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매년 출장으로 가고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글을 올려보는 것은 처음이다.
한 번 정도 정리해 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올해는 그래도 일보다는 휴가가 더 비중을 차지하는 바람에 그나마 다른 곳에도 다녀왔던 것 같다.
보통은 거의 반 이상을 일에 치중해야 해서, 교토를 다녀왔다고 해도, 그야말로 일로만 다녀오고
오사카 역시 JR 오사카 역 근처(지하철로는 우메다 역), 난바 근처만 대충 놀다 왔었다.
처음엔 바다 근처도 갔으나, 사실상 그리 많은 곳을 가지는 못했었다.
나머지는 다 일 때문에 가야 하는 곳이었고,
엄마가 일하는 동안 끙끙대며 숙제만 해야 했던 윤이를 위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가는 것 정도 였던 것 같다.
어쨌든 한 번 정도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실 출장이 아니었다면 일본은 안 갔을 거다.
흉흉했으니.....
중간에 취소할까 알아보기도 했지만, 어차피 일 때문에 가야 하고,
남편이 해산물 피하고, 한국에서 전투식량을 사서 가면 된다고 해서 결국 가능했다는.....
그리고 방사능 요오드를 피하기 위해, 요오드 약을 온 가족이 복용하면서(이건 원전 사고 이후 일본 갈 때마다 먹고 있다.)
이래저래 만반의 준비를 했다.
여튼 남편이 전투식량을 4박스나 사는 바람에, 거기에 김치 팩에 각종 먹을 것....가지고 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가서도 산 물건이 많아서 결국 일본에서 돌아올 때는 큰 트렁크를 하나 더 살 수밖에 없었다는....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JR 쾌속을 타고 벤덴쵸에 내렸다.(1160엔.약 50분) 늘 같은 호텔이라 늘 그곳.
호텔 오사카 베이 타워.
북쪽 입구로 나가면 ORC 200이 있는데, 그곳이 호텔 오사카 베이 타워다.
5성급이라고 말하는 곳도 있고, 4성급이라고도 하지만, 난 잘 모르겠고,
올해가 20주년이어서 이것 저것 행사를 많이 했다.
2008년 맨처음 오사카에 갔을 때, 오로지 높아서 야경이 좋아서 선택한 곳이었는데,
은근히 지하철 역이나 JR 타기가 좋았다.(양쪽 모두 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지하철, JR선과 호텔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최고의 장점.)
보통 트윈을 신청해서 3명이서 같이 머물면, 늘 베이가 보이는 방을 받게 된다.
대충 45층이나 46층.
<오사카 베이 타워 호텔 51층 식당에서 바라본 오사카 정경.
중앙에 바다를 잇는 긴 다리 오른쪽에 보이는 낮은 호텔이 Port 호텔, 그 오른쪽 높은 호텔이 게이한 호텔.
이 두 호텔이 보이는 곳이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다.
다리 왼쪽에 보이는 대관람차가 있는 곳이 덴포쟌이고, 그 근처에 카이유칸(해유관) 수족관이 있다>
<올해 20주년이라 여러가지 전시를 했는데, 이건 오사카 베이 타워 호텔 모형. 왼쪽 높은 건물이 호텔이다.>
<이 사진은 2008년에 덴포쟌 대관람차에서 찍은 호텔 사진. 높게 솟은 세 빌딩 중 중간 건물이 오사카 베이 타워 호텔.>
<야경 사진 2개는 2008년 오사카 베이 호텔에서 남편 DSLR로 찍은 사진. 확실히 DSLR이 잘 나오기는 한다.
윗쪽 야경 사진에 초록색 동그라미가 덴포쟌 대관람차.>
일본 JR이나 지하철은 보통, 쾌속으로 나뉜다.
쾌속도 다양한데, 여튼 벤덴쵸는 모든 쾌속, 신쾌속 할 것 없이 다 선다.
그게 좋았다.
보통 서는 역이, 오사카 역, 니시쿠조 역, 벤덴쵸 역이니,
공항에서 JR을 타면 벤덴쵸에 바로 서는 것도 매우 큰 잇점이었다.
나중에 공항으로 갈 때도 벤덴쵸에서 한 번만에 갈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단 공항으로 갈 때는 반드시 1-4호선에 타야 한다.
공항쾌속은 1-4호칸은 칸사이 공항으로, 5-8호칸은 大和 방향으로 빠지기 때문에, 무조건 앞쪽에 타야 한다.
맨 처음에 갔을 땐 이걸 몰라서, 나중에 기적적?으로 알게 되어 황급히 앞칸으로 옮겼다는....ㅠㅠㅠㅠ
(모르면 무조건 역무원에게 묻는 것이 최고.
일어를 잘 못한다해도, 그저 역 이름만 되면 된다.
