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점심을 먹으러 간 유니를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당근 케잌에 아메리카노 한 잔.
작은 개천에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니 평화롭다.
그저 흐르는 대로 살면 되는데 뭘 그리 아둥바둥댔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2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난 또 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쳐내며 살겠지.
그 일들을 쳐내느라 2년 간 주말도 반납하고 일했고
쓰고 싶은 글도 접고 살았는데
어느 날 정신차려보니 내 손에 힘이 빠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만 남아 있었다.
그저 참고 묻어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을 포기하지 않으려
일도 글도 나머지 해야 할 것들도 모두 안고 가기로 한다.
내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며 내 스스로를 닦달하던 일도 내려놓는다.
너무 내려놔서 큰일인 것도 있지만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시간 안에 지혜롭게 배치하려 한다.
아직 지혜롭다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언젠간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그리 믿으며
그리 살아보려 한다.
오늘따라 가을 하늘이 참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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