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의 하루 펌>
10년 전에 문학치료를 전공하시는 선생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아주 오랫동안 독일에서 공부하셨고, 지금도 열심히 학교에 계시는 분인데,
어제 너무나 우연히 그 분을 뵙게 되었다.
그 분은 나보다 13살 많으시지만, 여전히 열린 사고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신.....
'아줌마'시다.
독일 유학도 아이 낳아 놓고, 공부하고 싶다고 훌쩍 떠나신 분이니, 정말 굉장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남편분이 대단하신 건지,
어쨌든 그분의 그런 마인드가 내겐 너무 좋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런 어린 치기까지 다 보셨던 분이라,
어제도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따듯한 위로를 주셨다.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러나 그 상처를 드러내야 치유도 가능하다.
문학치료학은 그 글이라는 형상으로 그 상처를 꺼내어 눈에 보이게 만드는 거다.
그래서....그 상처를 넘어,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는 그런 학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특히 '상처는 드러내야 치유할 수 있다'는 그 말씀에 내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글이라는 것은 바로 드러난 형상으로서의 상처라는 것.
그리하여 그것을 끄집어냄으로써, 그 글을 쓴 사람도, 또 그 글을 읽고 공감한 사람도,
똑같이 그 상처를 눈으로 직시해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
글쓰기 치료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상처도 치유하고, 읽는 분들의 마음도 다독이는.....그런 따뜻한 희망적인 긍정적인 글을 쓰고 싶다고
그런 마음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된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상처를 헤집어서 꺼내야 하는 그런 불편한 단계가 반드시 있다.
또한 내 글 역시 그러한 단계가 반드시 있다.
내 글에는 내 인물들의 상처도 있고, 그것에 버물어진 내 상처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러한 단계에서는 내 인물들도, 나도, 그리고 읽으시는 분들도
다 같이 견디기 힘든, 읽고 싶지 않은, 혹은 쓰고 싶지 않은 그런 단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걸 견디지 못하시는 분들은 제 글을 더 이상 읽지 않고 떠나시게 되고,
나 역시 그 속에서 상처를 또 다시 받고 자학하거나 좌절하게 되는 듯도 하다.
그래도....이러한 단계를, 이렇게 상처로 드러내고 헤집어내는 단계는 꼭 필요한 것 같다.
난 결국 이 길을 포기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글을 쓰고 있는 목적이 상처와 치유이니....
그래서 그 선생님의 말씀처럼 상처를 넘어서서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하고 싶으니,
난.......이 길을 포기 못할 것이다.
상처는 반드시 꺼내서 드러내야 치유가 된다.
자꾸만.....이 말이 가슴에 남아서 울림을 준다.
자꾸 이 말이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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