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청춘, 울컥하게 하는 한 마디

그랑블루08 2011. 9. 21. 11:13

 

 

 

 

 

아침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청춘들.

그리고 야근한 후 새벽에 퇴근할 때 만나는 청춘들.

 

오늘 아침은 이상하게 이 청춘들 때문에 가슴이 울컥한다.

다들 참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나 역시 하루 하루를 견뎌내고 있는데,

저 청춘들도 그러고 있겠지 싶으니까,

또 저렇게 열심히 살아내고 있겠거니 싶으니까,

자꾸 울컥해진다.

 

난 20대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불안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그 시절 그 때로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치열했던 그 순간은 단 한 번으로 족하다.

 

내가 이렇게 청춘을 보며 울컥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청춘들에게서 나를 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불안한 이 삶에 대해서,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막막한 이 순간에,

그래도 주어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달려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물었다.

어떻게 그 모든 일을 다 하고 사냐고.....

당신처럼은 단 하루도 못살겠다고.....

그 사람에게 대답해줬다.

일이 너무 많을 때는 멀리 내다보면 안 된다고.....

멀리 내다보면 숨이 막힌다고......

쌓여 있는 일들이 너무 답답해서 도리어 아무 일도 못하게 만든다고....

대신 오늘 하루만 생각한다고.....

오로지 오늘 하루의 일만 생각하고,

오늘 하루의 일만 끝내면 된다고.....

그러면 내일은 다시 오늘이 되어,

그 오늘의 일을 끝내면 된다고....

그리고 시간이 쌓이다 보면, 하나하나 일을 다 하게 된다고.....

 

지금 내 삶이 그런 것 같다.

난 지금 오늘 하루를 살고 있다.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숨이 막힐 때는,

불안한 미래 때문에 속이 답답할 때는,

그저 오늘 하루만 바라본다.

 

그 모습이 오늘 아침 만났던 수많은 청춘들의 모습인 것 같다.

불안하지만,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 청춘들에게서

울컥하면서도 힘을 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오늘을 살아낼 것이다.

 

 

 

+) 가을입니다.

하늘이 정말 푸릅니다.

그래서 하늘이라도 바라보면 마치 바다를 보는 듯해서

숨통이 트이네요.

게으른 주인장의 방에

꾸준히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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