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결혼기념일이었다. 얼마 전이라 하고 보니 그래도 보름 이상이 지나긴 했다. 5월 12일. 우리 부부는 결혼기념일을 챙기지 않는다. 딸내미 생일이 비슷한 시기라, 남편 생일도 끼여 있고 해서 보통 생일만 챙기고 결혼기념일은 챙기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딸내미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던 때였으니, 사실 그 때쯤 내 한계도 거의 폭발하고 있었다. 직장 일에, 딸내미 케어까지 거의 내가 하게 되면서 내 시간이 너무 없으니 정말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5월 12일도 그랬다. 그 날 아이의 식사와 케어를 남편에게 맡겼다. 사실 분노조절장애 상태라 내가 버럭 대는 바람에 남편이 두려워(?)하며 자신이 맡기로 했다. 그리고 밤 12시가 넘어서 얘기했다. "그거 알아? 방금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결혼 1..