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한다.
그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오르셰 미술전을 보고나서는
원작의 아우라라는 걸 느껴버리고 말았다.
고흐의 그림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세 가지
<밤의 카페 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에>
<나만의 방>
그 중에서도
<밤의 카페 테라스> 그림을 제일 좋아한다.
그림도 잘 모르고,
내 멋대로 감상하는 식이라
일리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바람이 부는 것 같다.
아주 시원한 바람이
그림에서 불어온다.
코발트 블루에서 다크로 넘어가는 하늘 색과
그 가운데 반짝이는 별과
그리고 이제 불빛을 내기 시작한 카페의 정경이,
그리고 열려있는 거리가
일에 찌든 나를 숨쉬게 해 준달까.
대리만족이랄까.
저 거리에서,
하늘을 보며,
사람을 보며,
열린 풍경 속에서 별을 헤아리며,
저물어가는 검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저 속까지 가라앉는 듯한
아주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
아무 일도 없이,
나 자신을 위해서
카페에 가서 혼자 앉아 있으며 풍경을 바라보던 그 날들이
너무 오래된 것 같다.
10월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꼭 카페에 가서
어두워져가는 푸른 하늘 속에
별을 헤아리며
진한 커피 한 잔 마셔보리라....
이 일들도.......결국엔 끝날 것이다.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나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승선에 서기까지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 (0) | 2011.10.12 |
---|---|
별이 지다 (0) | 2011.10.06 |
하늘이다 (0) | 2011.10.02 |
드라마를 찍는데... (0) | 2011.09.29 |
청춘, 울컥하게 하는 한 마디 (0) | 2011.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