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리뷰도 아니고, 그저 내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끄적여본 글이야.
개취라고 생각해 줘.
스압 작렬이다. 미안.....
------------------------------------------
더 킹은 대한민국의 희망의 화두다.
더킹....솔직히 처음엔 관심이 없었어.
승기군....모범적인 괜찮은 연예인이다. 정도....(지금은....가슴이 뛴다.....ㅠㅠ)
하지원양.....연기 갑이다. 의 느낌. 솔직히 하지원양은 황진이에서 그 연기력에 뻑이 갔었어.
이윤지양.....연기 그럭저럭하는 귀여운 배우. (지금은 너무 가슴아픈 "우리" 공주님이다...ㅠㅠ)
조정석군.......모름.....전혀 몰랐지. (그러나 지금은...ㅠㅠㅠㅠ 헤어날 길이 없다. ㅠㅠ 구멍이 없어~~~!! 재규어께 감사할 따름....)
윤제문씨.......뿌리 깊은 나무에서 흐드드한 대단한 배우.
그외 이순재씨.....윤여정씨.......이성민씨(우리 재강 전하....ㅠㅠ)뭐라 말할 필요도 없는 선생님 같은 배우들....
그러나 말이야. 보기가 싫었어.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 만땅인 요즘에,
골치아픈 드라마는 보기 싫었거든.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골치 아플까봐, 나중에 봐야지 하면서 숙제처럼 미루게 되는 거 있잖아.
그런 거였어.
그런데 어느 날 주말에 더킹 3, 4회 재방을 하더라구.
그래서 보기 시작했지.
그런데 사람 긴장하게 만드는 거야.
이 마성의 드라마가.......
재강 전하가.....
재하 왕제가.....
항아 군관(?)이......
나를 울컥하게 하더라고.....
자신의 총을 주며 믿으라고 말하던 항아에게서,
그리고 그렇게 교육받았는데 날더러 어쩌라고 라며 눈물을 흘리던 재하에게서,
왜 그렇게 뭉클하게 올라왔는지......
이게 우리의 리얼한 현실이잖아.
실제로 우리가 이러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쉽게 서로를 믿지 못할 거야.
그러한 리얼함을 <더킹>은 너무나 정직하게 보여주더라구.
그래서 그때부터 <더킹>을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
알다시피 <더킹>은 가상이지만, 리얼인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세계야.
우리를 둘러싼 강국들의 이해 관계를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라, 그대로 날카롭게 보여주니까......
그래서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니까.....
그리고 정직하게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니까......
그러면서도 이념이나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한 사람으로서 보게 하니까......
그래서 이 드라마가 좋아.
아니!
이 드라마가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딸이 초등학교 3학년, 이제 10살이야.
옆에서 같이 보기도 하지만, 잘 이해를 못해.
그렇지만 말이야.
난 이 드라마 DVD로 사서, 우리 딸이 크면 꼭 보여줄거야.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상황이 어떠한지,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런 것들을 고민하게 해 주고 싶어.
그래서!
이 드라마는 왕, 왕비, 공주....그런 로열 패밀리의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돼.
솔직히 말해서, 재하도, 항아도...정말 멋있어.
도서관에서 자료 찾으며 흐트러진 재하 때문에 가슴이 쿵쾅대고,
꺼져라고 외치던 항아의 카리스마 때문에 뻑이 가지만,
그대로 끝나선 안 돼.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더킹>이니까......
멋있게, 시청률 올리면서 끝낼 수도 있겠지.
그러면 우리에게 남는 건 뭘까?
그저 와....정말 연기 쩐다. 카리스마 죽인다...에서 끝나겠지.
그런데 말이야.
이 드라마는......드라마 이상의 아픔이 있어.
오로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만이 느끼는....분단의 역사가 말이야.
그 아픔이 있다구.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이......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고민하게 만들고 있어.
우린 이제 분단된 지 100년이 될 거야.
세대가 훅훅 지나가면,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당연하다고 느끼게 될까.....
어떤 선택을 하든, 화두는 던져야 하지 않을까?
고민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 후에 내려진 결론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저 흘러가는 대로, 편한 대로 생각하겠다고 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 암울하지 않을까?
분단의 역사를 떠나서도,
세계 강국 사이에 끼인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에 대해서,
좀 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우리는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봐야 할까?
한두 명의 영웅을 봐야 할까?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 각 개인의 힘을 봐야 할까?
난...말야. 후자라고 생각해.
지금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에 희망이라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 우리는 작아. 약해.
그래도 말이야.
우리 안에 어마어마한 힘들이 있어.
그건.....상처로부터 성장해 온 힘이야.
그건.....열강에 치이면서도, 그 속에서 키워온 저력 같은 게 있다구.
그래서
재하 전하만의 힘으로도,
항아의 강력한 군인 정신으로도,
로열 패밀리로서의 강인한 의식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는 희망이 아니야.
오로지......."우리"의 힘으로만 된다고.....
각 개인이 깨지고 고민하면서 각자의 각성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혹은 외치는 드라마야.
맞아. 우리에겐 강력한 왕권도, 자긍심을 가진 로열 패밀리도 없어.
저건...상상일 뿐이야.
그러니...지금.....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냐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냐고....
물어보고 있는 거야.
우리의 자존심을 대변해 줄 존재는...
없어.
그러니....
지금 고민하고, 울컥하는.....
너~! 자신이!
그러한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되라고!
또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라고!
하는 거야.
그러니...이 드라마......
더킹은 이렇게 멈칫거리는 듯 보여도,
결국은 모두의 성장을 그릴 때까지,
모두가 성장할 때까지,
모두를 성장시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이건......딴 얘기지만,
난...항아가...부드러워서 좋아.
기존의 저 곳의 이미지를 깨서...좋아.
전사로 나오는 것도 좋지만, 이런 부드러움은 철저히 계산된 거라 생각해.
그 어디에든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이 살고 있는 그 어느 곳이나
"성장"이 있다는 것,
그래서......살아갈 "희망"이 있다는 것.....
이 드라마는 그걸.....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