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한없이 지독한....

그랑블루08 2013. 12. 30. 18:32

결벽증 같은 내 성격.

아무리 바빠도, 꼭 해야 하는 이상한 내 성격.

내가 생각해도 내 성격은......참...지독하고 질린다.

연말 엑셀 정리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이....

그것을 통계 내고 있는 내 자신이....

그러면서 전체 수와 정리 숫자를 세고 있는 내 자신이...

정말 질린다.

 

오늘 밤까지 마감 쳐야 하는데,

지금 나는...이 일이 찝찝해서 틈틈이 정리까지 하고 있다.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다.

왜 이런 걸 못 견디고, 못 넘기나 싶을 때가 있다.

무겁다 느끼면 정리를 해야 하는,

그리고 이상하다 싶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파일화 해서 정리하는 내 자신이....

참....지독하고, 질린다.

 

그래도 왠지..연말이니까......

새해에는 좀 더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그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정리에 매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꾸 신경 쓰이는 게 싫어서 인 듯하다.

신경도 쓰이고, 뭔가 찝찝하고,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불안한.......

그래서 데이터를 만들고, 통계를 만들고, 엑셀 작업을 하고,

1년 반이 넘게 통계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그 수치를 결국 확인해서 그 불안의 요소를 없애고 싶은......

clean 작업.

 

좀 건설적인 일에, 내게 진짜 건설적으로 도움되는 일에,

이렇게 투자하면 좋으련만....

나는.....남들이 보면, 뭐 이런 일에 그토록 신경 쓰고, 정리한답시고 통계자료까지 내고 엑셀 작업까지 하느냐고.....

실컷 비웃을 그런 일에.....

나는 지금 몇 달 동안이나 최선을 다해서 이러고 있다.

 

오늘...문득...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참 질리는구나.

참...지독하구나.

참...이상한 결벽증 때문에, 손발과 몸과 머리가 고생이다.

심지어 내 일까지.....밀려가며 이러고 있는 내가 한심할 뿐이다.

 

그래도...내일.....몇 개월 동안 벼러왔던 일을.....뭔가 찝찝했던 일을....뭔가 불안했던 일을....

털어볼 것이다.

 

그 전에 어서 오늘 마감이라도 빨리 끝내야 할 터인데.......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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