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상해 출장

그랑블루08 2018. 8. 16. 23:23

 

 

연가를 써서 출장을 왔다.

공식 출장으로만 오기엔 약간 애매해서 연가를 써서 왔는데 이래저래 꼬였다.

남편 상해출장과 시간을 맞추다 보니

나는 전체 연가를, 남편은 앞쪽에 연가 쓰고 뒤에는 출장을 써서 오게 됐다.

그렇게 겨우 시간 맞춰 왔건만 일이 꼬였다.

출장일이 제대로 안 풀려서 겨울에 또 와야 할지도.

답답하게 되어 버렸다.

또 오기 싫은데.

 

남편도 나도 일이 들어와 있으니 와서도 정신이 없다.

오늘 오전은 남편이 출장일이 있어서 내가 애보며 스탠바이 하고

오후엔 내가 일이 있어서 남편이 애 데리고 스탠바이 하고.

내 일은 꼬여버려서 내일 다른 루트를 뚫어야 하나 고민 중인데

남편은 내일 아침부터 하루종일 업무하러 가야 하고.

내일 일이 좀 잘풀려야 하는데 걱정이다.

내일 내가 애 데리고 다니며 일처리 해야 하는데.

토요일엔 돌아가야 하니 시간도 없고.

수요일은 공식 휴일이었으니 그날 동방명주 다녀온 건 잘했다 싶다.

월요일에 상해와서 이렇게 일 진척도 못하고 있으니 답딥하기만 하다.

일본 출장과 상해 출장 둘 중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하필 태풍에 지진에 시끄러워 상해를 택했더니

차라리 이번에 일본을 가고 겨울에 상해를 왔어야 했다.

 

상해는 2번째긴 한데 예전엔 장가계 가기 위해 잠깐 들린 거라 이번이 처음인 셈이었다.

예전 중국 출장이나 여행을 왔을 땐 이번처럼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몇 년 사이 중국어를 놨더니 이번엔 진짜 언어 때문에 애를 먹었다.

조금씩 생각이 나긴 하지만 일어랑 계속 헷갈리고

중국어로 대답해야 하는데 계속 일본어로 대답하고.

윤이한테도 한 소리 들었다.

엄마 왜 이렇게 중국어 못하냐고, 옛날엔 잘했잖아

이러는데 뭐라 하겠나.

엄마가 나이 들어서 다 까먹었다고 할 밖에.

일 때문에 왔지만 돌아다니면서도 계속 생각했다.

다시는 안 와야지. 이번에 여기는 끝내야지.

근데 웬걸. 일이 꼬여서 겨울에 한 번 더 오게 생겼다.

 

여기는 왜 다들 영어가 안 되는지.

그것도 너무 답답했다.

영어 단어만이라도 알아들어 주심 좋은데 그게 안 되니.

예전엔 일본어보다 중국어가 더 좋았고 애정도 많있는데

결국 내가 다 까먹고 공부를 안 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

 

중국어 다시 열심히 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싶다.

이번 출장만큼 마음이 무거운 경우도,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경우도 처음인 것 같다.

내일 일이라도 제발 잘 풀리길 기도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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