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표절에 대한 몇 가지....

그랑블루08 2010. 2. 18. 06:27

저번부터...표절에 대한 단상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내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아서, 또는 시간이 너무 없는 가운데 무거운 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못 올리고 있었달까.

여전히 무거운 주제이지만, 답답한 마음에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듯도 하다.

 

음악, 글, 모든 면에서 표절은 늘 이슈를 몰고 다닌다.

좋아하던 그룹 멤버가 솔로곡을 발표하면서 표절을 하기도 했고, 작곡가가 준 곡을 그저 부르기만 했던 그룹이 표절에 휘말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표절...그게 무슨 대수냐?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있느냐?

그래, 그것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조금씩 모방하고 그러면서 또 새로운 것이 창조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표절은 "습관"이다.

아주 무서운 습관!!

아주 천천히 자신에게 스며들어, 양심을 무디게 만들어 내는, 무서운 습관!

작은 일 하나쯤은 괜찮다고 말하는 그 순간....

이미 표절이라는 "습관" 속에 한 발짝 들어오게 된다.

글을 잠시 긁어오고, 보고서의 내용을 잠시 베끼고,

이 작은 행위들이 표절을 "습관"화 시키고 어느 순간, 양심은 굳어져 간다.

 

표절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첫째 전문가다.

둘째 정리 정돈이 완벽하다.

셋째 굉장히 세련되게 포장할 줄 안다.

넷째 다량 생산한다.

다섯째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즉 법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같게 한다.

 

표절을 당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첫째 비전문가다.

둘째 굉장히 레어해서 어설프다.

셋째 표현이 거칠다

넷째 다량 생산하지 못한다.

다섯째 억울해서 표절이라 말하지만, 법적으로는 표절이라고 대응해 봤자 돌아오는 것은 없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이야기하실 것이다.

뭘 그렇게 크게 생각하느냐, 좋으면 그만 아니냐? 즐기면 그만이지....

표절곡이 더 좋더라...몇 마디 같은 거 가지고 난리냐....

그 정도는 옛날 곡에도 많다.

 

표절은....당해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힘이 없어서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사람들만 안다.

온갖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법적으로는 제출할 수 없고,

실제 법적자료로 제춣한 자료로는 그들에게 표절이라고 선고내릴 수 없을 때.....

그...세상의 막막함을.......

심지어...역표절이라는 말을 들으며 온갖 배후의 힘으로 눌러버릴 때....

이 세상의 억울함을.....

그건...당해 본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글의 경우,

완전히 가져다 베껴놓고서는, 2차 작업을 한다.

2차 작업에는 문장을 고치는 작업을 한다.

그러면 완전히 똑같은 문장은 없어진다.

그저....비슷한 내용이 전달된다.

그러나 이미 법적으로는 표절을 빗겨간다.

사람들은 말한다. 다르네....

그러나 그 최초의 아이디어와 내용은 원저자의 것이지만, 그것을 주장하는 순간, 원저자는 엄청난 외압과 핍박, 상처를 받게 된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법적으로 걸리지는 않게 베낀다.

그리고는 온갖 돈과 인맥을 동원해서 다르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다르다....

처음의 아이디어는 이미 변형된 채 존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좋으면 그만 아닌가 라는 말들을 하게 된다.

 

빈익빈...부익부......

 

가진 자는 더욱더 가지게 되고, 못 가진 자는 더욱더 못 가지게 된다.

 

들은 적이 없다 하더라도,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언가를 적거나, 만드는 창작업계의 사람이라면,

그가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슷할 경우, 폐기 하거나, 원저자의 이름을 표기한다.

비록 자신이 보지 못했거나 듣지 못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이것은 창작자의 기본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먼저 난 것에 대한 존중은 있어야 한다.

 

표절에 대해 무뎌지는 건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팬덤이....그 무서운 범죄를 덮어서도 안 된다.

창작자와 창작자의 문제로 엄중히 다루어야 한다.

 

예전.....80년대 이선희씨의 곡의 경우, 한 마디가 비슷해서 음을 바꾼 경우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곡 자체를 접는 가수도 있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표절에 대해 관대해 진 걸까?

그러면서 장관들의 표절 논문에 대해서는 인성을 들먹이며 난리를 치면서,

왜 유독 가요계에 대해서는 관대한가?

 

솔직히 1차적으로는 작곡가의 문제이지만, 그와 못지 않게 소속사 자체의 문제도 만만치가 않다.

 

언제까지..우리는 팬덤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범죄를 안아주고 감싸줄 것인가.

 

얼마든 음표는 약간씩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 메인 멜로디와 느낌은......그 원곡의 느낌 그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

 

베끼지 않고, 창작한 경우.....그건 굉장히 거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에는 원작의 아우라가 살아 있다.

그 원곡을 베껴 쓸 경우, 결국에는 원작의 아우라는 사라지고 매끄럽지만 죽어버린 모방만 남을 뿐이다.

 

그저...그 안에서...고래 싸움에서 새우 등 터지고 있는......어린 그룹이....안타까울 뿐이다.

너무 심하게 소비되는 그들에 대해...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너무 쉽게 올라가면, 너무 빨리 내려오게 된다.

이미...그렇게 된 듯 해서.....안타까울 뿐이다.

 

그저....우리가...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진정한 팬이라면.......이들의 길이...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철저하게 죄는...응징되어야 한다.

당사자도, 소속사도, 그룹도 사과해야 한다.

그룹의 문제가 아니었지만...이젠....그룹 자체에게도 치명적이 되어버렸다.

또한.....재기는 그 이후의 문제다.

바닥부터 올라가지 않으면, 절대로 정상에 설 수 없다.

소속사에게는...오로지...이 어린 그룹이 순식간에 소비되고 버려질 소비재일 뿐인 건가.

 

대중들이...이미 돌아서고 있는 듯하다.

더 늦기 전에......양심적 선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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