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고 있지 않으니, 내용으로 어떠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줄거리는 알고 있으니, 그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불편하다.
대단한 국수주의자도, 민족주의자도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역사의 인물을 제목으로 쓰는 건, 불편하다.
그것도 어린 여자 아이에게 붙이는 건, 더더욱이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고 있다고는 해도, 불편한 건 불편한 것이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 링컨에 대해, 케네디에 대해 이렇게 하찮게 이름을 붙이는가.
혹은 마더 테레사에 대해, 간디에 대해, 그렇게 이름을 붙이는가.
공영방송에서 그런 식으로 함부로 작명을 한다는 것이, 정말 불편하다.
그 이름을 단 배우가(배우라고 해야 할지 가수라고 해야 할지, 약간은 헷갈린다.) 루머가 있었다는 것과 상관 없이,
이런 발상을 했다는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정말 많은 국민들이 반대했다.
그러나 제작진에서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동전만 치우면 끝난 문제일까.
이젠 괜찮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자평하는 것자체가 불편하다.
오늘 기사를 보며, 결국 이렇게 끄적대고 말았다.
제작진 왈, 여 주인공의 삶이 역사의 인물의 삶과 같단다. 비슷하단다.
도대체 어디가, 어느 면이 같다는 말인가.
그건 변명일 뿐이다.
내가 봐선, 오로지 이름으로 시선을 끌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선 거의 신으로 숭배한다는 장군을,
우리는 이렇게 아주 하찮게 대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사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이 나라에서,
나라의 정신이 뭔지, 나라의 얼이 뭔지, 도대체 이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는지
전혀 모르는 이 시대에,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의식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돈이 되면, 뭐든 쓸 수 있는 이 나라에 대해,
정말 회의감밖에 들지 않는다.
적어도 지킬 건 지켜야 하지 않는가.
기사 내용 때문에, 아니 그걸 답변이라고 한 제작진 때문에 결국 분노하듯 이렇게 털어내고 있다.
여전히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
논란은 잠식시켰고, 자신들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변명과,
그분의 삶과 이 주인공의 삶이 비슷하다는 망말을 서슴지 않는
이 무뇌아적인 발언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다음에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엄청난 숫자가, 아니 국민 대부분이 제목을 반대했다.
그러나 바꾸지 않았다.
써도 되는 것과, 지켜야 할 것은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요즘은 왜 이리 불편한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늙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정말, 불편하다.
더 열받는 건, 일본식 발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러 루머를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어쨌든 일본은 이 장군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니 관심이 많은 정도가 아니다.
예전 2차 세계대전 때, 해상전투를 나가기 전, 이 장군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신격화되어 있는 인물이다.
세계 해상 전투 사상 최고의 장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일본 자본이 들어왔다는 설도 들은 적이 있다.
싸이코.... 일본 발음으로는 이렇게 발음이 된다.
그것도 은근히 열이 받는다.
기든, 아니든, 어쩔 수 없이, 뭔가 폄하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아니 안 들어도 될 논란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논란 속에서 이 위대한 인물이 자꾸만 우스꽝스럽게 낮춰지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한다.
왠지 이웃 나라에서는 즐거워하고, 비웃고 있을 것 같아서,
자꾸만 열이 받는다.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위대한 유산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이 어리석은 나라가,
정말 화가 난다.
지킬 줄 모른다면, 주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영웅이 영웅인지도 모르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영웅을 꿈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