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8주년, 봉이 세워졌던 아랫마을에서

그랑블루08 2017. 5. 19. 17:53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국화꽃 한 송이를 사는 데서부터 울컥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당신을 생각하던 9년 동안의 시간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다독여집니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먼저 가신 당신이 너무나 절실했는데

올 5월은 그래도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당신은 여전히 길을 내시는 분이고

당신을 닮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길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납득되기 시작합니다.

 

나약해서 어리석어서 무지해서 게을러서 무관심해서

당신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의 길을 또 가려는 그분은 꼭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8년 전 당신을 보내던 그날처럼 오늘도 이곳 봉하의 하늘은 맑고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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