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내가 맨 처음 <신우 이야기>에 넣었던 음악이다. 14회 '비를 좋아하는 사람'.>
2009년 10월.
처음 이 글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신우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서였다.
극의 전개상, 그리고 스토리 전개상, 또 서브라는 조건상,
신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장면과 장면 사이, 내용이 필요했다.
갑작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어느 순간 키워나갔을, 아니 자신도 모르게 커져갔을 그 마음에 대해서,
약간의 변명을 해주고 싶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캐릭터 중심이다.
예전, 배우의 팬이었던 적도 있었으나, 결국 나는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 약한 나는, 그 때도 신우가 눈에 들어왔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긴 이야기로 진행할 생각은 없었다.
또 다른 배우 때문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으니, 여전히 내 눈은 그 다른 배우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러다, 신우의 사랑이 눈에 들어와서,
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신우 이야기>였다.
드라마 진행이 얼마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신우 입장에서 쓴 꽤 초창기의 글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에는 몇 장면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나는 신우라는 인물을 구성해가기 시작했다.
그의 심장이 왜 얼어붙었는지, 그의 과거와 가족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살을 붙여 이야기 사이를 메웠다.
초창기에는 드라마 극을 그대로 따라갔다.
고백하는 데까지만 쓸 생각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원하셨다.
소위 신미라인에서는 내 입장이 어느 쪽인지 밝혀달라는 분도 계셨고,
끝까지 써달라는 분도 계셨다.
그렇게 많은 고민 속에서 이 글은 이어졌다.
드라마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는 부분이 바로 1부였다.
<신우이야기>는 크게 보면 시즌 1과 시즌 2로 나뉜다.
시즌 1은 드라마의 줄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부분.
물론 그 안에 나름의 추가 요소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체 스토리 진행은 그대로 따라갔었다.
그리고 시작된 2부라 할 수 있는 시즌 2.
17회부터가 본격적인 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3부는 44회부터.
1부는 신우의 그림자 사랑이었다면
2부는 미녀의 성장,
3부는 신우의 성장이 키워드였다.
사실 처음 이 글을 적을 때는 이렇게까지 길게 올 줄은 몰랐다.
이 글로 끝까지 써보겠다고 생각한 때부터는 전체 시놉을 짜두었다.
사실 최소 2011년에는 끝이 났을 이야기였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 개인적인 사정.
그런 것들에 휩싸여 6개월씩, 8개월씩 단절이 있었다.
그래도 끝을 내고 나니, 참 뭔가 뭉클한 뭔가가 있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내 스스로의 대견함과
오랜 이야기를 끝내는 뭔가의 허탈함이랄까.
처음부터 평범한 사람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그런 이야기를 생각했었다.
모짜르트 옆의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빛나는 이야기.
천재가 아니라서 더 노력해야 하는 이야기.
성공한 건 아니지만, 내일의 발전을 위해 오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
<신우 이야기>를 쓰면서 어느 순간, 시간 시점이 비슷해졌다.
내가 오래 손을 놓으면서, 몇 년 후의 시간으로 실제 시간도 흘러버렸다.
그래서 왠지 함께 시간을 겪어낸 느낌, 함께 그 시간을 통과한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신우 이야기>가 손끝에서 근질거렸던,
어쩌면 끝까지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느꼈던 것은
바로 위의 저 장면 때문이었다.
그림자가 이야기를 하는 저 장면이...늘 내게는 신우이야기의 메인으로 남아 있다.
뒷모습, 등이 보여주는 말들과 그림자가 보여주는 말들.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 보고 싶었다.
그 사이에 참 이 아이들이 많이 아팠다.
이렇게까지 가야 하나, 답답해 하신 분들이나, 함께 가슴 아파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셨다.
괴롭혀 드린 것도 정말 사실이다.
정말 죄송할 뿐이다.
그러나 그 숱한 시간을 겪어내고 끝까지 이곳에 들려 이 이야기의 마무리를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신우 이야기>를 읽어주신, 좋아해주신 분들은
참.....느리고도 진득한 분들이다.
이 느리고 느린 이야기를 독촉도 하지 않으셨다.
몇 달을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채, 그저 기다리시다가, 어쩌다 기다리신다고 슬쩍 바람처럼 말씀하시고는 가시기도 하셨고,
그저 신우 이야기 검색만을 해주셔서 이제는 좀 쓰는 게 어떻냐는 무언의 조용한 압박도 넣어주셨다.
그저 기억하고 있다.....는.....그런 작은 제스츄어로 내가 계속 쓸 수 있게 해주셨다.
한참만에 올린 글에, 한참만에 찾아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실 때,
반갑고 뭉클했다.
이 오래된 이야기와, 이 오래된 사람들이 오래 묵은 술처럼 깊이가 더해가는 것처럼, 좋았다.
4년....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다.
인터넷에서 만나, 언제 단절될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글을,
나를 직접 보신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인지 아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늘...믿고 기다려주셨다.
그것이...참.....뭉클하고 감동이 된다.
느림의 미학이라, 내가 감히 부르고 있지만,
느림이라 하기에도 민망한 나의 이 게으름을 늘 그대로 받아주셨던 님들.....
아주 오래 힘든 이야기만 줄기차게 올라와서,
어쩌면 2010년 가을부터 거의 3년간은 힘든 이야기의 연속이었는데도,
그것을 같이 아파하셨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읽어주셨다.
그러한 순간들이......내게는 먹먹하다.
단 한 번도 왜 이러는 거냐고, 이제 좀 그만하라고, 너무 지루하다 둘이 어긋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 그만 볼란다...등등의 말씀을 나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늘.....신우 이야기의 감정에 빠져주셨다.
미녀의 마음으로, 신우의 마음으로, 그저 감정이입을 해주셨고, 그들과 함께 눈물 지으며,
그렇게 그들과 함께 해주셨다.
마치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들을 봐주셨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그들을 애정어리게 봐주셨다.
그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뭉클하다.
그래서.....따뜻한 위로의 글이 되어드리고 싶었다.
각자의 삶에서 팍팍하게,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며 사시는 님들께
내 글에서 조금이나마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 싶었다.
그러나 도리어 힘들게 해 드리기만 해서 죄송할 뿐이다.
4년.....
참 긴 세월이었다.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그래도 끝을 마주한다.
그 끝이 허술하고 형편 없어도,
그것 역시 내 깜냥일 뿐이니,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이 <신우 이야기>를 마감하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4년을 한결 같이 같은 자리에 계셔주신
님들이 안 계셨더라면,
저는 끝을 내지 못했을 겁니다.
너무나 허접한 글이었지만, 늘 기다려주셔서, 이렇게 숱한 세월 동안 오래 참음으로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신우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이렇게 오랜 인연...천천히 또 이렇게 이어갈 수 있기를......
늘 평안하소서. (__)
후기는 올리면서부터 써두었으나,
왠지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쓰면서 약간 울컥해지는 마음도 있고......
그래서 내 메일에 내게쓰기로 올려놓고, 조금씩 다듬어야지 하다가,
오늘 2개의 마감을 친 기념으로
이렇게 후기를 올려본다.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한다는 것.....
내게는 참......그리운 사람을 보내는 것처럼 힘들고 어렵고 쓸쓸한 일이다.
허탈함......
워낙 내가 오래 쓰기 때문에 그런 듯도 하다.
실제 내용을 많이 쓰는 것은 아니겠으나,
그만큼 오래 끌다보니, 아주 오랜 시간 이 주인공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아주 오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그런 느낌이랄까.
뭔가...가슴 한 쪽이 텅비는 듯한...그런 허탈감......
그리고 뭉클함......그런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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