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이야기

푸른 하늘과 별과 카페 그리고 커피 한 잔

그랑블루08 2011. 10. 6. 01:06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오르셰 미술전을 보고나서는

원작의 아우라라는 걸 느껴버리고 말았다.

 

고흐의 그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세 가지

<밤의 카페 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에>

<나만의 방>

 

그 중에서도

<밤의 카페 테라스> 그림을 제일 좋아한다.

 

그림도 잘 모르고,

내 멋대로 감상하는 식이라

일리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아주 시원한 바람이

그림에서 불어온다.

 

코발트 블루에서 다크로 넘어가는 하늘 색과

그 가운데 반짝이는 별과

그리고 이제 불빛을 내기 시작한 카페의 정경이,

그리고 열려있는 거리가

일에 찌든 나를 숨쉬게 해 준달까.

대리만족이랄까.

 

저 거리에서,

하늘을 보며,

사람을 보며,

열린 풍경 속에서 별을 헤아리며,

저물어가는 검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저 속까지 가라앉는 듯한

아주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

 

아무 일도 없이,

나 자신을 위해서

카페에 가서 혼자 앉아 있으며 풍경을 바라보던 그 날들이

너무 오래된 것 같다.

 

10월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꼭 카페에 가서

어두워져가는 푸른 하늘 속에

 별을 헤아리며

진한 커피 한 잔 마셔보리라....

 

 

 

 

이 일들도.......결국엔 끝날 것이다.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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