위해서...

하루에 그 2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정말...한비야씨가 이해가 된다.

이틀에 한번 잔다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놀랐다.

나 같은 사람이...또 있구나....싶었다.

 

직장에 있는 내 동료들....

내가 이러고 있는지 대부분 모르지만...글 쓰는 걸 아는 지인 몇 사람은...뜯어말린다.

이러다....수명 준다고....

이러다....확 갈 수도 있다고.....

 

그러면서...차라리 쓸 거면....생산적인 내 글을 쓰라고 한다.

차라리...가락국이나 고쳐서 새로 쓰라고 한다.

정말.....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이야기는 사실.....원 드라마를 아끼면서도...너무 아쉬워서...시작한 것이다.

아이돌.....그룹들......

재범이나 조권, 그리고 가인을 보면서.....지금은 선미까지....

안타까웠다.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라면...이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도...넣어주길 바랐다.

사랑은....절대로 빠질 수 없다.

그건 너무나 당연하다.

사랑이라는 건....살아가는 삶의 일부이니...절대로 빠질 수는 없다.

그러나....거기에.....꿈에 대한 아이들의 노력과 성장을.....말해주길 바랐다.

이것 때문에.....내 글은.....팬픽으로서는 실격이다.

내 글은 그래서...팬픽에서 시작해서....팬픽도 아니고,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아주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팬픽에서 시작했기 때문에...내 글이 될 수도 없다.

나중에....다른 걸로....만들어 볼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의 생산적인....내 글이 되지도 못하는데....

난 여기에 왜 이리 목숨을 거는 것일까.

전혀.....어울리지도 않는...무거운 글을...왜 이리 써대고 있는 걸까.

 

이것이.....마지막이어야 한다.

 

그러나....난 여전히 진퇴양난이다.

 

소통하고 싶은 욕망, 듣고 싶은 욕망과

내 글을 쓰고 싶은 욕망.......

그 사이에서 난....늘 갈등한다.

 

정말.....진퇴양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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