다른 모든 말 생략하고, 칸사이 에어포트? 이렇게만 말하면 모두가 안다. 여기에 에키(역)만 붙여주면 확실하다는....)
그리고 벤덴쵸 역에서 한 코스만 가면 있는 니시쿠조역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는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벤덴쵸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니시쿠조까지 한 코스, 내리자마자 그곳에서 바로 유니버셜 행 지하철을 타고 2코스(사쿠라지마행-이번에 폭발한 화산이름과 같다. 벚꽃섬이란 뜻)
그러면 벤덴쵸에서 10분만에 유니버셜에 도착할 수 있다.(160엔)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익스프레스 booklet(fast권)을 사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나혼자 갔다 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인터넷, 모바일로도 익스프레스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개장 하자 마자 갔음에도 불구하고 사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ㅠㅠ(개장 시간은 9시지만, 실제로는 8시부터 개장한다. 8시 전에 가도 줄이 장난 아니라는...)
매년, 심지어 겨울에도 간 적도 있으니, 매번 익스프레스를 사서 들어갔으나,
작년과 올해는 결국 실패했다.
8월 15일이 그들의 오봉절인 관계로 인터넷으로 이미 매진.
인터내셔널 구매는 안 된다고 하던 직원 말에, 한국에서 아마 대행해주는 곳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윤이를 위해서 유니버셜 옆 port 호텔이나 게이한 호텔에 묵으려 했으나 예약이 다 차서 실패.
여튼 유니버셜은 익스프레스 권 없이는 진짜 개고생이었다. 그것도 8월 15일 전후로 가는 건 미친 짓이었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익스프레스권 없이 갔으나,
없으면, 대부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ㅠㅠㅠㅠㅠ
그나마 자주 간 관계로(올해로 4번째), 상황을 아니, 제일 먼저 공략한 것은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이 작년에 새로 리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가장 북새통을 이룬다.
줄은 싱글로 섰는데(싱글은 가족 단위끼리 같이 타는 것이 아니라, 인원이 홀수일 경우, 한 명씩 다른 사람이 타는 것을 의미한다.
4명이서 하나를 탄다면, 자기 가족이 3명인 경우, 한 자리가 남는 셈. 싱글 줄은 이런 자리를 위해 줄을 서는 것인데,
꽤 빠르다.)
그래도 1시간 30분.
원래 적혀 있던 대로라면 2시간.
개장 해서 이정도지, 나중에 오후에는 360분 이상이었다.
여튼 제일 먼저는 새로 만들어진 어트랙션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2014년에는 해리포터를 만든다고 하니(지하철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더라는)
그 때는 해리포터를 공략하는 것도 좋을 듯.
아마 해리포터는 영화 4D관이 아닐까 싶다.
여튼 그 다음으로 줄 선 건 쥬라기 공원, 이 걸 탈 때는 비옷 준비하면 좋다. 뭐, 안 해도 괜찮고.
쥬라기 공원의 문제점은 밖에서 줄을 서야 한다는 것.
스파이더맨은 그나마 안에서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었으나, 쥬라기 공원은 완전 밖에서 줄을 서니 힘들었다. ㅠㅠㅠㅠ
이것도 2시간이 넘었다. ㅠㅠㅠㅠ
그리고 힘들었던 건, 백투더퓨처. 역시 기다리는 데 2시간.
다 타고 나서 한 번 더 타고 싶어하는 윤이 때문에 이걸 다시 2시간 기다려서 또 탔다.
그리고 나오니 야밤 퍼레이드를 하더라는....ㅠㅠㅠㅠ
그러나 가장 재미있는 건, 스페이스.
이건 작년에 새로 생겼는데, 작년에는 넘 재미있어서 3번을 탔다.
스페이스의 좋은 점은 역시 싱글 줄이 빠르다. 그것도 엄청.
아이가 크다면, 아이가 혼자서 탈 수 있다면, 반드시 싱글을 서는 것이 좋다.
여튼. 제일 재미있는 건 이것.
뭐, 나머지 스누피 쪽에 보트나, 헬로키티 쪽 라인, 허리케인 등 이것저것 있으나
올해는 패스.
이젠 딱 액기스만 타고 있다.
워터월드나 파이어(불) 나오는 건, 그닥 잼있지 않아서 올해는 패스
슈렉 4D는 볼만하고, 세서미 스트리트는 별로지만, 애들은 좋아한다.
터미네이터도 한 번은 볼 만 한 듯.
여튼 이 모든 것 역시 매년 오면 봤던 거라 다 패스.
이번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짜 재미있는 것들만 타고 모두 패스 했다.
어트랙션 5-6개를 타면, 그냥 밤이 돼버린다.
퍼레이드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쨌든 이렇게 익스프레스 권 없이 끝낸 유니버셜.
남편이 발에 원래 통풍이 왔었는데, 결국 재발했다는 거.ㅠㅠㅠㅠ
정말 일처럼 돌아다녔다.
발이 아파서 윤이는 나중에 깨금발을 짚고 다녔다.
나도 발에 불나는 줄......
일본 쿠스리점(약국)에서 파는 휴족시간을 붙여서 좀 나았는데
(휴족시간 나름 나쁘지 않다. 혹시 관심 있으시면 사셔도....
세일을 해서 원래 1000엔이 넘지만 490엔 정도에 샀다.
분홍색 휴족시간은 잘 때 붙여두는 것이고, 초록색 휴족시간은 걸을 때 붙여두면 된다.
초록색 휴족시간은 남편만 붙여봐서 난 모르겠지만, 욱신욱신 하단다.
여튼 일본 쿠스리점엔 별 희한한 게 다 있어서, 꽤 살만한 게 많다.)
여튼 발은 죽을 뻔했다.
어쨌든 교통 하나는 만족스러웠다.
사실 도착한 바로 다음 날 갔던 고베.
고베(神戶)는 JR 오사카 역에서 고베 행을 타고 가면 되는데, 벤덴쵸 역에서는 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몹시 가깝다.
이 선을 계속 타고 가면, 히메지 성으로 갈 수도 있으나, 내려서 너무 많이 걷는 관계로 포기.
우리는 모토마찌역(고베역 하나 앞)에 내려서 마찌를 돌아다녔다.
오사카 역에서 고베 역까지 신쾌속을 탔는데(쾌속, 신쾌속, 보통 가격은 모두 같다.)
신쾌속은 모토마찌역에 안 선다는 것.
그래도 신쾌속이 워낙 빨리 가기 때문에 고베 역에서 내려, 보통이나 쾌속을 타고 다시 모토마찌 역으로 거슬러 왔다.
<모토마찌 입구, 천장에 지붕이 끝까지 있어서, 돌아다니기 편하다.>
어차피 고베는 화과자나 초콜렛을 사러 간 것이므로, 또 더해서 내 일도 있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마찌 안에 유명한 집에서 함박 스테이크를 먹고, 1층에서 파는 빵을 샀다.
꽤 유명한 빵집이라 1909년부터 열었다는데, 바움 카스테라와 초콜렛 빵을 샀다.
그 집에서 꽤 유명하다는데, 유명할 만 했다.
진짜 맛있었다는....
그 외에도 이런 집도 있었다.
월병 유명한 집.
이미 앞 집에서 빵을 너무 많이 산 관계로 남편이 못 사게 해서 못 샀다는....ㅠㅠㅠㅠ
여튼 모토마찌는 현대식 상점과 옛날식 상점이 어우러져 있어서 꽤 괜찮았다.
이것 저것 물건도 사고.
어쨌든 저녁에 오사카역으로 돌아와, 또다시 들른 곳은 언제나 요도바시 카메라.
유니버셜 스튜디오 간 날을 제외하고는, 일이 끝난 후, 매일 저녁 그곳을 갔다. ㅠㅠㅠㅠ
어쩌겠나, 남편과 딸내미가 너무 좋아하는 것을.
그곳에서 여행용 가방도 샀는데
처음에 15000엔이라 안 산 가방이, 한국에서는 30-40만원 하더라는.....ㅠㅠㅠㅠ
나름 유명한 트렁크였다는.....ㅠㅠㅠㅠ
여튼...아주 많이 싼 곳이다.
아, 그리고 요도바시 카메라에선 외국인이라고 하면, 5% duty free를 해 준다.
반드시 여권을 챙기셔야 하고, 늘 물어야 한다. duty free 되냐고.
매장마다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다.
장난감 매장은 층마다 계산하는데, 한 층에서 산 물건이 10000엔이 넘어야 duty free를 해준다.
또 다른 매장에서는 안 되는 곳도 있고, 어떤 매장은 물건 값이 얼마이든 해주는 곳이 있으니, 늘 물어야 한다는 것.
아주 예전엔 내 후배가 일본에 살아서 그 후배 주소로 요도바시 카메라 멤버십 카드를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외국인에게(현지에 살지 않는)는 만들어주지 않는다.
이 카드만 있으면 10% DC인데 넘 아깝다.
카드가 있음에도 안 된다고 하더라능....ㅠ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한국 가격을 알아보고 사는 것이 낫다.
아....건담은 정말 정말 싸다.
1/3 가격도 안 한다는....
울 딸이 하나만 사왔는데, 와서는 더 사 올 걸이라며 아쉬워 했다.
아라시야마는...다음에 올려야지.
오늘은 요까지...
이것 정리하는 것도 힘들다.
오늘 내일 밤 새서 월요일 오전까지 마감해야 하는데,
너무 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다.
돌아와서 끊임없이 하는 야근......하기 싫어 죽을 듯.....ㅠㅠㅠㅠㅠ
내일 해 뜰 때는 어느 정도 일이 반 이상은 되어 있기를......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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